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muss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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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muss Audio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12.07 16:20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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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B Kirmuss | Founder, CEO

인터뷰어 | 성연진(audioplaza.co.kr)

LP의 부활은 다양한 아날로그 액세서리를 등장시켰는데, 그중 가장 큰 히트 상품이라면 단연 초음파 LP 클리너이다. 물 하나 만으로 먼지를 털어 내주는 초음파 진동 세척은 이 분야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초음파 세척의 문제점을 찾아 또 다른 신기술로 초음파 세척을 한 단계 진화시킨 기술이 등장했다. 미국의 찰스 커머스가 만든 커머스 오디오(Kirmuss Audio)의 LP 클리너는 단순 먼지털이가 아니라, 그루브의 프레싱 오일까지 제거하여 음의 출력을 1.5dB나 향상시켜준다는 LP 복원 시스템으로 알려지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도쿄 오디오쇼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커머스 오디오의 대표, 찰스 커머스로부터 그 새로운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찰스 커머스(Charles B Kirmuss)입니다. 1979년부터 전자 기기 및 기계 관련 개발을 본업으로 삼아왔습니다. 주로 비디오 신호, 패턴 분석 및 GPS 신호 처리 관련 기기 또는 알고리듬 개발 등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본업과 달리 이번 제품은 LP의 디스크를 청소하는 클리너인데, 이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12년 전에 BBC의 모니터 스피커인 로저스로부터 앰프 설계 의뢰를 받았는데, 당시 로저스는 홍콩의 업체가 인수한 상태였습니다. 오디오 개발에 접근하게 되면서 뮌헨의 하이엔드 오디오쇼를 방문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초음파 기술로 만든 LP 클리너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초음파 클리너는 거의 10,000달러나 되는 가격표를 달고 있어, 미국으로 돌아와서 제품을 구매하여 다 분해해봤더니 제작 수준이나 원가가 처참했습니다. 몇 백 불짜리 초음파 수조를 10배 넘는 가격으로 팔아먹는 사기처럼 보였고, 효과도 애매했습니다. 겉은 깨끗해진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초음파로 세척해서 깨끗해진 디스크가 깨끗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세척 효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오토폰의 테스트 레코드와 슈어의 디스크 레벨 측정 장비로 세척 전후의 음반의 출력 레벨을 측정해봤습니다. 놀랍게도 외형은 깨끗해졌는데, 디스크 재생의 출력 레벨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소리도 평이하고, 밋밋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18개월 동안 여러 가지 LP 클리너들을 사서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가장 좋은 디스크 세척 방식을 찾아내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업계에는 커머스 오디오 외에 여러 초음파 LP 클리너들이 있습니다. 커머스 오디오의 제품이 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세척은 크게 2가지 정도입니다. 고전적인 방법은 화학 약품을 뿌려서 음반을 닦는 방법이고, 요즘 방법은 초음파로 물 속에서 세척하는 방법입니다. 이 화학 약품은 PVC 소재의 클리닝용이 아니라 유리나 가죽 같은 것을 닦는 약품이라서 오히려 PVC 소재에는 유해한 노이즈만 더 만듭니다. 초음파도 수조에 넣고 돌리면 닦이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보이는 큰 먼지는 물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디스크 그루브 속 먼지나 잡티들은 하나도 닦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음파가 물 속에서 공동 현상(캐비테이션, Cavitation)을 일으켜서 증기 기포가 디스크 그루브 속에서 터져 이물질들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초음파 세척기는 물거품만 일으킬 뿐 캐비테이션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음전하 상태입니다. 디스크는 공기 중에서 음전하 상태인데, 물 또한 음전하 상태입니다. 둘 다 음전하 상태이다 보니 그루브 속의 이물질들이 떨어져 물 속에서 끌려나와 제거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커머스 오디오는 이 점들을 바꾸어 냈습니다. 초음파 주파수 중 가장 디스크 세척에 이상적인 캐비테이션 현상이 발생되는 주파수를 찾아냈습니다. 35kHz의 주파수에서 세척에 이상적인 캐비테이션이 발생되는 것을 알아냈고, 자체 개발 디스크 회전 기구물로 수조에 공진 현상을 더하여 물 속에 약 70kHz의 공진 현상을 일으킵니다. 초음파 수조의 35kHz와 디스크 회전 기구물의 70kHz 공진은 상당한 캐비테이션을 일으켜 LP 그루브 속의 이물질을 거의 대부분 제거해 냅니다. LP 그루브 속 이물질들은 화학적으로 달라붙어 기포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디스크를 양전하 상태로 만들어 물 속에서 +, - 전하의 중성화를 통해 디스크의 이물질이 쉽게 물에 떨어져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커머스 오디오 클리너에 제공되는 중성화 용액을 디스크에 뿌려주고 전용 솔로 넓게 발라주면 디스크가 양전하 상태로 바뀝니다. 이 과정은 기존 클리너들에는 없던 커머스 오디오만의 특별한 디스크 처리 방법입니다. 이 2가지 세척 기술을 통해 LP를 세척하면 처음 구매한 디스크 상태보다도 훨씬 더 깨끗한, 새 판보다 훨씬 더 음질이 좋아진 디스크로 개선됩니다. 

새 판보다 더 좋은 판 상태가 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음질이 가장 좋은 것은 새 판일 때가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LP 생산 공장을 가보면 생산 과정에서 뜨거운 디스크들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화학 약품들이 사용됩니다. 소위 프레싱 오일이라 부르는 성분들인데, 이 프레싱 오일은 그루브 속에 가득 끼어 있습니다. 이 프레싱 오일의 존재를 확인해보기 위해 고배율의 전자 현미경을 직접 구입하여 하나하나 디스크 그루브를 확인했는데, 실제로 프레싱 오일이 끼어 있었습니다. 단순 물 세척으로는 절대 닦이지 않습니다. 양전하 코팅과 캐비테이션 세척을 해야 프레싱 오일들이 제거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닦아낸 뒤 광학 현미경으로 그루브 깊이를 측정하니 세척 전에는 31미크론 정도였는데, 세척 후 39미크론 정도로 그루브 깊이가 더 깊어졌습니다. 무려 8미크론 정도의 그루브 속 이물질, 프레싱 오일 등이 제거된 것입니다. 이는 1.5-2dB 가량 더 높은 출력을 내주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같은 판이 세척을 거친 뒤 1.5-2dB 정도의 음량이 더 커진 것입니다. 더 깊게 카트리지 바늘이 들어가도록 만들고, 이는 재생음의 출력 증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8미크론 정도의 그루브 깊이가 더 깊어지고, 카트리지의 바늘이 훨씬 깊게 그루브 속을 파고들며 그루브의 변화를 훨씬 더 크고 깊게 반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늘의 움직임을 훨씬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고스란히 음질적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더 높은 출력으로 훨씬 더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재생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척 과정을 클리닝이라 부르지 않고 레코드 레스토레이션(Record Restoration)이라 부릅니다.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커머스 오디오 LP 클리너를 한국의 아날로그 애호가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것 같습니다. 유익한 내용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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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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