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IN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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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IN300
  • 김남
  • 승인 2023.02.11 22:05
  • 2023년 02월호 (6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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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스러운 아톨의 주력 인티앰프를 만나다

평범한 한국 리뷰어 한 사람으로서 만약 이 시대에 잘 만들어진 인티앰프 10기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 기종을 꼽을 것이다. 한 개만 꼽으라고 한다면, 그런 것은 멍청한 소리이기 때문에 대답할 수가 없고…. 아래 기종인 IN200 시그니처도 지난해 들어 보고 감탄했는데, 시청기는 그보다 출력이 높아져 아톨의 특성이 더 두드러진다.

아톨은 스테판 뒤브뢰유와 엠마뉴엘 뒤브뢰유 형제가 설립한 프랑스 브랜드이다. 1997년에 오디오 시장에서 가격 거품을 걷어 내 보자는 동기로 출발. 그 후 국제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2001년에 노르망디 지역으로 회사를 옮기고 더 과감하게 R&D를 실시하고 설계와 생산,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현재는 인티앰프, 프리앰프,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 CD 트랜스포트, D/A 컨버터, 네트워크 플레이어, 올인원, 튜너, 멀티채널 앰프, 포노 앰프 등 제품도 다양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각 제품들은 다시 시리즈별로 단계가 있지만 만듦새의 건실함은 대동소이. 어느 기종을 선택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 사운드와 만듦새가 평균치를 상회한다. 또한 가격이 대부분 2천 달러 안팎이면서도 미국의 전문지 스테레오파일에서 단골로 클래스B에 랭크되고 있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프랑스 오디오 제품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아톨의 제품을 들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시청기 IN300은 아톨의 총 6개 인티앰프 중에서 상위로부터 두 번째에 위치하는 제품인데, 외관이 똑같아 보이는 IN200 시그니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2016년에 처음 발표된 후 실질적인 아톨의 주력기로 자리 잡았고 국제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실 이 정도 가격으로 IN300의 성능과 디자인, 기능을 지닌 인티앰프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우선 외관에 별로 돈을 들이지 않았다 쳐도 단아한 외양은 훌륭하다. 브러시드 알루미늄 전면 패널 역시 고급스러운 편이고 두께감이 있어서 견고하고 안정적이다. 그리고 타사의 제품들과 달리 섀시 외곽을 따라 미려한 새김이 있어서 매력감이 배가되기도 한다.

내부 역시 기판이나 설계에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이 인티앰프의 볼륨까지 2개 채용한 완벽한 좌우 대칭 듀얼 모노 구조와 전원부를 좌우로 분리, 전원 트랜스를 2개 배치한 만듦새는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440VA 용량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 2개가 탑재되었고, 전면 패널 OLED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단에 사용하는 5VA 용량의 전원 트랜스를 별도로 탑재했다.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아톨의 제품에는 주요 부분에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드된 MKP 문도르프 커패시터와 비쉐이 MKP 커패시터, 특주한 낮은 ESR 특성의 필터링 커패시터를 사용했고, 앱솔루트 크리에이션의 하이엔드 케이블까지 적용했다.

출력단은 MOS-FET를 사용해 트리플 푸시풀 구성으로 제작되었으며, 방열 핀을 메인보드 측면에 그대로 부착시켜서 섀시로 덮었는데, 출력에 비해 열이 그리 나지 않는 편이다. 출력은 150W(8Ω)를 낼 수 있다. 그 외 오디오단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DAC도 내장되어 있다. 아사히 카세이 사의 AK4490을 사용했으며 2개의 코액셜, 2개의 옵티컬, USB B 입력이 있고, PCM 32비트/384kHz, DSD 5.6MHz까지 지원한다. 특히 블루투스까지 갖춰 스마트폰 등으로 편리하게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포노단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전면 패널은 매우 심플, 좌우 대칭 구성이며 2개의 노브를 포인트로 해서 그 사이에 가로 형 OLED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좌측 구석에 헤드폰 출력이 있다. 그리고 왼쪽 노브가 실렉터, 오른쪽은 볼륨인데 노브를 누르면 온·오프와 밸런스 세팅도 할 수 있다. 후면에는 4개의 RCA 입력과 1개의 XLR 입력이 있고, 프리 아웃, 테이프 입·출력, 바이패스 입력도 갖추고 있다.

클립쉬의 스피커와 스펜더의 클래식 2/3, 퍼리슨의 S4b 스피커까지 여러 기종으로 소리를 울려 봤는데, 한결같이 섬세하고 상쾌하며 밀도감이 깊고 미려하다. 음장감도 넓다. 모범적인 인티앰프로 이미 국제적 평가가 끝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개인적 사족을 더 달지 않으려 한다. 10대 인티앰프에서 좀체 물러나지 않을 것 같다. 


 

가격 504만원   
실효 출력 150W(8Ω), 260W(4Ω)   
DAC AKM AK4990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테이프 입·출력 지원   
바이패스 지원   
프리 아웃 지원(2)   
주파수 대역 5Hz-100kHz   
S/N비 100dB
디스토션 0.05%   
입력 임피던스 220㏀   
파워 서플라이 880VA   
토털 커패시터 86,400㎌   
헤드폰 출력 지원(6.35mm)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4×10.3×36.5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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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2월호 -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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