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의 마지막인 세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3장의 음반에 10곡의 소나타를 눌러 담았다. 2020년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번과 그의 마지막 소나타인 21번을 한 음반에 담아 발표한 이후, 2021년에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이번에 마지막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매해 한 장씩 5장의 음반을 발표해 프로젝트를 완성한 바 있다. 최근의 그러한 행보를 보면 그는 한 번 매력을 느낀 작곡가에게 깊이 천착하는 성향이 있는 듯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D.958, D.959, 그리고 D.960 3개의 후기 작품이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음반에 담긴 곡들도 듣는 순간 슈베르트임을 알게 하는 특유의 감성과 편안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연주 현장이나 음반을 통해서 듣는 윤홍천의 슈베르트 연주는 슈베르트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슈베르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의 노래하는 듯 편안한 호흡과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일 텐데, 윤홍천은 피아노의 시인답게 끝없이 이어지는 시를 낭송하듯 들려준다. 신록을 지나 만물이 짙푸름을 띄기 시작하는 이즈음 윤홍천의 슈베르트 사랑의 마지막 여정이자 아직 가닿지 않은 그 어디인가로의 새로운 걸음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음반 녹음은 2022년 2월에서 10월 사이에 독일에서 이루어졌으며, 녹음에 사용한 악기는 Bechstein Konzertflugel D 28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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