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ocompaniet ECI 6 DX MK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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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companiet ECI 6 DX MKⅡ
  • 김남
  • 승인 2023.01.06 14:58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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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재생 기능으로 더욱 완벽해진 주력 인티앰프

호수와 바다가 연이어 있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노르웨이의 앰프 메이커 일렉트로콤파니에의 최신작인 고급 스트리밍 인티앰프를 만났다. 40여 년 전 진공관 앰프가 강세를 펼치기 시작할 때 오직 반도체 앰프에 주력하겠다면서 출범한 동사가 근래 스트리밍 제품으로 확대를 시작하더니 전작인 ECI 6 MKⅡ 인티앰프를 변경, 완벽한 디지털 입력단 및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를 탑재한 신기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스트리밍 앰프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125W(8Ω) 출력의 본격 인티앰프가 기본이며, 소리의 순수성과 우수성에서 동사의 사운드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는 기종이다. 스트리밍 재생 기능과 아날로그 앰프가 절묘하게 잘 매칭되어 있다는 것은 시청기의 소리를 들어 보고, 그리고 조금만 조작해 보면 금세 그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다.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사용한다면 더욱 좋은 기종인 셈이다.

이 제작사는 오랫동안 반도체 하이파이 앰프 전용 제작사로 활약해 오다가 2007년부터 새로운 소유주를 만나면서 제2의 창업 시대를 맞게 된다. 현재 동사의 주력 기종은 EC Living Line과 Classic Line인데, 전자는 콤팩트하고 대중적인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고, 후자는 고가의 분리형 시스템과 인티앰프 등의 하이파이 제품이다. 물론 요즘에도 톱 로딩 방식의 레퍼런스급 CD 플레이어와 D/A 컨버터 겸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생산하고 있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양쪽을 동등하게 연구·개발하는 흔치 않은 제작사로 인정받고 있다.

일렉트로콤파니에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핀란드 탐페레 공대 명예 교수인 마티 오탈라(Matti Otala)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1973년에 훗날 오디오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게 되는 한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양질의 트랜지스터 앰프를 만들기 위해서는 THD(Total Harmonic Distortion)를 줄이기보다는 TIM(Transient Intermodulation) 왜곡을 낮춰야 한다고 역설. 핵심은 THD를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네거티브 피드백을 많이 걸면 정작 앰프의 스피드가 그만큼 줄어들어 TIM 왜곡이 높아진다는 것이 중점. 그때부터 동사는 이 논문에 입각해 모든 제품을 OEM 없이 노르웨이 현지에서 만들고 있고, 당연히 시청기에도 이러한 ‘TIM-free’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동사는 FTT(Floating Transformer Technology)라고 명명한 전원부 설계 기술을 사용해 보통 앰프 전원부의 2배에 달하는 전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인티앰프에는 7개의 2차 코일이 있는 650VA 토로이달 트랜스와 88,000㎌ 용량의 커패시터가 전원부에 투입되어 있고, 증폭기를 위한 16개의 전압 조절 회로와 DAC, 스트리밍, 제어 등을 위한 10개의 전원 회로가 구축되어 있으며, 전류를 보다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해 PCB를 2온스 구리 트레이스로 제작했다. 당연히 최대 피크 전류가 100A 이상으로 높고, 그러면서도 스탠바이 전력은 1W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이 제품을 요약하자면 이른바 ‘스트리밍 앰프’다. 하지만 많은 스트리밍 앰프들이 풀 디지털 혹은 클래스D, 하이브리드 디지털 앰프를 표방하고 있는 반면 시청기는 클래스AB 증폭으로 되어 있다. 소리의 고결함은 여기에서 결정된다. 시청기를 보면 내부는 일렉트로콤파니에서 오랫동안 발전시켜 온 순수 클래스AB 증폭 파워 앰프와 클래스A 프리앰프 회로가 그대로 포함되어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3조와 XLR 1조인데, RCA 입력 중 하나는 HT, 즉 AV 리시버와 연동시켜 프런트 채널용 파워 앰프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패스 입력단이다. 아날로그 출력 또한 갖추고 있는데, 프리 아웃으로 RCA 및 XLR 각 1조씩 지원하므로 별도의 파워 앰프와 혼용 가능하다.

스트리밍 플레이어 부문은 최근 요구 조건에 거의 모두 부합한다. 전용 앱(애플, 안드로이드)을 준비해 놓았고, 이더넷과 와이파이 모두 지원하며 PCM 24비트/192kHz, DSD 128까지 재생할 수 있다. 룬 레디 인증을 받았으며 인터넷 라디오와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코부즈 등 전 세계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에어플레이, 블루투스도 당연히 대응한다. USB A 단자에 외부 USB 스토리지를 연결해 활용할 수도 있다.

TI 사의 4392 샘플레이트 컨버터와 시러스 로직 4392 DAC로 구성된 디지털 입력단은 코액셜 2개, 옵티컬 2개, USB B 입력을 갖췄고, 더불어 사용 빈도가 높은 USB B 입력은 비동기 방식으로 PCM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시청기를 매칭한 스피커는 퍼리슨 오디오의 소형 시스템 R4b 제품. 다소의 파워가 필요한 제품인데, 시청기와는 그야말로 만점 매칭이다. 모든 음을 거미줄처럼 상세하게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피아노 독주의 깨끗한 밀도감도 감탄할 만하다. 보컬은 입을 더 크게 벌리면서도 모양새가 더 명확하고, 매끈하기 짝이 없다. 팝 보컬은 그야말로 군침이 감돌 듯 정감 있게 부른다. 묘사력 역시 뛰어나다. 이 제작사의 40여 년 넘게 쌓인 여력을 이 한 기종으로도 넉넉히 어림할 수 있겠다. 


가격 1,120만원   
실효 출력 125W(8Ω), 200W(4Ω), 370W(2Ω)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USB A×1, LAN×1   
아날로그 입력 RCA×3, XLR×1   
프리앰프 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Hz-150kHz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THD 0.004% 이하   
댐핑 팩터 350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0.02Ω 이하   
블루투스 지원   
에어플레이 지원   
네트워크 지원   
룬 레디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7×12.8×43cm   
무게 20.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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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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