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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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 The Beginning
  • 이익상
  • 승인 2023.01.06 10:35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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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연주 ★★★★★

하모니시스트 이윤석의 첫 스튜디오 앨범이다. 그래서인지 앨범 타이틀도 <The Beginning>이다. 이윤석은 이번 앨범에 본인이 무대에 올렸던 곡들 중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았던 작품 24곡을 골라 담았다. 곡 수가 많고 소품들 위주의 선곡이어서 처음에는 좀 부담스러웠지만, 직접 들어 보니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정통 클래식에서 영화 음악,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요까지 다소 두서없어 보이는 패턴이 일견 너무 가벼워 보였지만, 다양한 색채의 하모니카 선율을 통해 재생되는 음악들은 그야말로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종합 선물 세트였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의 제1번 프렐류드에 구노가 곡을 붙인 ‘아베 마리아’는 차분한 선율미가 돋보이는 곡이라 <The Beginning>의 시작을 알리기에 더 없이 적절한 곡이었다. 바르톡의 ‘루마니안 포크 댄스’는 이윤석의 클래식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유대 민요 ‘하바 나길라’는 곡 중에 전화벨 소리를 삽입해 재미를 더했는데, 공연 중 전화벨 소리로 연주자와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에 대한 풍자로도 들렸다. 이번 앨범에는 ‘달빛’, ‘길 위에서’, 그리고 ‘그 때 우리는’ 같은 연주자가 전공을 살려 직접 작곡한 곡이 세 곡 실렸는데, 모두 아름답고 사색적인 곡이어서 크게 와 닿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을 때 이윤석의 하모니카 선율이 따뜻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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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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