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tok Violin Concer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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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tok Violin Concertos
  • 이익상
  • 승인 2023.05.10 10:08
  • 2023년 05월호 (6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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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은(바이올린)
페테르 차바(지휘)
MAV 심포니 오케스트라
S80644C/19658783852
녹음 ★★★★★
연주 ★★★★★

첫 곡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1938년에 작곡되었고 바르톡 생전에 번호 없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다 먼저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1907~1908)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2번으로 번호가 붙었다. 하프에 이어 호른과 저현 피치카토가 문을 여는 도입부와 곧 이어지는 독주 바이올린의 등장은 신비롭고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듣는 이를 데려가려는 듯하다. 무지향성으로 쾌속 질주하는 듯한 진행이 긴장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곧 서정적인 부분을 연주하며 곡을 이완시키기를 반복한다. 이종은의 바이올린은 이러한 곡의 분위기를 거침없고 화려하게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 낸다. 1악장 끝 무렵에 나오는 카덴차는 감성적이면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는다. 6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2악장이 흥미로운데, 이종은은 다양한 음색과 테크닉을 요구하는 이 악장을 여유 있게 마무리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바르톡이 부다페스트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에 사모하던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해 작곡하고 결국에는 헌정한 곡이다. 바르톡 사후에 초연되었는데, 시종일관 느리고 애잔하기만 1악장과 Allegro Giocoso로 진행되는 2악장이 극명하게 대조되는데, 사랑하는 연인의 두 성격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바르톡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친해지기 쉽지 않은 현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이종은의 확신에 찬 보잉은 대단히 설득력이 있다. 많은 분들이 바이올리니스트 이종은의 연주를 통해 바르톡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61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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