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을 모르는 오디오 애호가는 없을 것이다. 안드라는 고급 스피커 시장에서 지금도 부동의 최고 스타 모델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스피커이자 이글스톤웍스의 명성을 만들어 낸 대표 모델이며, 스피커의 세계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 버린 제품이다. 특히 오디오 역사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단시간에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등단 첫 해에 단숨에 킹이 되고 말았다!).
안드라는 처음 소개된 이래로 같은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었다. 3웨이 5스피커로 완성된 대형기로 초기 콘셉트를 유지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통해 변화를 시도해 왔는데, 현재는 안드라 Ⅲ 시그니처 SE 버전까지 올라 왔다. 뭐가 더 필요한가 싶은데도 조금씩 조금씩 눈에 안 보이는 지점에서 미세 손질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최초의 안드라와 달라진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외모가 달라졌다. 키가 한층 높아졌고, 덩치도 처음의 눈사람 같은 모습이 아니라 당당해졌다. 측면에는 화강암 패널 대신 알루미늄 패널을 부착했고 전면에도 알루미늄 패널을 부착한 보다 견고한 캐비닛으로 진화했고, 이를 통해 공진을 제어해 웬만한 큰 사운드에도 캐비닛 진동이 일체 없다. 마감도 이전보다 훨씬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기울어진 타임 도메인 스타일을 추구한 기묘한 미적 완성도는 동일.
유닛의 경우, 트위터는 우리 시대 최고라고 공경 받고 있는 에소타 시리즈의 1인치 패브릭 돔 타입인 T330D 트위터를 사용해 24kHz까지의 고역 재생을 담당하고 있다. 미드레인지는 과거에 사용한 폴리프로필렌 콘 대신 더욱 밀도가 높은 6인치 카본 섬유 콘을 사용한 모렐의 슈프림 SCW636 미드레인지 2개를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안드라가 추구하는 정확하고 직설적인 중역을 만들어 내며, 이 스피커의 사운드에 쉽게 몰입하게 해 준다.
안드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저역. 외부만 보면 12인치 우퍼 1개가 장착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도 12인치 우퍼 1개가 장착된 아이소배릭 방식의 스피커이며, 12인치 폴리 콘 타입의 다인오디오 우퍼 2개를 적용했고, 이를 통해 깊고 에너지 넘치는 저역을 완성시켰다. 이 아이소배릭 방식의 듀얼 우퍼가 중심에 있는 저역의 스펙은 가청 주파수 대역을 넘어선 18Hz의 초 저역 재생을 이루어 낸다.
이 스피커와 매칭한 앰프는 노르마의 분리형 제품으로, 스피커보다는 상당히 저렴하지만 보기와 달리 파워풀하고 강력한 능력을 지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노르마는 음악과 악기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에서 출범, 처음부터 스스로 하이엔드 메이커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 제작사의 기종들은 좋은 부품의 백화점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을 정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명 부품을 선별 배치한 것이 특징. 또한 섀시 전체를 비자성인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데, 앰프계의 소너스 파베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그 모습이 매끈하고 아름답다.
레보 SC-2 LN 프리앰프는 독점적인 P.D.A.A.(Programmable Digital Analogue Attenuation) 볼륨 컨트롤이 자랑거리다. 이것은 디지털로 제어되는 아날로그 저항의 어테뉴에이터다. 그리고 패시브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이. 소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각 입력 선택에 고품질의 릴레이를 사용하고 있고 극도의 저 잡음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대역폭이 무려 2MHz에 달하는 광대역이어서 이 부문에서 신기록을 달성할 듯하다. 그 외에도 낮은 임피던스를 달성하기 위해 전원부에 수많은 커패시터를 사용해 51,000㎌의 높은 필터링 용량을 추구했다. RCA, XLR 아날로그 입력 외에 USB B 및 옵티컬, 코액셜, AES/EBU까지 입력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24비트/192kHz 해상도의 DAC와 포노 스테이지가 옵션 사양으로 준비되어 있어 확장성도 풍부하다.
레보 PA-160 MR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고전류(200A 출력 피크 전류) MOSFET를 동원해 8Ω에 160W, 4Ω에 300W의 출력을 내며, 스피커 구동력이 좋다. 또한 전원부에는 400VA급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 2개와 총 70.000㎌의 대용량 커패시터를 동원했으며, 게인, 드라이버 및 출력 스테이지 각각에 별도의 전원 공급 장치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극도로 낮은 노이즈,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다. 이 파워 앰프는 매우 빠른 속도와 정확성, 리얼리티, 투명성이 장점이며, 대역폭이 역시 프리앰프와 동일하게 2MHz에 달한다.
그동안 이 앰프로 여러 기종을 울려 봤는데, 특이하게도 가리는 스피커가 없다. 마치 만능 앰프 같은 인상. 아메리칸 사운드의 성향을 기반으로 하는 안드라 Ⅲ 시그니처 SE와도 매칭에 무리가 없다. 이 기기들로 듣는 매칭 사운드는 마치 고급 참치회처럼 탄력이 강하고 신선하며 향기롭기 그지없다. 깨끗한 음색이 인상적이며 압축미가 대단하고, 정신이 번쩍 날 정도의 보컬과 현의 실체감도 놀랍다. 특히 안드라 Ⅲ 시그니처 SE의 바닥까지 들어올리는 듯한 강력한 초 저역과 공간감, 중역의 윤기 있는 질감을 매력적으로 들려주며, 재즈와 팝에서 그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하게 스테디셀러다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노르마의 분리형 앰프는 그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EgglestonWorks The Andra Ⅲ Signature SE
가격 6,2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30.4cm 폴리 콘, 미드레인지(2) 15.2cm 카본 파이버 콘,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18Hz-24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38.1×111.7×45.7cm 무게 81.6kg
Norma Audio Revo SC-2 LN
가격 1,240만원(DAC, 포노 옵션 별매)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Hz-2MHz(-3dB) 게인 17.5dB(Active Mode), 0dB(Passive Mode) 입력 임피던스 47㏀(Not Selected Input), 10㏀(Selected Input) 출력 임피던스 220Ω 출력 전압 7.5V 크기(WHD) 43×11×36.5cm 무게 15kg
Norma Audio Revo PA-160 MR
가격 2,890만원 실효 출력 160W(8Ω), 300W(4Ω) 주파수 응답 0Hz-2MHz(-3dB) 게인 28.5dB 크기(WHD) 43×11×36.5cm 무게 2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