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쏘 - Beauty of Four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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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쏘 - Beauty of Four Hands
  • 이익상
  • 승인 2023.03.10 15:48
  • 2023년 03월호 (6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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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피아노)
정소라(피아노)
MVKD 0046
녹음 ★★★★★
연주 ★★★★★

Collaborative Piano(반주)를 전공하면서 줄리아드 음대에서 함께 공부한 두 피아니스트가 첫 음반을 세상에 내놓았다. 피아니스트 정소라와 정혜윤이 그 주인공이며, 각자의 이름과 세례명에서 한 글자씩을 가져와 투쏘(2SO)라는 그룹명을 지었다. 음반 재킷에는 건반을 훑는 듯한 네 손의 이미지가 보이는데, 투박하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이어서 앨범을 채우고 있는 음악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첫 곡인 J. S. 바흐의 ‘바디네리(Badinerie)’는 원래 독주 플루트와 현악, 그리고 콘티누오를 위해 작곡된 곡이지만,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의해 재해석되어 색다른 경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베토벤이 작곡한 괴테의 시 ‘그대를 생각하며(Ich denke dein) 주제에 의한 여섯 개의 변주곡’은 우울한 감성의 주제와 여섯 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때론 담담하게 때론 그리움을 담아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브람스가 만년에 마지막 창작욕을 불태운 작품인 ‘오르간을 위한 11개의 코랄 전주곡’ 중 10번 곡은 지속적인 저음의 다양한 변화 등을 통해 종교적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포핸즈를 위한 소나타’에서는 모차르트 특유의 맑고 깨끗한 음색도 잘 표현되었지만, 두 연주자가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음악적 호흡이 가장 빛난 곡이라 생각된다. 투쏘의 이번 앨범은 포핸즈만이 줄 수 있는 음악성의 충만함과 맑고 투명한 음색만으로도 필청의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60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3월호 -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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