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LS3/5A의 완결판
2023년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가장 화제가 된 제품들이라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70년대에 등장한 작은 북셀프 스피커를 화제의 제품으로 선정하는 것이 아이러니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오래되고 고색창연한 역사적인 방송용 모니터 스피커가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진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로저스(Rogers)는 LS3/5A 애니버서리 모델로 BBC 모니터의 재활 여부를 테스트해보고, 성공적인 판매를 통해 본격적인 로저스 스피커의 생산 공장을 영국 잉글랜드에 다시 설립했다. 단순한 재생산을 뛰어넘어 소재와 부품의 업그레이드를 더했고, BBC 규정을 깨지 않으면서 한층 진화된 모델을 만드는 데 전력투구했다. 그 결과, 새로 생산되는 로저스의 스피커들은 LS3/5A와 LS5/9이며, 극한의 진화가 이루어진 모델에는 스페셜 에디션의 SE라는 새로운 문구를 덧붙였다.
자체 개발 드라이버와 새로 공수한 커스텀 버전의 트위터, 그리고 펜저홀츠라는 고강도 특수 소재의 합판을 캐비닛에 적용하여, 명료도, 저음, 그리고 청감상의 다이내믹까지 현격히 개선시켰다. ‘탱크우드’라 부르는 이 합판은 고강도 목재와 페놀 레진을 혼합한 판재로 엄청나게 고강도이면서도 나무가 지닌 어쿠스틱한 개성을 동시에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도 기존과 다른 훨씬 고가의 오디오용 부품들을 투입하여, 물량 투입의 음질적 개선까지 완벽을 기했다. 당연히 로저스의 커스텀 부품과 커스텀 사양이 더해진 만큼, 기본 모델이나 타 BBC 라이선스 LS3/5A보다 가격은 올라가지만, 그 만큼 모든 부분에 스페셜 에디션의 특별함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운드 역시 확연히 다르다. 한층 명료하고 또렷한 중역, 오리지널과 달라진 힘과 다이내믹, 그리고 보강된 저음이 하이파이적 음질 진화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이 스피커의 장점인 스테이지와 임장감 등은 오리지널 LS3/5A로부터 달라진 스페셜 에디션만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50년 전의 스피커지만 지난 1년 동안 가장 화제가 되었을 만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멋진 특별 에디션의 제품이다.
가격 690만원(월넛)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벡스트린 콘, 트위터 1.9cm 마일러 돔 재생주파수대역 8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82.5dB/W/m 임피던스 15Ω 권장앰프출력 30-80W 크기(WHD) 19×30.5×16.5cm 무게 4.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