Grandinote VIA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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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inote VIA Speaker Cable
  • 김남
  • 승인 2023.06.09 15:23
  • 2023년 06월호 (6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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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출중한 매력을 지닌 스피커 케이블

이 케이블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 갑자기 소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원래 케이블들은 에이징 타임이 다소 길어서 최소 30시간 정도를 사용해야 제 소리가 나온다, 혹은 300시간 정도가 지나야 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제품도 있다. 특히 블랙박스가 달려 있는 제품들은 시간이 좀더 지나야 한다. 2배 더 소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윤기가 더 증가했다는 그런 체험을 나 역시 대부분 거친 바가 있다. 그러나 이상은 모두 어느 정도 수준을 가진 제품에 대한 주의 사항이다. 싸구려 선재를 사용한 일반 전선은 백날을 사용해 봐도 그것이 그것이다. 금속 선재는 오래 묵으면 조금씩 산화가 이루어져 소리가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디오 케이블의 세계가 복잡다단하다는 것을 지금도 부정하는 분들도 꽤 되기 때문에 케이블 리뷰는 상당히 부담이 되지만, 이 이탈리아의 신흥 제작사에서 내놓은 시청 케이블은 분명히 흥미롭다. 블랙박스류를 달아매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가격도 크게 높지가 않은 터에 이렇게 돌발적으로 소리 품질이 즉각 반응하는 제품을 만나기는 쉽지가 않은 것이다.

시청기는 겉보기에 평범하기 짝이 없다. 요즈음 흔한 진동 방지 장치 같은 것 하나도 없으며, 연결 잭의 성능에 대한 공치사 같은 것도 없다. 그냥 우리가 오랫동안 봐 왔던 가장 흔한 스타일의 고전적 케이블의 하나에 불과한 셈이다. 그런데도 즉각적으로 소리가 변하는데 신통하기 짝이 없다.

이번 호 시청기로 올라왔던 캐나다의 신진 제작사에서 내놓은 동축 스피커에 매어 보자마자 금세 달라졌다. 이 스피커가 맞나? 그 스피커의 감도는 무려 97dB이기 때문에 이런 정도라면 모기 숨소리에도 반응할 만하다. 앰프류도 이런 고감도 제품이라야 소리 성향을 금세 판별할 수 있는데, 모쪼록 오디오 기기 테스트에는 이런 감도 높은 기기를 써야 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도 학벌이나 종교, 철학 따위 소용없고 돈과 권력을 조금이나마 줘 봐야 한다는 것이 정설 아닌가.

그동안 이탈리아의 이 신진 제작사는 소량의 고급 앰프와 스피커들을 발표, 삽시간에 지명도를 높였는데, 그 여세를 몰아 케이블 시장에도 상륙, 아마 케이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으리라 판단된다. 곁가지를 걷어 낸 채 케이블 그 자체만으로 성능 확대에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청 케이블에 대한 분석 자료는 별로 없다. 내용을 알려 준들 보통 사용자라면 알아듣기 쉽지가 않다. 모든 오디오 기기가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케이블류가 더욱 어려운 것은 눈으로 당최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소개 자료에 의하면, 케이블의 꼬임을 최소화했는데, 코일 또는 인덕터 같은 역할을 피하는 위해서다. 다음으로는 유리 섬유, 실리콘 및 순수 구리와 같은 최고의 유전체와 도체를 투입했다. 그 다음은 도체를 여러 섹션으로 나누었다. 한 덩어리 통째로 케이블을 넣은 것이 아니라 잘게 나눠 여러 뭉치를 넣었다는 것인데, 도체의 굵기나 숫자 같은 것은 미공개이다. 케이블이 이퀄라이저 효과를 내면 안 된다는 것도 다소 특이한 이론이다. 대부분은 일종의 이퀄라이저 효과를 특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말이다.

소리는 분명히 좋아진다. 긴가민가할 여유도 없이 매끄러움과 청결, 세밀함이 대폭 증가한다. 찰기와 함께 깨끗한 밀도의 증가도 두드러진다. 이런 쾌속 효과는 드문 체험이다. 아마 스피커의 효과도 있겠지만, 이 정도 성능이라면 자신을 갖고 추천해도 되겠다. 그야말로 히트작이다. 


가격 390만원(2.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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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6월호 -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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