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tyque Audio D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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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tyque Audio DP77
  • 김남
  • 승인 2022.12.07 15:35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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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평판형 스피커의 새바람을 일으키다

또 하나의 평판형 스피커가 선을 보인다. 프랑스 딥디크 오디오의 제품이다. 평판형 스피커는 쿼드에서 1950년대에 발표한 ESL 정전형 제품을 선두로 여러 제작사의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하지만 크기가 보통 대형이 많아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기 때문에 지금은 제작사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장점이 많은 방식이라 지금도 여러 회사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한지를 사용한 정전형 제품이 개발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스피커는 크기 자체가 아담해 이런 쪽 제품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에게도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겠다. 거치도 쉽고 마치 미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개성미가 넘친다.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는 영향력이 다분한 미려한 제품이며, 인테리어의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목받을 만한 신제품이다. 사실 2001년에 만들어진 이들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현대 미술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하며 호평이 이어지자 본격 제작에 나섰다고 한다. 그래서 디자인적 완성도가 뛰어나며 미술품처럼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완성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종은 사용이 어렵지 않을지 의구심도 들겠지만, 일반 스피커와 다를 것이 없다. 임피던스 6Ω, 감도는 84dB로 낮지만 권장 앰프 출력이 60W 이상이므로 보통 앰프로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다.

평판형 스피커는 일반 박스형에 비해 소리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진동판 전·후의 공기가 밀폐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식적인 조미료가 들어간 소리 대신 유닛 자체만의 소리를 담백하게 내어 준다. 어떤 잘 만든 박스형 스피커도 이 점에서는 따라오지 못한다.

평판형에도 종류가 많다. 정전형(Electrostatic) 스피커가 있고, 리본형 스피커도 있으며, 그냥 널빤지 한 장에 구멍을 뚫고 풀레인지 한 개를 부착한 것도 있다. 그리고 중·고역은 정전형, 저역은 별도의 대형 우퍼를 장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청기는 리본 트위터와 마그네토스태틱(Magnetostatic - 정자기) 방식의 평판형 미드·우퍼를 단 2웨이 제품. 그래서 뒤편에 일반적 우퍼가 들어 있는 돌출된 형태는 없다.

현재 동사의 제품들은 프랑스 몽토방 본사에서 제작된다. 라인업은 DP77, DP107, DP140, DP160, 레퍼런스이며 모델명에 붙은 숫자가 해당 스피커의 높이를 나타낸다. 시청기 DP77은 당연히 높이가 77cm. 가장 돋보이는 것은 슬림한 외관으로 두께가 2c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무게가 11kg이나 나가는 것은 메탈 프레임 때문. 대형 평면 TV 옆에 놓으면 인테리어 효과가 단연 돋보일 터. 싱글와이어링 스피커 케이블 커넥터는 하단 프레임 밑에 장착됐다.

이 스피커의 유닛은 고역에 30cm 길이의 리본 트위터, 중·저역은 0.132 제곱미터의 마그네토스태틱 평판형 드라이버가 담당하며, 제작사에서는 이 평판형 드라이버를 PPBM(Push Pull Bipolar Magnet)라고 부르고 있다.

매우 얇은 다이어프램에 높은 바이어스 전압을 걸어 놓고, 동일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2개의 전극에 음향 신호를 푸시풀로 입력해 정전기의 반발·흡인력으로 다이어프램을 정밀하게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정전형과 다르게, 이 드라이버는 매우 얇은 필름에 알루미늄 테이프로 만든 음악 신호가 흐르는 코일이 부착된 진동판이 사용되며 이 진동판 앞뒤로는 기다란 영구 자석 여러 개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자석의 자기장 사이에서 진동판의 코일에 음향 신호가 입력되면 진동판의 자기장 변화에 따라 진동판이 밀고 댕겨지는(Push Pull) 방식으로 소리는 만들어 낸다. 물론 앞뒤에 있는 자석들 사이에는 진동판의 소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 틈새가 있어야 한다.

사이러스의 인티앰프, 노르마의 분리형 앰프를 동원해 소리를 울려 본다. 이런 스타일의 스피커를 만나면 보통 얄팍하고 세밀한 소리가 들릴 것이라고 짐작하기 쉬운데, 그것과는 다르다. 이와 비슷한 대형 평판형 한 기종을 넓은 시청실에서 울려 봤을 때 가수가 마치 내 곁으로 내려와서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공포감이 일기도 했던 기억도 있다. 이 스피커 역시 입체적 음감이 뚜렷하며, 모든 곡은 늘어지지 않고 생기 충만, 활기에 넘친다. 다소 소극적인 비발디 사계 중 봄 2악장도 탄탄하게 긴장감을 유지시켜 귀를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다. 현의 활을 지그시 누르는 감촉도 리얼하게 감지되며, 피아노는 단단하면서도 냉정하지 않다. 상쾌하다. 보컬리스트의 바이브레이션이 교태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보기에 멋지고 거치감도 뛰어나고 소리도 이만하면 충분히 A급이다.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본다. 


가격 638만원   
구성 2웨이   
재생주파수대역 50Hz-19kHz   
출력음압레벨 84dB/W/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60W 이상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47×77×2cm   
무게 11kg, 18kg(스탠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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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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