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 D'Agostino Progression Pre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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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D'Agostino Progression Preamplifier
  • 장현태
  • 승인 2023.02.11 23:21
  • 2023년 02월호 (6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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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다

댄 다고스티노의 명성은 어느덧 최고의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항상 따라다녔던 과거 크렐의 이미지도 벗어 버렸고, 이제는 앰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며, 그의 이름을 내건 댄 다고스티노 브랜드의 제품 하나하나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사 라인업 중 가장 대중성을 고려한 라인업인 프로그레션 시리즈 제품들은 어느새 주력 모델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상위 라인업들에서 보여 준 최신 기술들과 설계 방식들을 프로그레션 제품들에 잘 담아내고 있다. 프리앰프 역시 뛰어난 성능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꼭 기억해야 할 핵심적인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로 브랜드 컬러가 명확한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자. 프로그레션 프리앰프는 브랜드의 패밀리룩 제품 이미지를 반영해 전면은 정교한 CNC 가공을 통해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했고, 중앙에 대형 볼륨 노브를 배치했다. 그리고 이 제품도 역시 스위스 명품 브레게 시계의 시침 느낌을 우측에 작은 VU 미터에 담았다. 채널별로 표시되는 2개의 VU 미터는 단순히 음악 신호의 동작을 표시하는 레벨 미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고, 볼륨이 조정되면 미터 바늘이 볼륨 위치를 표시하고, 좌우 밸런스 표시와 백라이트 컬러 변경을 통한 위상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분리형 전원부는 프리앰프의 받침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두 번째, 가장 돋보이는 부분인 프리앰프의 라인 회로를 살펴보자. 모든 회로들은 완벽한 모듈러 방식으로 개발되었으며 좌·우 채널은 독립적인 모노럴 방식 PCB 어셈블리로 장착되어 있다. 여기에는 OP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댄 다고스티노만의 트랜지스터로만 구성한 풀 디스크리트 증폭 회로 구성을 통해 입력 버퍼부터 메인 라인 증폭 회로 모두 설계되었다. 특히 밸런스 입력을 위한 완벽한 디퍼런셜 회로 구성을 위해 Hot, Cold 신호를 개별 증폭단으로 구성해 완벽히 채널별 독립 신호 동작으로 설계했다. 그리고 순도 높은 신호 증폭을 위해 네거티브 피드백은 사용하지 않았고, 0.018% 미만의 뛰어난 THD 특성과 0.1Hz에서 1MHz 대역폭 재생이 가능하다. 볼륨부의 경우 전면 중앙 볼륨을 돌리면 고급스러운 클릭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볼륨은 릴레이와 저항을 사용한 어테뉴에이터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모노럴 방식으로 채널별 분리했다. 그리고 고성능 리니어 솔리드스테이트 릴레이와 레더 방식의 저항 구성을 바탕으로 볼륨 제어가 정밀한 스텝과 정확한 채널 밸런스로 조정된다.

세 번째, 분리형 전원부다. 프리앰프는 소신호 증폭으로 노이즈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원의 경우 차폐된 섀시가 적용되었는데, 슬림한 전원부이지만 치밀하게 설계되었다. 알루미늄 전체를 가공해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낸 전원부에는 최신 와인딩 기술로 제작된 토로이달 트랜스를 채널별로 1개씩 2개 장착했고, AC 전원의 RF 노이즈를 필터링하고 온전한 DC 전원만을 공급하고 있다. 슬림한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커패시터도 모두 엑시얼 타입을 사용했고, 동사 모든 프리앰프와 동일하게 전원부가 본체의 받침대 역할을 하며, 스파이크가 안착되도록 설계되었다.

