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de TRV-88SER
상태바
Triode TRV-88SE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2.12.07 14:04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 겨울의 시작, 멋진 성능의 진공관 앰프들을 이야기하다

트라이오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가성비의 실력기

트라이오드(Triode)를 이번 도쿄 오디오쇼에서 듣고, 정말 이 회사는 프로구나, 새삼 실감했다. 정말 음을 멋지게 연출하고 있었다. 본 기는 KT88을 출력관으로 쓰고 있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 이번에 세 번째 버전에 해당한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셈이다. 

요즘 KT88을 장착한 앰프를 여럿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관은 출력은 좋지만, 음의 순도나 뉘앙스가 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또한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설계가 다양해지고, 다루는 방식도 바뀌면서, KT88을 장착한 앰프들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강성에서 연성으로 변화했다고나 할까? 나는 이런 변화를 적극 환영한다. 이 출력관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힘과 구동력을 유지하면서, 마치 EL34를 듣는 듯한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면, 선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거기에 가성비까지? 주머니를 털어야 할 순간이다. 본 기가 바로 그런 경우다.

본 기의 외관을 보면 전작보다 덩치가 좀더 커졌다. 폭과 깊이가 소폭 상승했고, 무게도 2kg이 더 늘어서 17kg에 달한다. 달라진 것은 리모컨의 제공과 포노단의 장착. 포노단은 기본적으로 MM 카트리지를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진공관 앰프에 아날로그는 공식 중의 공식. 당연히 턴테이블에도 욕심을 부릴 만하다. 단, 채널당 35W의 출력은 좀 박하다 싶을 것이다. 물론 출력 욕심을 내면 이런 방식에서 70W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출력을 다소 희생할 경우, 음의 순도나 투명도가 높아진다. 이게 진공관 앰프가 가진 미덕이다. 과감히 출력을 줄인 덕분에 KT88에 간혹 지적되는 디테일 부족이나 투명도의 문제 등이 말끔히 개선된 것이다. 정말 뭘 좀 아는 분이 만든 제품이라 생각한다. 


가격 348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U7×2, 12AX7×1   실효 출력 35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1, -4dB)   S/N비 90dB   입력 감도 400mV, 2.5mV(포노)   입력 임피던스 100㏀, 47㏀(포노)   출력 임피던스 6Ω, 8Ω   크기(WHD) 34.5×18.5×32cm   무게 17kg

60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