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의 알룬 웨이드의 음반 <Sultan>을 소개하면서 현대 아프리카 재즈의 거장이라고 말하지만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소개된 음반은 없는 듯하다. 마커스 밀러의 2015년 아프리카풍의 앨범 <Afrodeezia>에 게스트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기억력의 한계인지, 주의 깊게 듣지 않아서 인지 그 이름은 생소한 느낌이다. 아프리카 리듬을 통해 북서 아프리카의 현상을 재즈로 표현해 내고, 과거 이 지역에 식민지를 운영하던 프랑스 문화원의 후원으로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보다, 듣고 있으면 미묘하게 우리나라의 트로트나 일본의 엔카와 비슷한 느낌. 이른바 ‘뽕필’이 느껴지는 곡이 많아 당황스럽고도 재미있고, 뭐가 되었든 어쩌면 지역이나 피부색 아무 상관없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리듬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음악이다. 마치 요즘 나오는 뛰어난 음향과 비트를 가진 신세대 트로트의 재즈 버전이라는 느낌일까? 서아프리카의 사회 문제를 다룬 심도 있는 작품이라는데,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만큼 묘하게 듣다 보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월드 뮤직이라는 점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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