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resen Z2 Cryo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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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esen Z2 Cryo Edition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11.08 16:15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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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저온 처리로 더욱 레벨업한 보레센의 실력기

스피커 브랜드 보레센(Borresen)은 창립작이자 플래그십인 초 하이엔드 라인인 0 시리즈 발매와 함께 큰 주목을 받으며 하이엔드 시장에 안착했다. 이를 기반으로 훨씬 더 대중적이며 더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 라인으로 새로운 Z 시리즈를 내놓았다. 리뷰 모델 Z2는 Z 시리즈의 엔트리 플로어스탠더로 작고 심플한 스피커지만, 그 속에는 억대의 초고가를 자랑하는 0 시리즈의 기술력과 마이클 보레센의 스피커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

0 시리즈에서 이미 선보인 보레센의 드라이버들이 이번 Z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0 시리즈의 것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니라 Z 시리즈의 가격과 스피커 구조에 맞춰 새롭게 설계한 드라이버들이다.

일단 핵심이 되는 미드·베이스는 보레센 자체 제작 드라이버로 초경량의 카본 소재를 스킨으로 사용하고, 중간의 코어 소재는 4mm 두께의 노멕스 허니콤 코어를 사용하며, 코어의 위·아래에 카본 스킨을 접합시킨 카본 샌드위치 드라이버이다. 이런 소재 및 구조는 스피커 유닛으로는 이상적인 초경량의 가벼움을 유지하면서도, 카본 특유의 초고강도 특성을 동시에 만들어내어 무게 대비 경도 비율이 상당하다. 즉, 동작 중에 진동판의 뒤틀림이나 왜곡이 생기지 않아서 컨트롤이 매우 쉽고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는 것.

마그넷은 그 크기가 같은 크기의 타사 드라이버들에 비해 엄청 크고 센 자력을 자랑하는 사양을 적용했다. 또한 기존 드라이버들과 달리 보레센의 드라이버는 2개의 보이스코일을 쓴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 더블 보이스코일은 코일에 의한 인덕턴스를 절반으로 낮춰주어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하는 데 훨씬 쉬운 구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특별한 마그넷 설계를 더하여 재생 과정 동안 대단히 높은 리니어리티의 균일한 자장 유지를 이끌어냈다. 덕분에 전후로 움직이는 다이어프램이 왜곡 없이 균일한 운동을 하며, 낮은 인덕턴스로 스피커 구동에 대출력 파워 앰프에 대한 필요성도 상쇄시켰다. 즉, 수십 와트 수준의 인티앰프로도 무리 없이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고, 그 동작 또한 리니어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Z2는 공칭 임피던스 4Ω에 감도 86dB 사양으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치고는 구동에 힘이 다소 요구되는 스펙으로 보이지만, 실제 매칭에서는 100W 미만의 인티앰프로도 구동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트위터도 오래전 라이도 스피커들부터 유지해온 자체 제작 리본 트위터가 사용되었다. 기존의 중국제 리본 트위터와는 차원이 다른 보레센 디자인의 커스텀 리본 트위터는 굉장히 넓은 대역폭와 빠른 반응을 자랑하는데, 감도도 94dB로 대단히 높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저출력 앰프와도 좋은 매치를 이루는 요인이 된다. 캐비닛은 슬림한 구조로 후면에 위상 반전 포트가 있다. 전면 패널은 둥근 커브형 배플 디자인으로 음의 회절에 대응하는 구조이다. 여기에 유닛 장착부 앞에는 짧지만 혼 구조의 배플 설계가 더해져, 이 또한 스피커의 체감적 감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Z2는 일반 버전이 아닌 ‘Cryo Edition’이라 부르는 극저온 처리를 거친 스페셜 버전이다. Z2의 모든 메탈 소재 부품들은 3-4일에 걸친 극저온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합금 소재의 금속 부품들의 결정 구조에 변화를 가해 높은 전도율을 이끌어내어 음질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물론 일반 버전에 비해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원하는 하이 스피드와 하이 다이내믹 사운드에 훨씬 더 근접한 퍼포먼스의 차이를 들려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테스트에는 아큐페이즈의 E-5000과 E-280 인티앰프를 사용하고, 소스로는 루민의 P1 네트워크 DAC를 사용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0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매우 준민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좌우 폭이 넓고 중앙의 심도가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칼같이 정교한 사운드 이미징이다. 현대적인 기술을 추구한 스피커답게 높은 해상력, 빠르고 단단한 저음, 매우 또렷한 중역 등으로 녹음에 담긴 정보에 어떤 색채를 가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투명한 유리창과 같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자칫 무미건조하거나 또는 고역 강성 기조로 흐를 법한 하이엔드 스피커들의 단점도 없다. 분명 미세한 입자감과 디테일이 뛰어나지만, 귀를 자극하거나 에지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일이 없다. 여기에 저음도 부밍이나 과장된 것이 아니라, 빠르고 단단하고 치밀한 저음으로 정확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한마디로 녹음에 담긴 비트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듯한 음을 들려준다.

보레센의 Z2는 작은 체구로 대단히 다이내믹하며 임팩트 있는 사운드, 그리고 꽤 고급스러운 만듦새로 귀와 눈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피커이다. 특히 좌우로 넓고 심도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입체적인 이미징, 그리고 높은 해상력 및 디테일로 현대적인 고해상도 녹음에서 빛을 발한다. 0 시리즈에 준하는 특장점을 이 가격에 구현하여 가성비마저 더해졌다. 하이엔드에 도전하는 오디오파일들이 반길 만한 가성비 높은 하이엔드 스피커의 등장이다. 


가격 3,850만원   
사용유닛 우퍼 20.3cm, 미드레인지 11.4cm, 트위터 플래너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0Hz-50kHz   
출력음압레벨 86dB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W 이상
크기(WHD) 22.5×102.5×40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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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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