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기념으로 음반을 발매한 이사벨 올리비에의 11번째 음반인 <Smile>을 소개한다. 하프는 어찌 보면 인기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막상 찾아 듣는 사람은 많지 않은 악기다. 이사벨 올리비에는 이 악기를 가지고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적 시도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이 음반의 타이틀곡이자 영화 <모던 타임즈>에 실린 찰리 채플린의 명곡, 잔잔하고 아름답지만 왠지 쓸쓸한 노래 ‘Smile’을 매우 감미롭게 들려준다. 한 번만 연주하긴 너무 아쉬운지 쿠바풍으로 한 번, 그리고 마지막에 다른 편곡으로 한 번 더 들려준다. 오랜 활동에서 나오는 연륜이 느껴지는 매우 안정적인 연주로 편안하게 들려주고,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음악이 적절하게 융합되면서, 듣는 동안 마치 이전 펭귄 카페 오케스트라를 연상하게 만드는 미니멀하면서도 몰입도가 높은 수준급의 연주를 들려준다. 여러 장르가 믹스되어 있지만 편안하면서 듣기 부담이 없는 음악이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항상 음반 소개를 하면서 오디오 전문 잡지라는 특성상 조금 난해하고 마니아풍의 음악이 많았는데, 이 음악은 대부분 좋아할 듯하다. 너무 어려운 것만 듣지 마시고 볼륨을 조금 낮추고 이사벨 올리비에의 음반을 들어 보면 귀하의 오디오의 또 다른 매력을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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