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Premium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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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Premium 701
  • 김남
  • 승인 2022.11.08 14:54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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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가의 우아함을 합리적으로 즐기는 방법

이탈리아어로 주름, 구부러짐 등을 뜻하는 피에가(Piega)를 브랜드명으로 삼고 있는 스위스의 스피커 제조사 피에가는 독특한 기술로 얇은 알루미늄 진동막에 커튼의 주름처럼 임보스 가공 처리를 한 프린티드 리본 트위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이 정교한 제작 기술을 가진 장인은 전 세계에서 피에가밖에 없다고 한다. 알루미늄 판을 구부려 만든 동사 특유의 C 모양 알루미늄 인클로저 역시 볼수록 신선함이 강조되며, 최고급 목재 인클로저보다도 거치감이 더 뛰어나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피에가 스피커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미려하고 우아하며 깨끗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피에가에는 현재 하이엔드인 마스터, 코액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에이스, 클래식 시리즈가 있고, 올인원 스타일의 와이어리스 액티브 스피커 시리즈도 있다. 그중 시청기가 속한 프리미엄 시리즈는 상급기보다 크기를 약간 축소했지만 피에가의 상징인 표준적인 리본 트위터와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그대로 투입하는 등 동사의 특징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가격대를 상당히 낮춘 실속 있는 미들급 라인이다. 사실 피에가 제품은 원래 고액의 제작비 때문에 제품 가격이 높은데, 리본 트위터의 혈통을 이어 가면서도 가격을 낮추고 성능 저하도 줄이기 위한 설계를 오랫동안 탐구해 온 끝에 이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한다. 소비자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이득이 많은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미엄 시리즈의 특징은 리본 트위터를 새로 개발해 적용한 것인데, 특히 프리미엄 701에 장착되어 있는 리본 트위터는 하위 기종에 장착된 LDR 2642 MKⅡ와 다르게 LDR 3056이라는 모델명을 달고 있으며, 소리의 고급화를 위해 개발한 새로운 리본 트위터다. 이 트위터는 2세대 피에가 동축 시스템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신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적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멤브레인, 네오디뮴 마그넷 등이 모두 신개발품으로 교체되었다. 그래서 기존 상위 기종들의 장점이 거의 그대로 들어 있다는 평가이며, 기대만큼 성가도 높아서 이 시리즈는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스피커에는 MDS라고 불리는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2발이 장착되어 있고 직경은 14cm이다. 이 드라이버는 역동적이며 강력한 베이스 성능과 균형 잡힌 중역을 보장한다는 것이 그 목표. 또한 하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특수 광택 처리된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C 모양의 캐비닛은 동일하다. 그리고 자석으로 부착되는 패브릭 마감의 그릴이 있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받침대가 바닥에 부착되어 있어서 거치 시 안정성이 높다. 덕트는 정면에 뚫려 있다. 단자는 피에가에서 자체 제작한 고급스러운 단자가 적용되어 돋보인다. 스피커를 볼 때 스피커 연결 단자를 보면 대강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기도 한데, 저가 모델일수록 저가의 단자를 쓰며 하이엔드 제품은 모두 상당한 고급품 단자를 쓰기 마련이다. 이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은 작은 사이즈임에도 하한대가 34Hz이고 고역은 슈퍼 트위터가 불필요한 정도인 50kHz까지 뻗어 있다. 임피던스는 4Ω, 감도는 91dB, 권장 앰프 출력은 20-200W로 구동이 어렵지 않다.

이번 시청에서 연결해 본 앰프는 빈센트의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인 SV-237MKⅡ(출력 150W, 8Ω). 그리고 시청기를 어리스 오디오의 진공관 앰프의 소리도 몇 차례 들어 본 바가 있다. 이 두 기종의 매칭 모두 매우 좋았다. 특히 어리스 오디오와 매칭의 경우 약간 자연스러운 두께가 보태어져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됨됨이가 좋은 스피커는 앰프 한 기종만으로 들어 보고 소리의 특성에 대해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가 없다. 아마 소리가 맑고 상쾌한 프라이메어 같은 앰프로 울려 보면 또 다른 새로운 소리가 들릴 것이다. 빈센트와의 매칭도 당연히 좋았다. 대형 3웨이 못지않은 놀라운 음장감이 가장 놀랍다. 풍요하고 모든 단점을 쓸어안아 버리는 듯한 자연스러움, 거기에 피에가의 온기와 겸손함들이 함께 한다.

공통적으로 이 스피커의 사운드는 자연스럽고 펀치력이 있으며 미세하게 두께가 있는 편. 피에가의 우아함과 미려함, 매끈한 감촉이 그대로 살아나고, 맑고 미려하며 음장의 폭도 상당하다. 종래 피에가의 사운드 혈통에서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피아노 저역 웅진도 기분 좋다. 고역의 아름다움은 피에가 리본 트위터의 장점일 것이다. 아름다우면서도 교태스럽지 않고 품위가 있다는 것이 항상 피에가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소감. 소유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소리에 대한 만족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참고로 리본 트위터는 상당 기간 에이징이 관건이다. 최소한 30여 시간이 지나야 매끄러운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과거 처음으로 피에가의 스피커를 만났을 때 그냥 평범했지만 무심코 튜너에 물려 놓은 채 며칠이 지나자 놀랍게 소리가 변하기 시작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가격 830만원(블랙)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4cm, 트위터 리본 LDR 3056 
재생주파수대역 34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W/m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크기(WHD) 18×106×23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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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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