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cs SL-150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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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s SL-1500C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10.11 15:23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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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스의 매력과 핵심을 멋지게 담아낸 턴테이블

그야말로 또 한 번의 아날로그 전성기다. 오디오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턴테이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LP에 대한 수요도 매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주위에서도 턴테이블을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어떤 제품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정말 많이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좀더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이들 제품을 눈여겨보라고 몇 번씩 강조한다. 브랜드 특유의 전통적인 감성은 물론, 탁월한 사운드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말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를 창출해낸 곳이자,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턴테이블하면 최우선으로 생각나는 브랜드, 바로 테크닉스(Technics)에 대한 이야기이다.

테크닉스 하면 역시 전통의 1200 넘버링의 제품들이 생각나겠지만, 단순히 1200이라는 숫자만 보고 구매하기에는 난감할 수도 있다. SL-1200MK7, SL-1200G, SL-1200GR, SL-1200M7L 등 다양한 변주들이 존재하기 때문. 물론 특유의 피치 컨트롤 등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비슷하지만, 내부 사양 및 그레이드, 마감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이 이채롭다. 피치 컨트롤이 아예 삭제된 완전 하이파이용 제품도 당연히 존재한다. 테크닉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레퍼런스 클래스의 SL-1000R, 그리고 가성비와 실용성을 동시에 챙긴 프리미엄 클래스의 SL-1500C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요즘 새롭게 부각되는 테크닉스의 주력 턴테이블, 바로 SL-1500C라는 제품이다.

SL-1500C는 DJ 요소들은 완전히 배제하고 순수 하이파이로서 접근한 모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피치 제어, 리버스 재생 기능이 빠져 있어서, 좀더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 외에도 LED 스타일러스 조명과 온·오프 노브에 있는 속도 체크용 붉은색 스트로보스코프 램프와 플래터에 있는 속도 체크 도트 등이 빠져 있지만, 사실 실제 성능에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다.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는데,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디자인은 심플함과 정교함이 잘 녹아들어 있다. 우리가 테크닉스하면 생각나는 클래식한 레이아웃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테크닉스 제품들이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세팅 역시 간편하다. 매뉴얼 정독을 할 필요도 없이 누구든 직관적으로 조립할 수 있게 포장되어 있다. 스핀들에 플래터를 끼우고, 매트를 깔고, 톤암에 헤드셸을 부착하고, 마지막으로 더스트 커버 정도만 끼우면 사실상 기본 조립은 끝난 셈이다.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특성상 벨트가 필요 없다는 것도 큰 장점. 물론 침압 및 안티스케이팅 정도는 당연히 맞춰야 하지만, 이것은 사실 턴테이블을 시작한다면 누구나 겪어야 할 첫 번제 과제이다. 추가적으로 침압계나 수평계 정도만 구비되어 있다면, 좀더 쉽게 최적화된 세팅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톤암도 기본 부착되어 있고, 카트리지 역시 인기 MM 제품인 오토폰 2M Red를 헤드셸과 함께 기본 제공한다. 또한 요즘 추세에 맞게 포노 앰프 역시 내장되어 있어, 매칭 포노 앰프를 찾고, 포노 케이블을 추가하는 등의 추가적인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도 제공되어 있다. 바로 오토 리프터인데, 실제 사용해보면 정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턴테이블을 구동하면서 LP판이 언제 끝날까 묘한 강박감과 불안감이 생길 때가 많은데, 이 기능은 말 그대로 카트리지가 판 끝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톤암을 올려줘서 카트리지 마모를 막아준다. 사실 초보 기능이라기보다는, 오디오 취미가 윤택해지는 마성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속도 조절은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대형 스타트·스톱 버튼 옆에 33 1/3, 45 및 78rpm을 설정할 수 있는 작은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포노 앰프 역시 내장되어 있다. 이전에는 턴테이블을 구매하면 포노 앰프까지 당연히 생각해야 했는데, 이제는 턴테이블에 아예 최적화된 포노 앰프가 장착되어 출시되는 추세이다. 물론 더 그레이드 높은 포노 앰프가 있다면, 후면 스위치를 통해 온·오프시킬 수도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다이렉트 드라이브답게 바로바로 제 속도를 찾아 빠르게 플래터를 돌릴 수 있는 것이 상쾌하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에 비해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막연히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테크닉스 제품을 들어보면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해소시킬 수 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가 최고의 성능을 내려면, 미세한 기기적인 가공은 물론이고 한치의 오차 없는 설계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테크닉스는 이 부분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운드에서도 이런 정밀함과 세밀함이 뛰어난 해상력을 선사하는데, 정말 깨끗함과 정숙성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다이내믹 역시 뛰어난데, 사실적인 악기 연주와 더불어 자연스러움의 미덕은 LP 판을 뒤집는 것을 잠깐 잊게 할 정도. 안정성 및 정확성 높은 속도에서 터져 나오는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진수는 꼭 들어봐야 할 것이다. 


가격 189만9천원   
타입 다이렉트 드라이브   
포노 앰프 탑재   
속도 33-1/3, 45, 78RPM 
플래터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33.2cm, 2kg   
와우 앤 플러터 0.025%   
카트리지 오토폰 2M 레드 
크기(WHD) 45.3×16.9×37.2cm   
무게 9.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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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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