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RP-500M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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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RP-500M Ⅱ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4.06 17:28
  • 2023년 04월호 (6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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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의 행복, 가성비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

클립쉬의 전략은 굉장히 합리적이다. 정말 멋진 가성비를 보여주면서도, 사운드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품격을 잃지 않는다. 덕분에 전 세계 엄청난 판매량을 보여주면서, 가장 대중적인 스피커 브랜드로 거듭나 있다. 역시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오디오파일들도 좀더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어, 덕분에 클립쉬를 선호하는 구매층도 굉장히 폭넓은 편이다. 클립쉬는 크게 2가지로 라인업이 나뉘는데, 정말 독특하게도 고전기와 현대기로 구분된다. 클립쉬혼, 라 스칼라, 포르테, 콘월, 헤레시 등 우리가 익히 아는 헤리티지 라인업은 그야말로 고전 걸작이자 현역기로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제품들이 모여 있고, 최신 스피커 트렌드를 선도하는 클립쉬의 주력 라인업인 하이파이 및 AV 스피커에는 레퍼런스 및 레퍼런스 프리미어(Reference Premiere) Ⅱ 시리즈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레퍼런스 프리미어 Ⅱ 시리즈의 인기 북셀프, RP-500M Ⅱ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작 레퍼런스 프리미어의 파워 업 버전이다. Ⅱ 버전으로 오면서 대대적으로 변화했는데,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퀄러티까지 대거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 역시 눈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트랙트릭스(Tractrix) 혼 부분인데, 이제는 좌우 여백이 확연히 줄어들어 확실히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스마트폰의 베젤 부분이 점점 얇아지듯, 스피커 디자인 역시 이 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런 디자인 변화 덕분에 실제 사운드 역시 중·고음의 매력이 더욱 강화되었는데, 클립쉬 특유의 전망 좋은 사운드가 더욱 광활하게 펼쳐진다. 후면을 돌려보면, 스피커 단자부의 레이아웃 변화한 것도 알아차릴 수 있다. 세로형에서 가로형 구성으로 변화했는데, 확실히 이쪽이 더 직관적이다. 또 아래를 들어 바닥면을 보면 코르크 패드가 적용되었다. 바닥면을 보호하려고 어설프게 책을 까는 것보다 역시 코르크 패드 쪽이 진동이나 미끄럼 방지에 훨씬 더 안정적이다.

유닛부는 한눈에도 클립쉬를 알게 하는 그 구성이 녹아들어 있다. 상단의 트랙트릭스 혼, 하단의 세라메탈릭 우퍼, 변함없는 클립쉬만의 핵심 아이덴티티이다. 가성비가 넘치는 제품이지만, 실제 담긴 내용물에는 꽤 멋진 기술력들이 총 투입되어 있다. 1인치의 티타늄 LTS 벤티드 트위터는 트랙트릭스 혼과 결합되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고, 구리빛의 시선을 강탈하는 전통의 세라메탈릭 우퍼는 5.25인치 사양으로, 상위 RP-600M Ⅱ의 6.5인치보다는 약간 줄어든 크기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50Hz-25kHz. 클립쉬답게 고역 특성과 저음 스펙이 굉장히 수준 높게 책정되어 있다. 감도는 무려 92dB인데, 어떤 앰프를 물려도 정말 시원시원하게 소리를 울려낼 수치이다. 크로스오버 포인트 1,530Hz로 2kHz보다 살짝 아래쪽으로 세팅되어 있으며, 파워 핸들링은 기본 75W, 피크 300W까지 커버한다.

후면 역시 트랙트릭스 포트가 채택되었다.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세로형 혼 구조로, 클립쉬 특유의 효율 좋은 저역이 여기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공기 흐름에 따른 왜곡이나 난류를 최소화하는 특성을 보여주는데, 불필요한 디스토션을 확실히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감도가 높으면 소리가 탁해지기 마련인데, 클립쉬는 이런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실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클립쉬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시원시원하고, 탁 트인 전망의 사운드가 시청실을 가득 채운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제품이지만, 소리의 규모는 대형 북셀프에 버금가는 퀄러티이다. 아마 눈을 감고 들었다면, 스피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저음의 다이내믹이나 중·고음의 여유로움이 확실히 풍족하다. 50W 정도의 인티앰프로도 충분한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으며, 좀더 그레이드가 높은 앰프를 물리면 거기에 맞는 한계치 이상의 사운드도 품어낼 줄 아는 제품이다. 특히 록·메탈 같은 질주형 음악들을 들어보면, RP-500M Ⅱ의 매력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데, 특유의 내지르는 보컬이나 그루브한 베이스를 끝내주게 재생해낼 수 있다. 시청 공간이 조금 넓다면 RP-600M Ⅱ가 좋을 것이고, 작은 방 나만의 공간이라면 RP-500M Ⅱ의 능력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Ⅱ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중·고역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유려한 느낌이 드는 것도 매력 포인트가 될 듯하다. 들을 때마다 후회하지 않는 브랜드, 정말 가성비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가격 9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Tractrix Port)   
사용유닛 우퍼 13.3cm 세라메탈릭 콘(Faraday Rings), 트위터 2.5cm 티타늄 LTS 벤티드(Tractrix Horn)
재생주파수대역 50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530Hz   
출력음압레벨 92dB/2.83V/m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75W, 300W(최대)   
크기(WHD) 17.3×34.4×27cm   
무게 5.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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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4월호 - 6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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