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T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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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T220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5.10 15:11
  • 2023년 05월호 (6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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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의 색깔을 무선 이어폰으로 즐기다

누가 그라도를 변화 없는 브랜드라고 했던가. 최근 그라도는 유례없는 변화를 보여주면서, 조금 딱딱했던 이미지를 조금씩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 사실 이런 변화는 한층 더 감각적으로 리뉴얼된 이들의 공식 홈페이지에만 가도 알 수 있다. 확실히 조나단 그라도(Jonathan Grado)가 이끄는 그라도는 좀더 젊은 층을 포섭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덕분에 그라도의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첫 번째 변화는 역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x 시리즈이다. 그동안 i 버전, e 버전 등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보여왔는데, 이번에 x 시리즈를 선보이며, 단순히 사운드 개선뿐만 아니라 흥행까지 잡아낸 모습이다. 프리스티지, 스테이트먼트, 레퍼런스 시리즈, 그리고 무선 헤드폰까지 x 버전으로 탈바꿈시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변화는 무선 제품의 출시이다. 고전적인 이미지의 그라도가 최신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셈인데, 그 결과물이 상당히 훌륭하다. 총 2가지 모델을 출시했는데, 첫 번째는 GW100x 헤드폰이고, 다음은 GT220 이어폰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GT220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그라도를 보여준다. 그동안 그라도하면 프리스티지 시리즈나 레퍼런스 시리즈의 정형화된 레이아웃이 생각나는데, 첫 번째 무선 이어폰은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그라도를 그려냈다. 우선 블랙을 강조한다. 특히 유광의 번들거림이 아닌 무광으로 마감하여, 한층 더 고급미가 강조된다. 요즘 충전 케이스가 너무 화려한 느낌이 강한데, 이런 블랙·심플·모던의 깔끔함은 언제나 환영이다.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하여 한 손에 부드럽게 잡히는데, 질감과 더불어 그립감도 굉장히 좋은 편. 충전 케이스에는 제법 큰 ‘GRADO’ 마크가 멋지게 음각되어 있다. 케이스를 열면 같은 톤 컬러의 이어 버드가 등장하는데, 하우징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G 마크가 고급스럽게 수놓아져 있다. 이어 버드의 G 마크는 은은하게 푸른빛이 발광하여 기기의 상태를 알려주는데, 불빛이 과하거나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이어 버드 하우징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얼핏 기타 피크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 록·메탈에 일가견을 보여주는 이어폰이기도 하다.

터치식 이어 버드로 더 간편히 조작할 수 있다. 간단한 하우징 터치 방식으로 통화 및 음악 재생 등을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으며, 음성 도우미도 간편히 호출할 수 있다. 이어 버드가 굉장히 가볍게 설계되어 무게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며, 사이즈별 이어팁을 제공하여 자신의 귀에 맞는 착용감을 찾을 수 있다. 노즐의 길이는 제법 긴 편으로, 자신에게 맞는 이어팁으로 정확하게 고정할 필요가 있다.

블루투스는 5.0 버전을 탑재했고, 고음질 코덱으로 aptX와 AAC를 지원하여 기본 스펙에도 제법 신경 쓴 모습을 보인다. 구동은 충전 케이스까지 활용하면 대략 36시간 정도를 커버하는데, 부족한 느낌은 전혀 아니다. 이어 버드 배터리는 50mAh 용량으로 6시간 정도 구동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로 5번의 풀 충전이 가능하고 500mAh 용량이다. 충전은 타입 C USB 케이블로 가능하며, 무선 충전 역시 지원하여 더욱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 충전 케이스 전면 하단에 LED가 있어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다. 유닛은 8mm 사양이며,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로 마무리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GT220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한결 같다. 록·메탈에서 어떤가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라도의 그 감각을 좋아했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운드 튜닝이다. 특유의 기타 스트로크가 긁히는 찰진 느낌은 역시 그라도만의 전매특허. 중·고음의 그 화려한 맛이 시종일관 터져 나오는데, 다른 브랜드에서 쉽사리 느낄 수 없는 이들만의 감각이다. 물론 록·메탈에서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극단적인 성향이 아니라 올라운드에 더 다가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보인다. 최근 그라도 제품들이 대부분 이런 튜닝을 보여주고 있는데, 확실히 사운드 밸런스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그라도의 GT220은 저음 튜닝도 수준급으로 들려준다. 역시 록·메탈의 라이브 음원을 들어보면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박진감 넘치는 드럼의 타격감과 베이스의 리듬감이 실체감 있게 터져 나온다. 늘 실망시키지 않는 특유의 일렉 기타 음은 그라도의 전매특허로, 이들 브랜드에게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핵심 중 하나이다. 스트로크할 때 날카로운 현의 질감이 생생히 전해지는데, 이 맛깔 나는 포인트는 확실히 그라도만의 튜닝 노하우이다. 그라도의 헤드폰 색깔을 무선 이어폰으로 그대로 재현한 GT220, 그라도를 사랑한다면 꼭 한 번 갖춰야할 필수품이다. 


가격 52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   
임피던스 32Ω   
배터리 시간 대략 36시간   
충전 USB C, 무선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AAC)   
방수 등급 IPX4

61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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