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707 S3 / Marantz PM-12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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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707 S3 / Marantz PM-12SE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4.06 16:15
  • 2023년 04월호 (6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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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츠와 B&W, 유려하고 섬세한 음의 세계에 감탄하다

역시 하이파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브랜드의 조합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 대중성뿐만 아니라 음악성과 디자인까지 그야말로 하이파이라는 의미를 가장 멋지게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스피커 및 앰프로 선택하고 있으며, 실제 유저 사용기도 차고 넘치는 말 그대로 어느 정도 실력이 보장된 브랜드이다. 바로 하이파이의 슈퍼스타, Bowers & Wilkins(B&W)와 마란츠(Marantz)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베스트 매칭에서는 각 브랜드의 인기 제품인 707 S3 스피커와 PM-12SE 인티앰프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B&W 707 S3에 대한 이야기. B&W는 양질의 다양한 하이파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대별로 절묘하게 구성해 놓았는데, 단계별로 올라가는 사운드 변화가 기가 막히다. 가장 상단에 B&W의 상징 노틸러스가 자리하고, 주력 하이엔드 라인업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탄탄한 하이파이 실력의 700 시리즈, 멋진 가성비의 모범을 보여주는 600 시리즈 애니버서리 에디션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실제 하이파이 주력기로 700 시리즈가 특히나 인기 높다.

700 시리즈는 702 S3, 703 S3, 704 S3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705 S3, 706 S3, 707 S3 북셀프 스피커, HTM71 S3, HTM72 S3 센터 스피커, DB4S 서브우퍼 등 2채널 하이파이는 물론, 멀티채널로도 조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번 707 S3은 가장 막내 모델로, 특유의 트위터 온 톱(Tweeter on Top) 디자인은 빠져 있지만, 역시 상위 모델의 핵심들을 모두 채택하고 있어 가성비 및 사운드 퀄러티에 특히 주목 받는 제품이다.

707 S3의 디자인 역시 유려하다. 마치 고급 가구를 보는 듯한 그 아름다움은 실제 보면 더욱 각별하다. 특히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모카 마감이 인상적인데, 이번 700 S3 시리즈의 대표 색상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그 퀄러티가 뛰어나다. 단순히 직사각형의 각진 디자인이 아니라, 우아하게 각을 다듬어 놓은 모습도 인상적이다. 음의 회절 현상을 위한 비법이겠지만, 역시 이런 디자인이 확실히 더 공이 들어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슬림 레이아웃을 보여주는데, 실제 16.5×30×24.7cm(WHD)로 비교적 미니멀하게 제작되어 세팅에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유닛 구성은 2웨이 2스피커. 700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카본 돔 트위터가 정교하게 설계된 전용 보호 그릴에 보호 받고 있는데, 2.5cm 사양의 유닛이다. 역시 뛰어난 고역 특성으로 포커싱과 디테일의 완성도가 뛰어나며, 실제 수치상으로도 굉장히 높은 스펙을 보여준다. 우퍼는 13cm 사양으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역시 B&W의 아이덴티티인 컨티늄(Continuum) 콘이 적용되어 있다. 특유의 은색 유닛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비교적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다이내믹을 멋지게 완성해낸다. 이를 통한 주파수 대역은 50Hz-28kHz, 역시 크기 대비 뛰어난 수치이다. 음압은 84dB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실제 권장 앰프 출력은 30-100W로 그렇게 무리한 매칭을 요구하는 타입은 아니다.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후면에 플로우포트(Flowport)가 탑재되어 있다. 일반적인 덕트가 아니라 주변에 복잡한 패턴이 마치 파보나치 수열처럼 수놓아져 있는데, 이 부분이 B&W의 특별한 기술이다. 난류를 최소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저역의 효율을 한층 높여주는 비기인데, 작은 크기에도 멋진 저역을 품어내는 능력이 여기에 숨어 있다.

다음으로 마란츠 PM-12SE 인티앰프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시된 지는 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 높은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역시 상위 PM-10의 핵심들을 멋지게 물려받은 효율 높은 제품으로, 마란츠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들과 노하우들이 총 투입된 인티앰프이다. 

프리부에는 마란츠가 자랑하는 HDAM-SA3이 탑재되었고, 대용량의 전용 전원 회로까지 투입되어 안정적이고 고속의 전원 공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볼륨 회로에는 JRC의 최신형 고성능 볼륨 컨트롤 IC를 채용하여 좌·우 편차 없이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FCBS(Floating Control Bus System) 역시 탑재되어, 추가 구성으로 더 큰 규모의 멀티채널 환경을 꾸며볼 수도 있다. 파워부는 Hypex NCore NC500 스위칭 앰프 모듈을 장착하여 대출력과 구동력을 착실히 보강하고 있다. 실제 출력은 100W(8Ω), 200W(4Ω)로, 리니어한 출력의 멋진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댐핑 팩터는 무려 500. 웬만한 대형기가 아닌 이상 사실상 못 울리는 스피커는 없다. 

아날로그 입·출력으로 풍부한 RCA 단자를 갖추고 있고, 마란츠 뮤지컬 프리미엄 포노 EQ로 불리는 고품질 포노 앰프를 탑재하여, 멋진 아날로그 시스템을 꾸려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엄선한 오디오 부품을 사용해 음질에 필요한 부분에 가격을 아끼지 않았고, 견고한 이중 레이어 섀시와 알루미늄 전면부 등 디자인 및 진동을 제어하는 부분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실제 B&W는 공식 사진에도 마란츠 제품들을 세팅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707 S3 스피커와 PM-12SE 인티앰프의 매칭은 특히나 기대가 된다. 첫 사운드가 울리자 이 둘의 멋진 시너지가 대번에 파악된다. 마란츠 특유의 섬세함과 유려함이 707 S3에서 흘러나오는데, 우리가 기대하는 하이파이적인 그 이미지가 멋지게 그려진다. 속이 텅 비어 있는 묘한 공허함이 아니라,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 있는 질감 좋은 음색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707 S3이 고역 특성이 워낙 좋아서, PM-12SE의 부드러운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몇 배는 윤기 나며 고급스러워진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다. 707 S3이 큰 체급이 아니기 때문에 저역에서 힘을 받쳐줄까 고민했는데, PM-12SE의 구동력 덕분인지 확실히 크기 이상의 다이내믹을 완성해낸다. 개인적으로 707 S3의 사운드가 세련됨이라면, PM-12SE는 섬세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두 제품의 시너지가 멋지게 결합되는 느낌이다. 스피커 체급을 조금 더 올려 705 S3과 물리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같다. 역대급 완성도로 출시된 700 S3 시리즈, 그들의 완벽한 파트너를 발견했다.


Bowers & Wilkins 707 S3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3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디커플드 카본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4.7cm   무게 6.2kg

Marantz PM-12SE
가격 33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2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CD×1, Phono×1   아날로그 출력 RCA×2   파워 앰프 입력 지원   주파수 응답 5Hz-50kHz(±3dB)   S/N비 107dB, 75dB(MC), 88dB(MM)   댐핑 팩터 500   THD 0.005%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12.3×40cm   무게 1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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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4월호 - 6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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