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Diamond Series RA-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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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Diamond Series RA-6000
  • 장현태
  • 승인 2022.11.08 15:58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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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텔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빛나는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시리즈 인티앰프 & DAC·트랜스포트

로텔은 1961년에 일본에서 토모키 타치카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오랜 역사만큼 동사는 제조 기반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준비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인티앰프와 DAC·트랜스포트 두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브랜드의 기념 모델은 항상 특별한 의미와 퍼포먼스를 포함하게 되는데, 로텔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시리즈 RA-6000 인티앰프에 내포된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우선 모델명에서 60주년을 의미하고 있는데, RA-6000은 로텔의 기존 패밀리 스타일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언뜻 외관 디자인이나 출력, 내부 구조의 공유 등을 보아서는 RA-1592MKⅡ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적용된 것은 상위 시리즈인 미치 X3의 회로와 설계 기법, 기술, 부품 등이며, 이를 통해 60주년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탄생시켰다.

이제 본격적으로 RA-6000의 주요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디자인적으로 기존 인티앰프 모델과의 차이점은 전면 패널의 양쪽 사이드가 기존 라운드 타입에서 마치 히트싱크가 연상되는 버티컬 방향으로 홈이 새겨진 타입으로 변경되어 좀더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전면 패널 상단에 다이아몬드 시리즈 각인이 새겨져 있어 일반 모델과 구분된다. 출력의 경우 4Ω에서 채널당 최대 350W의 출력을 내며, 실효 출력은 8Ω에서 200W로, 동사의 플래그십 라인인 미치 X3 인티앰프와 동일하다.

특히 RA-6000은 미치 X3의 설계와 기술들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출력부의 경우는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산켄 사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했고, 0.0075%의 뛰어난 THD 특성과 103dB의 SNR 등 스펙적으로도 미치 시리즈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전원부는 미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충실하게 제작되었는데, 실드 케이스를 적용해 노이즈를 줄인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리니어 전원부를 적용하고 있다. 물론 커패시터 용량은 줄어들었다.

로텔의 인티앰프의 장점인 다양한 입력 지원도 RA-6000에서 만날 수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밸런스 입력 1개와 언밸런스 입력 3개를 지원한다. 별도의 포노 입력을 갖추고 있어 간단히 턴테이블의 연결도 가능하며 MM 카트리지를 지원한다. 그리고 디지털 입력은 3개의 옵티컬, 3개의 코액셜, PC USB 입력을 지원하고, MQA 디코딩과 Roon 테스티드 인증을 받았다. 블루투스의 경우는 고음질 전송이 가능한 aptX HD 코덱을 지원한다.

특히 RA-6000은 디지털 입력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DAC 칩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플레이어들과 달리 스테레오에 최적화되고 하이파이용으로 설계된 32비트/384kHz 기반의 TI의 버브라운 PCM5242를 채용했고, 아날로그 출력부에는 WIMA 콘덴서와 폴리스티렌 콘덴서 등 음질에 중점을 둔 고급 부품들을 적용해 튜닝이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라인 출력의 경우 모노 서브 아웃 2개와 프리 아웃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액티브 서브우퍼와 파워 앰프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바인딩 포스트는 총 2조가 설치되어 있는데, 전면에 스피커 출력 A, B 실렉터가 있어 두 조의 스피커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성 보컬 곡으로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로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어 보면, 전체적인 보컬 톤은 섬세함과 중립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리버브 잔향의 표현을 더욱 부각시켜 목소리의 배음이 잘 표현되었고, 적극적인 성향으로 다가왔다. 이런 보컬의 표현력들은 미치 시리즈 인티앰프에서 느꼈던 부드러운 보컬 톤과는 차별화된다.

연주 곡으로 포플레이의 연주로 ‘Bali Run’을 들어 보았는데, 나단 이스트의 베이스와 척 로엡의 기타 연주가 생동감을 더해 주었고, 드럼은 짧은 임팩트와 간결한 킥의 울림으로 명료함을 강조하며 기타 연주와의 구분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키보드도 기타에 뒤지지 않게 역동적이고 적극적이 연주를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음을 앞으로 쉽게 표현하는 타입이다.

대편성 곡은 말러 교향곡 6번 중 1악장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웅장함보다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아기자기한 연주 스타일과 완급 조절 표현에 집중했고, 동급의 인티앰프에서의 가장 큰 문제인 대편성에서의 분리도가 의외로 만족스러웠으며, 마치 RA-6000는 의도한 듯한 욕심 없는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사운드 성향은 미치 X3 인티앰프의 사운드 성향을 닮기보다는 오히려 기존 로텔의 사운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상력과 디테일에 더욱 신경을 썼다. 그리고 과하지 않는 저역의 표현들 덕분에 중·고역은 분해력이 좋아져 오히려 중·저역에 치우쳤던 미치 X3보다는 대역 밸런스가 나았다.

RA-6000은 로텔의 창립 60주년 모델답게 동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운드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며, 다른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명료함과 정확성을 강조해 주었다. 그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로텔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는 기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7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USB A×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XLR×1   
서브 아웃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5dB)   
댐핑 팩터 600   
S/N비 103dB, 80dB(MM)   
THD 0.0075% 이하   
블루투스 지원(aptX HD, AAC)   
MQA/MQA 스튜디오/룬 테스티드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1×14.4×42.5cm   
무게 18.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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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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