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T-2000 30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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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ic T-2000 30th Anniversary
  • 김편
  • 승인 2022.12.07 14:19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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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겨울의 시작, 멋진 성능의 진공관 앰프들을 이야기하다

평생 가져갈 만한 올닉 30주년 기념 인티앰프

올닉(Allnic) 인티앰프 T-2000 30th 애니버서리(Anniversary)는 출력관에 신형 빔관 KT170을 채널당 2개씩 써서 120W를 내는 클래스AB, 푸시풀 인티앰프다. 볼륨단은 올닉이 L-10000 OTL/OCL 등 상위 프리앰프에 투입해온 61단 정임피던스 어테뉴에이터를 투입했고, 전원 트랜스는 전작에 비해 용량을 50% 키웠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텅솔의 KT170으로 KT150과는 모양부터 완전 다르고, 크기도 커졌다. 무엇보다 플레이트 손실이 70W에서 85W로 늘어난 점이 특징. 올닉 박강수 대표에 따르면 진공관이 커지면 커패시턴스가 늘어나 고음이 안 예쁜데, KT170은 그런 약점을 극복한데다 작동이 무척 안정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초단관으로 투입된 3극관 6J4는 3극관으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전압증폭률(52.5)과 전류증폭률(11mA/V)이 모두 높은 점이 돋보인다. 드라이브관 D3A는 전작에 이어 이번 30주년 모델에도 살아남은 5극관. 드라이브관답게 전류증폭률이 41mA/V로 높고, 플레이트 저항은 3결 접속을 통해 1.9㏀으로 대폭 낮췄다.

리키 리 존스의 ‘I'll Be Seeing You’를 재생하는 순간 이 인티앰프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첼로, 기타, 보컬, 이 모든 것이 그냥 현장에서 연주하고 노래한다. 풍부한 저음과 맑고 깨끗한 고음이 인상적. 출력관 결속을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꾸면 전체적인 재생음이 차분해지고 순도가 높아진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는 시청실 앞 벽에 드럼이 처박혀 연주를 하는 듯한 다이내믹스가 압권. 여기에 공간감이나 앰비언스, 마이크로 디테일 등 주로 프리단과 관련된 덕목들이 빛을 발한다.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을 펜토드 모드로 들어보면, 음 하나하나가 단단하고 튼실하며 곧고 굵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맑고 개운하다. 아르네 돔네러스의 ‘Limehouse Blues’는 알토 색소폰이 주도한 그 고혹적인 고음에 숨이 턱턱 막혔다. 평생 가져갈 만한 앰프라고 생각한다. 


가격 1,400만원   사용 진공관 KT170×4, D3A×4, 6J4×2   실효 출력 120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디스토션 0.17%   S/N비 -80dB   댐핑 팩터 8   전압 게인 +26dB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1.3V   크기(WHD) 44×30×48cm   무게 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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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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