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품을 보면 그 성능이 궁금하기 이전에 대체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그것이 더 궁금하다. 이미 명 케이블을 많이 발표해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명문 케이블 제작사에서 만들어 낸 오디오용 액세서리인데, 이것을 앰프나 소스기기의 사용하지 않은 단자에 꽂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단숨에 소리의 질감이 매끄럽고 깨끗해진다. 길게 케이블을 연결하고 어쩌고 그런 번거로움이 일체 불필요. 그냥 꽂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발명 특허감이다.
모든 전기 제품은 노이즈가 발생한다. 전기적 노이즈와 기계적 노이즈가 그것인데, 기계적 노이즈는 물리적 진동으로 인해 기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다. 흔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그러나 전기적 노이즈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사실 소리가 나는 모든 제품에서 전기적 노이즈가 발생한다. 전류가 흐른다는 것 자체가 노이즈의 발생 원인인 것이다. 그리고 오디오 기기라면 일반적 전파는 물론이고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에도 영향 받는다.
이런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이루어져 그동안 각종 케이블이나 콘센트, 전용 차폐 트랜스, 각종 액세서리가 부단하게 개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공개되어 그 효과들이 잘 알려졌는데, 그런 노이즈를 제거한 뒤의 소리는 놀랄 정도로 개선되었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시청기 그라운드어레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사이즈가 작고 사용 방법이 간편하며 효과 역시 즉각적이라 놀랍기만 하다. 내부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개할 엔지니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CNC로 정밀 가공된 특수 알루미늄 실린더 내부에는 각기 다른 고주파 노이즈 범위에서 작동해 바람직하지 않은 노이즈를 열로 변환하는 5개의 개별 노이즈 흡수 시스템과 고주파 노이즈가 빠져 나갈 수 있는 아주 낮은 임피던스의 경로를 만들어 주는 2중 초고대역 커넥터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는 정도만 공개가 되어 있는 상태. 즉, 이 제품은 내부 장치에 의해 기기의 고주파 노이즈를 낮은 임피던스의 경로로 유도하고, 이 노이즈를 열로 방출해 버려 시그널 그라운드의 고주파 노이즈를 줄이는 것이 기본 과정이다.
이 그라운드어레이는 USB A, RCA, DIN, XLR, BNC, RJ45, HDMI 등 다양한 단자로 제작되어 디지털, 아날로그 가리지 않고 어떤 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특별히 입력, 출력 단자의 구별도 없다. 어차피 내부 그라운드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기타 사용법이나 주의 사항도 없다. 어떤 오디오 기기라도 사용하지 않는 단자에 그냥 자유롭게 꽂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한 기기에 1개를 사용해도 되고 좌우 채널에 각각 하나씩 사용해도 된다. 여러 기기에 동시에 사용하면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오디오 기기뿐 아니라 프로젝터에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제작이 상당히 까다로워 외주 제작 같은 것은 할 수도 없고, 영국 윌트셔의 코드 컴퍼니 공장에서 숙련된 기술진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완성시키며, 그래서인지 작은 체구치고는 가격이 좀 세다. 그러나 효과는 체구를 완전히 능가한다. 이제 오디오 노이즈 제거가 간편한 시절이 되었다.
시청기를 이번 호 리뷰 제품이었던 마란츠 PM-10 인티앰프와 SA-10 SACD 플레이어에 연결했는데, 연결 직후 깜짝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섬세함과 탄력감이 금방 달라지며, 청초함이 강조되어 지나 로드윅의 요염함이 강조된다. 맛깔스럽게 음이 돌변하는 현상에 감탄.
GroundARAY XLR Female
가격 109만원
GroundARAY RCA
가격 109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