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isten Audio S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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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listen Audio S4b
  • 김남
  • 승인 2023.02.11 22:59
  • 2023년 02월호 (6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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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X 도미너스 획득, 최고의 북셀프를 만나다

근래 이 제작사의 제품 여러 기종을 만났는데, 플래그십인 S7t SE, R 시리즈의 플로어스탠딩 모델 R5t, 그리고 미니 기종인 R4b에 이어 이번에 시청기 S4b를 듣게 되었다. S4b는 R4b와 크기가 엇비슷한 미니 기종이지만 사용한 유닛이 다른데, 이 제작사의 플래그십인 S 시리즈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S 시리즈는 소릿결이 확실히 그레이드가 높으며, 가격도 R 시리즈보다 훨씬 비싸다.

시청기를 들으니 소리는 지난 호 R4b와 달랐으며 대형기였던 S7t SE와 매우 흡사했다. 지난 호의 그 미니 기종은 우리 안에 그냥 서 있는 말이라면 이 S 시리즈의 미니 기종은 들판을 달리며 갈기가 바람결에 흩날리는 경주마 같은 기색이 느껴진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당연히 대형기 S7t가 더 훌륭하지만, 시청기도 그 대형기와 거의 대동소이한 소리를 들려준다. 오히려 아파트의 보통 공간이라면 이 시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다.

이 제작사의 제품에 대한 해외의 리뷰를 보면 소리가 무자비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자비하게 정확한 색조이며 평균보다 훨씬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그리고 뛰어난 지향성 제어라는 것. 들었을 때 굉장한 음장감을 느낀 바가 있는데 아마 비슷한 해석일 것 같다. 세련된 외관, 훌륭한 빌드 품질 역시 동감이다. 아마 들어 보지 않았더라면 그런 평가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뷰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만약 시청기에 대해 확인 전화가 온다면 진심으로 그렇다, 훌륭하다고 단박에 대답할 것 같다.

근래 오디오 시장에서 이 회사의 스피커처럼 화제 만발한 제품은 없을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데뷔, 몇 해도 되지 않아 그야말로 장외 홈런. 패시브 스피커 기술을 크게 발전시킨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동사의 제품들 중 S 시리즈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THX 인증을 받았다. 일반적인 THX 인증도 어려운데 그중에서도 THX 인증 단계 중 최고 등급인 도미너스를 받았다.

평론가끼리 논쟁이 벌어진 제품이기도 하다. 스테레오 기종에서 벗어난 홈시어터 기종은 반칙이라는 시비가 있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평론가 집단들은 문학이든, 음악이든, 뭐든 상당히 아집이 세다. 문학에서도 정말 재미없는 작품에 열광하며 재미나는 소설은 흥미 위주의 대중 소설이라 매도해 버린다. 영화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영화를 거론하라면 항상 <시민 케인>이라는 오손웰즈 주연의 흑백 영화를 꼽는다. 그리고 교과서로 가르친다. 그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며 촬영 문법 등 배울 점이 많고 라스트의 허무한 상징이 감동적이긴 해도 일반인으로서는 굳이 두 번 보기 어려운 영화이다. 영화는 대중이 보는 것이고 오디오 기기도 대중이 사용하는 것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2번보다 훨씬 더 뛰어난 곡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나로서는 연구 과제. 

두 사람의 엔지니어가 연구 개발 끝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동사의 스피커들은 여러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2.8cm 베릴륨 돔 트위터 1개가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 중앙에 장착되어 있고, 그 상·하에 자그마한 2.8cm Textreme TPCD 돔 미드레인지가 설치되어 있는 것. 일반적인 단순 배치 같지만 굉장한 기술력이 여기 숨어 있고 이 제작사의 노하우가 함축되어 있다. 동사에서는 이를 DPC(Directivity Pattern Control)-Array라고 칭하며, 귀가 가장 민감한 범위에서 수직 수평 방향으로 응답 및 분산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스피커들은 트위터가 작은 대역폭에만 영향을 미치고 우퍼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일반적으로 모든 방향으로 넓은 각도로 사운드를 투사하기 때문에 그 장점을 단순하게만 이용하며, 미드레인지를 혼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우퍼를 사용해 왔고 그러기 위해선 스피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제작사는 DPC-Array라는 기술력을 개발, 스피커가 거대해질 필요 없이 훨씬 더 넓은 대역폭에 걸쳐 수직 수평 분산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찾았다.

우퍼도 특별하다. Textreme TPCD(Thin-Ply Carbon Diaphragms - 얇은 카본 다이어프램)라는 흥미로운 모양의 콘을 사용하는데, 다소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체크무늬 패턴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이 제작사는 대부분 기술력을 도면과 함께 공개하는 만용을 과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자료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상시 검색이 가능하며, 물론 동사의 기술에 특허가 붙어 있기도 하다.

소리는 그야말로 귀와 눈이 동시에 즐겁다. 홈시어터가 아닌데도 음의 물결 속에 온 몸이 잠겨 있는 듯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음이 얼굴에 물결처럼 부딪혀 오는 느낌도 받는다. 물론 대형기인 S7t와는 당연히 그 스케일감이 다르지만, 보통의 우수한 제품이라는 스피커와 ‘맞짱’ 떠 보니 금방 이 시청기의 존재감이 증명된다. 더 이상 미사여구는 그만두기로 하자. 가히 걸물이다. 


가격 1,1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어쿠스틱 서스펜션   
사용유닛 우퍼 18cm Textreme TPCD, DPC-Array(2.8cm Textreme TPCD×2·2.8cm 베릴륨)
재생주파수대역 36Hz-37kHz(-10dB)   
출력음압레벨 85.4dB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300W   
인증 THX Dominus, THX Ultra   
크기(WHD) 24×42×30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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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2월호 -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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