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Evo 300B & MoFi SourcePoi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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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Evo 300B & MoFi SourcePoint 10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5.10 14:33
  • 2023년 05월호 (6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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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모파이 스피커, 마스터 사운드와 함께 하다

지난달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인 모파이(MoFi)의 신작 스피커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은 오랜만에 만나는 최신 동축형 스피커로 다시 한번 일체형 코액셜 사운드의 즐거움을 일깨워주었다. 잠시 시장에서 사라졌던 스피커 설계 전문가인 앤드류 존스가 2년 가까운 칩거 끝에 등장하며 내놓은 이 스피커는 이 가격대의 역대급 존재가 될 만한 다양한 장점과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대개 듀얼 콘센트릭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것이 탄노이지만, 탄노이와 달리 KEF와 파이오니아/TAD에서 동축 스피커 설계의 또 다른 장점과 면모를 현대적인 기술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 앤드류 존스다. 심지어 염가형 모델만 설계하던 엘락 시절에도 동축형 드라이버의 스피커들을 내놓았을 정도로 앤드류 존스는 탄노이와 더불어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엔지니어이다. 물론 앤드류 존스가 추구하는 동축형 드라이버와 탄노이가 내놓는 듀얼 콘센트릭 모델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탄노이는 오래된 대형 듀얼 콘센트릭 유닛 하나에 다채로운 내부 음도를 갖는 대형 캐비닛으로 커다란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이다. 이와 달리 앤드류 존스가 설계한 동축형 유닛은 중소 구경의 크기로 재생 한계는 중·저역까지이며, 낮은 저역은 별도의 우퍼를 추가하는 구성의 2.5웨이 또는 3웨이 설계이다. 게다가 인피니티와 파이오니아/TAD에서는 세라믹, 베릴륨 소재의 듀얼 콘센트릭 유닛으로 스피커를 만들어 대단히 현대적인 신소재의 첨단 스피커를 탄생시켰다. 기본적인 기술은 비슷하다고 해도 탄노이가 전통적인 세단이라면, 앤드류 존스는 스포츠카에 가까운 제품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내놓은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10은 기존에 만들어온 그의 동축형 모델과는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탄노이적인 설계에 훨씬 가깝게 바뀌었다. 물론 그 변화의 중심은 유닛에 있다. 기존 중소형 크기의 드라이버를 버리고, 앤드류 존스가 새로 설계한 모파이의 동축형 유닛은 10인치 사양이다. 탄노이로 치면 턴베리 GR의 10인치 유닛과 같은 크기인 셈. 크기뿐만 아니라 유닛의 구성까지 매우 흡사하다. 두 유닛 모두 10인치의 페이퍼 콘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트위터 쪽은 알루미늄 돔을 쓴 탄노이 유닛에 비해 모파이는 소프트 돔을 써서 오히려 탄노이보다도 훨씬 더 고풍스러운(?) 인상마저 안겨준다. 또한 유닛의 서라운드 에지도 콜게이션 타입으로 일반 고무 소재 에지와 다른 것도 비슷한 점이다. 턴베리 GR과 소스포인트 10의 크로스오버 주파수 역시 각각 1.3kHz, 1.6kHz로 서로 닮아 있다.

흥미롭게도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일부는 비슷하고 일부는 다르다. 일단 비슷한 점은 페이퍼 콘 특유의 순하고 자연스러운 음이다. 중·저역을 커버하는 페이퍼 콘의 음색적 장점은 어떤 악기나 어떤 보컬을 들어도 자극적이거나 과장된 톤이 하나도 없는 유순하고 수채화 같은 음을 선사한다. 게다가 음의 이탈감이 좋아 음악이 술술 풀려나오는 느낌을 준다. 반면에 디테일이나 고역의 해상도 면에서는 의외로 소스포인트 10이 현대적인 느낌을 어느 정도 더 반영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신 고해상도 녹음들에서 세밀한 디테일과 심도 있는 음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전체적인 음상의 크기와 규모는 턴베리 GR이 더 우세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모파이의 신세대 동축형 스피커는 음악을 음악적으로 즐기도록 만들어주는 마법을 보여준다. 게다가 크기나 만듦새에 비해 바겐세일에 가까운 가격을 보여주는 점은 소스포인트 10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무기이자 구매욕을 일으키는 자극제이다. 그렇다면 이런 스피커에는 어떤 앰프가 어울릴까? 감도 91dB와 최소 출력 30W 정도면 충분하다는 스펙처럼 이 스피커에는 대출력 앰프들보다는 순음악적인 소출력 고성능 앰프가 제격이다. 출력이 낮지만 음색적 성능과 나름 스케일도 지닌 사운드의 300B 앰프가 우선순위라 할 수 있다.

요즘 인기 제품 중 추려보면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콤팩트 300B 또는 에보(Evo) 300B에 한표를 던질 수 있다. 이들 두 제품은 300B 앰프 특유의 미음과 기대 이상의 힘, 그리고 스케일을 들려주는데, 각각 15W, 24W 앰프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의 다이내믹까지 들려준다. 가격을 고려하면 콤팩트 300B가 제격이겠지만, 작정하고 소스포인트 10의 한계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에보 300B로 짝을 지어 본다. 

스피커보다 2배 이상의 가격에 걸맞게 순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10인치 유닛에서 상당히 탄탄하고 흐트러짐 없는 저음의 임팩트 있는 쾌감과 매우 빠르고 정교한 저음의 속도감 높은 다이내믹을 모두 쏟아 내준다. 게다가 300B가 지닌 미려한 음과 세밀한 디테일, 그리고 세련된 질감까지 더해져 이 가격대의 스피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음악적이면서도 하이파이적 요소를 충족시켜주는 음을 한껏 들려준다. 특히 클래식 녹음들을 들으면, 이 스피커와 앰프 조합은 음악적인 개성과 장점, 그리고 매력을 더 높여주며, 보컬이나 어쿠스틱한 재즈 녹음들에서도 그런 인상이 그대로 유지된다.

동축형 유닛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풀어낸 마법 같은 스피커인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10, 그리고 300B 앰프의 고급스러운 미학을 하이파이적으로 풀어낸 마스터 사운드의 에보 300B. 이 둘의 조합이라면 어떤 음악을 들어도 음악의 즐거움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MoFi SourcePoint 10
가격 70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콘센트릭 드라이버(우퍼 25cm·트위터 3.1cm)   재생주파수대역 42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6kHz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W   크기(WHD) 36.8×57.2×42.2cm   무게 21kg

Master Sound Evo 300B
가격 1,500만원   구성 패러럴 싱글, 클래스A   사용 진공관 300B×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24W   아날로그 입력 RCA×3(+Direct×1), XLR×1(+Direct×1)   주파수 응답 8Hz-40kHz(0dB)   출력 임피던스 4-8Ω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6×27.5×41.5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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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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