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us Classic 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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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Classic AMP
  • 김남
  • 승인 2023.04.06 17:45
  • 2023년 04월호 (6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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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에 담긴 오랜 역사가 빛을 발하다

콤팩트하고 강력한 인티앰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영국의 오디오 제조사 사이러스의 신제품 클래식 AMP를 시청기로 만났다. 지난 번 소개했던 ONE HD는 aptX HD 블루투스 기능이 포함된 클래스D 인티앰프였는데, 시청기는 정통 오리지널 사이러스를 재현, 출력단이 A/B급으로 달라졌다. 당연히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가 탑재되어 있고 가격도 ONE HD보다 비싸다. 그리고 정통 아날로그 프리앰프를 탑재했지만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도 갖췄으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노단과 헤드폰 앰프도 기본으로 갖춘 순수 사이러스 혈통의 제품이다.

1984년에 출범한 사이러스는 깜찍하고 세련된 아름다움과 강력한 사운드로 그 당시에는 인티앰프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는데, 고가품과 분리형 앰프가 대세가 되어 버린 시절에 다소 이름이 퇴색되었나 싶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왕성하게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근래 동사 제품이 강력 진군을 개시하고 있는 것은 SMS 일렉트로닉스와 파트너 협약 체결을 맺은 이후부터인데, 이를 통해 영국에서 제조하는 영국 오디오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또한 사이러스의 기술과 전통에 안정적 자본이 결합되어 동사의 제품이 어디까지 진보할지 기대가 된다.

우선 이 제작사의 제품을 들으면 대체 이 자그마한 앰프에서 어떻게 이런 강력한 소리가 나는지 좀체 호기심을 지울 수가 없다. ONE HD 기종도 발표 즉시 세계적으로 놀라울 만큼 호평을 받았는데, 시청기는 그보다 더 반응이 뛰어나다. 인티앰프의 걸작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들어 보면 그런 평가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클래식 AMP의 외관은 복고풍의 리바이벌 제품답게 ONE HD와는 무척 다르다. 사이러스 전성기 시절이 새삼 떠오르는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고, 중앙의 초록색 모니터를 보니 더욱더 과거 사이러스 제품이 연상된다. 그리고 비철 금속으로 만든 섀시는 겉모습만으로도 마치 차돌처럼 견고하다는 느낌을 준다. 대형 볼륨 노브와 버튼으로 설정이 되며, 리모컨을 제공한다.

출력은 채널당 70W(8Ω), 6Ω으로는 91W라고 표기되어 있다. 앰프 후면에는 4개의 RCA 아날로그 라인 레벨 입력과 MM 포노 입력이 있고, 코액셜 입력 2개, 옵티컬 입력 2개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입력 받는 내부 DAC가 있다. 또한 프리 아웃과 픽스드/레코딩 아웃도 있고 3.5mm 잭으로 헤드폰 출력도 갖추고 있다. 특이하게 사이러스 인티앰프들은 자사 제작한 외부 파워 서플라이를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물론 필수품은 아니지만 연결할 경우 어지간한 고급 분리형 기기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소리의 체급이 한 단계 향상된다. 외부 파워 서플라이는 물론 별매이며 생김새는 본체와 동일, 이 인티앰프의 PSX-R 포트에 연결하면 되며, 연결할 경우 분리형 앰프처럼 보인다.

시청기와 매칭한 스피커는 스펜더의 A1 스피커, 소형기이며 감도가 다소 낮아 출력이 높은 앰프가 적절한데, 시청기와 매칭 시 놀라운 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깊고 시원한 광대역이 인상적. 스피디하면서도 일점 흐림이 없고 역동적이다. 새삼 근래의 오디오 기기들이 왜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것인지 그 샘플을 또 하나 만난 듯하다.

사이러스의 앰프들은 콤팩트한 체구를 완전히 뛰어넘는 강력 파워가 한결같은 특징으로, 이런 체구에 이런 강력한 사운드를 내 주는 기기는 찾기 힘들다. 그 이유를 찾기 어려운데, 동사의 40년 노하우 결집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을 듯. 스피커를 가리지 않는 점도 특색. 굳이 칭찬을 하지 않으려 해도, 깊고 시원하며 맑으며, 피아노 타건의 강력함, 보컬의 넓은 음장감이 쉽게 감지되며, 그러면서도 건조하지 않고 매끄럽고 고역의 끝 부분이나 저역의 섬세함이 두드러진다. 흰색 옷감을 맑은 시냇가에서 세탁하며 빨래 방망이로 통통 두들겨 놓은, 그런 음색이 연상된다. 그러면서도 도처에서 맛깔스러움이 이어져 보컬의 여운이 매끄럽기 짝이 없다. 범상치 않은 인티앰프로, 40년 이상 큰 변화 없이 갈고 닦아 온 노포의 잠재력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경지에 와 있는 제품이 분명하다. 이 정도 되면 인티앰프의 걸작이라고 평가를 해도 과찬이 되지 않을 것이다.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 온 사이러스의 명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자랑스러운 제품으로, 독특한 컬러의 콤팩트한 외모에서 주는 소유욕도 뛰어나다. 어느 곳에 거치해도 주위를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넘친다.


가격 383만원   
실효 출력 70W(8Ω), 91W(6Ω), 112W(4Ω)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MM)×1
MC 버스 지원   
프리 아웃 지원   
픽스드 아웃 지원   
PSX-R 포트 지원   
주파수 응답 0.5Hz-50kHz(-3dB)   
S/N비 100dB 이상
THD+N 0.002% 이하   
입력 임피던스 28㏀   
입력 감도 225mV   
최대 입력 레벨 2.5V   
헤드폰 출력 지원(16-330Ω, 138mW)
크기(WHD) 21.5×7.5×36.5cm   
무게 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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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4월호 - 6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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