마지막으로 입·출력 구성과 각종 부가 기능을 살펴보자. 입력의 경우는 2개의 RCA 언밸런스 입력과 4개의 XLR 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있다. 출력의 경우는 2개의 독립적인 XLR 밸런스 출력을 제공하는데, 전면 좌측 기능 버튼 중 Zone 스위치를 통해 선택할 수 있고, 두 조의 파워 앰프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입력 중 기억할 부분들이 있다. XLR 밸런스 입력 중 Theater 입력이 있는데, 이는 홈시어터 전용 서라운드 시스템의 볼륨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프리앰프 자체 볼륨이 최대 레벨로 고정되어 출력된다. 그렇기 때문에 Theater 입력에 일반 소스를 연결하면 안 된다. 그리고 RCA 언밸런스에 있는 Phono는 내부에 포노단이 포함된 것은 아니고, 외부에 별도 포노 앰프를 연결할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내장 포노 프리앰프로 오인하면 안 된다. 이 밖에도 옵션으로 디지털 모듈 탑재가 가능한데, 옵티컬, 코액셜, USB B 입력으로 24비트/384kHz의 PCM 신호와 DSD 256 신호까지 지원된다. 이번 리뷰에서는 옵션이 포함되지 않아 확인해 보진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디지털 모듈의 성능도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부가 기능 중 히든으로 제공하는 게인 설정 기능이 있다. 기본은 +9dB 게인이며, 게인이 낮은 파워 앰프를 위해 Standby와 Aux 버튼의 핫키 동작으로 +6dB 높은 +15dB 게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리모컨의 경우는 일반적인 IR 리모컨이 아닌 넓은 동작 범위를 커버하는 블루투스 리모컨을 채용했는데 장애물이나 거리 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편리하다.

보컬 곡으로 안나 네트렙코가 부른 ‘Forse non fu’를 선곡해 보았다. 음폭이 워낙 넓은 네트렙코 목소리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소프라노지만 유독 저역의 톤은 굵고, 고역으로 올라갈수록 거침없이 쏟아내며, 호흡까지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었다.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뒤 공간에 위치해 보컬과의 거리감을 제대로 반영했고, 팀파니의 울림은 짧은 임팩트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각 악기에 이펙트로 추가된 리버브 잔향의 길이가 느껴졌을 정도로 표현의 정확성이 좋았다.

피아노 곡으로 랑랑 연주의 리스트 라 캄파넬라 G샵 단조를 들어 보면, 피아노 터치의 역동성과 투명함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정확한 건반 터치의 잔향까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완전체의 사운드를 전달해 주었는데, 이 덕분에 생동감과 피아노의 질감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랑랑 손끝의 유연한 움직임과 건반 터치의 완급 조절, 페달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재생해 주며, 곡의 치밀함까지 전해 줘 곡의 다채로운 표현들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대편성 곡은 한스 로트의 교향곡 1번 중 4악장을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브루크너와 말러 교향곡 모두를 듣는 듯한 이 곡의 전개를 통해 이 프리앰프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디테일과 완벽한 스테이지 재현력이 상당히 뛰어났다. 튜바의 깊은 저역의 울림과 금관의 분별력과 공간 포지션, 목관의 경우도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절묘한 연결을 중앙 무대 포인트에서 정확한 표현을 제대로 이끌어 냈다. 그리고 각 악기 파트의 흔들림 없는 정확한 포지션이 압권이었다. 피날레의 화려하고 엄청난 오케스트라의 크기와 윤곽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을 제대로 유지시켜 주면서 마무리했다.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기준점을 언급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스테이지와 다채로운 음의 표현력, 파워 앰프 컨트롤 능력이다. 댄 다고스티노 프리앰프들의 공통점은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이끌어 내는 것이며, 이를 통해 파워 앰프의 역할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필자의 시청실에서 리뷰를 하면서 다양한 파워 앰프들을 연결하며 성능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프로그레션 프리앰프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가격 4,0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2, XLR×4   
아날로그 출력 XLR×2   
주파수 응답 0.1Hz-1MHz(-3dB), 20Hz-80kHz(±0.5dB)
S/N비 -95dB   
디스토션 0.018% 이하   
크기(WHD) 45×10.8×30cm, 27.5×7.5×20cm(전원부)   
무게 18kg(전원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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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2월호 -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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