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SHL 5 Plus XD & Vincent SA-32 · SP-332 · DAC-1 MK
상태바
Harbeth SHL 5 Plus XD & Vincent SA-32 · SP-332 · DAC-1 MK
  • 김남
  • 승인 2023.03.10 17:55
  • 2023년 03월호 (60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기와 활기가 충만한 매력적인 매칭

하베스의 새로운 XD 시리즈 스피커와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인기 만점인 빈센트의 프리·파워 앰프, 거기에 빈센트의 고급 D/A 컨버터까지 곁들인 호화 매칭이다.

먼저 스피커는 BBC 엔지니어 더들리 하우드에 의해 1977년에 설립된 영국 전통의 스피커 메이커 하베스가 몇 년 전 40주년 기념작을 한시적으로 내놨는데, 반응이 좋아 그 제품들을 다시 개선해서 정규 라인업으로 만든 XD 시리즈의 슈퍼 HL 5다. 슈퍼 HL 5는 하베스의 스피커 중 위에서 2번째 크기이며 우리네 주거 공간에서는 가장 존재감 있는 모델이다. 시청기인 SHL 5 Plus XD는 정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고가의 커패시터와 내부 배선, 새롭게 개발한 필터를 투입하는 등 네트워크 쪽을 특별히 개선해 종래의 다소 고전적인 사운드를 현대식 3D 사운드에 가깝게 튜닝해서 그 우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세계적인 화제작.

하베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고전적이며 우아한 영국제 인클로저일 것이다. 그냥 일반적인 무늬목 마감인데도 색감이 왜 그렇게 맑고 고운지 모르겠다. 그 평범하면서도 은은한 컬러는 누가 함부로 모방하기 힘들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점은 얇은 인클로저의 6면 두께가 모두 다르다는 점. 울림을 조절하기 위한 치밀한 튜닝의 결과인데, 일률적으로 같은 것이 아니라 제품 크기에 따라 또 다르다. 그래서 다른 제작사에서 모방하기도 힘든데, 그들은 이것을 패널 튜닝이라고 부르며, 공명을 제어하고 낮은 착색과 높은 감도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이것에서 기인한다.

하베스의 또 하나 정통적인 특징은 우퍼가 자체 제작 폴리머 콘 드라이버라는 점. 현재 하베스의 대표인 앨런 쇼가 하베스를 인수할 무렵부터 기존 폴리프로필렌 콘을 능가할 수 있는 합성수지를 찾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 고급 라우드스피커의 연구 개발에서(from Research and Development In Advanced Loudspeakers)의 약자인 래디얼(RADIAL)이라는 폴리머 복합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동사는 이 재질의 유닛으로 전면 교체했으며, 현재는 더 성능이 진화된 래디얼2를 도입한 상태.

이 스피커와 매칭한 독일의 빈센트는 이제 그 명성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앰프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초창기부터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수준의 제품들로 인기를 모으더니, 그 여세를 몰아 이제 본격 분리형 제품들을 출시, 거기에 고급 DAC까지 가세, 본격 오디오 왕국에 도전하고 있는 기세등등한 레이블이 됐다.

동사의 제품들이 처음부터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이브리드 제품의 특징을 살려 전면에 진공관 불빛을 노출시키는 아름다운 고전적 디자인을 유지해 왔기 때문. 또 인티앰프만 하이브리드가 아니고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에도 특이하게 진공관을 배치, 깨끗하면서도 맛깔스럽고 파워풀한 음색을 과시한 것들이 대표적.

SA-32 프리앰프와 SP-332 파워 앰프는 공통적으로 이미 발매되어 평판이 좋았던 전작들의 버전 업 모델이며 진공관이 보이지 않지만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그리고 고전적이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마치 왕년의 명기 첼로를 연상시킨다. SA-32 프리앰프는 회로가 완전히 수정되어 내부에 6N16이 4알 투입되었고, RCA뿐만 아니라 밸런스 입·출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베이스·트레블 톤 조절, 게인, 음 소거 기능 등도 갖추고 있어 편의성도 높다. SP-332 파워 앰프도 입력단에 6N16 진공관이 2알 추가된 새로운 회로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6N15 1알도 투입되어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채널별 LED 백라이트 VU 미터가 뒷면의 스위치를 사용해 LED 색상을 빨간색, 파란색, 녹색, 흰색 4가지로 바꿀 수 있게 되어 있다. 출력은 8Ω에서 150W, 4Ω에서 250W이며, 2조의 스피커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게 스피커 A, B 스위치 기능이 갖춰져 있다.

DAC-1 MK D/A 컨버터의 경우 전작이 버브라운 PCM1796 칩을 사용했는데, MK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고가의 ESS 사의 ES9038으로 칩을 변경했고, 이를 통해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256까지, 코액셜 및 옵티컬 입력은 PCM 24비트/192kHz, DSD 64까지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위마와 니치콘에서 생산된 고품질 부품만 사용해 음질을 업그레이드했고, 아날로그부와 디지털부 각각에 전원을 개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중 권선이 있는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은 RCA와 XLR 모두 갖추고 있다.

이 기종들의 매칭은 파워풀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 퍼덕이는 갓 잡은 생선을 움켜쥔 듯 모든 음이 생기와 활기가 충만하고, 모든 음악을 전력을 다해 연주하는 것처럼 매끈하고 강렬하기 짝이 없어 인상적이다. 그리고 갓 도정한 현미 찹쌀 같은 향취가 역력하다. 명품끼리의 거의 만점에 가까운 앙상블을 보여 주는 듯하다.  


Harbeth SHL 5 Plus XD
가격 65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 2, 트위터 2.5cm, 슈퍼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32.2×63.5×30cm   무게 15.8kg

Vincent SA-32
가격 178만원   사용 진공관 6N16×4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아날로그 출력 RCA×3,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20Hz-50kHz(±2dB)   출력 전압 2V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500mV   S/N비 9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7.7×36cm   무게 6.2kg

Vincent SP-332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6N16×2, 6N15×1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1.35V   S/N비 91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16.5×43cm   무게 21kg

Vincent DAC-1 MK
가격 165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입력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56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출력 레벨 2.5V   S/N비 95dB 이상   THD 0.0004%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   채널 분리도 90dB 이상   크기(WHD) 43×7.9×34.3cm   무게 5.5kg

60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3월호 - 60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