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Cornwall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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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Cornwall Ⅳ
  • 김남
  • 승인 2022.10.11 14:44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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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쉬 혼 스피커만의 매력을 오롯이 들려주는 대표작

클립쉬혼을 2번 구입했다가 내보내고 또 다시 3번째로 들여놓았다는 분의 글을 읽어 본다. 한 번 클립쉬의 소리를 귀에 익히면 더 이상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사용할수록 그 소리에 중독이 된다고…. 당연히 이 제품이야말로 ‘Endgame’이라는 표현도 있다. 400시간이 되어야 소리가 다듬어지며 150시간쯤 되면 소리가 또 달라진다는 증언도 있다. 이런 것은 스피커 카탈로그에도 쓰여 있지 않은 설명이다. 그 외에도 비용에 관계없이 2022년 현재 세계 최고의 다섯 스피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주장도 있고,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라이브 감, 다이내믹과 인상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및 이미징은 세계 스피커 중에서도 최상급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클립쉬혼은 1940년대 개발되었으니 칠순에 육박할 연륜을 쌓았고, 그만큼 원천 기술이 뛰어 났고, 세월이 지났어도 그 기술 위에서 미세하게 가다듬어 왔다. 따라서 형태도 초기와 거의 다름없다. 변함없는 고향 친구, 어린 시절의 친구인 셈이다. 그리고 설정·공간·증폭에 따라 얼마든지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인 만큼 이 기종의 운용은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천천히 연구해 볼 만하다. 이처럼 여러 가능성을 가진 스피커는 흔치 않다.

이 클립쉬혼을 만든 혼 스피커 명가 클립쉬 가문의 헤리티지 시리즈 형제들 중 제3인자 콘월을 만났다. 큰 형은 물론 클립쉬혼이다. 중간이 라 스칼라이고 시청기가 동생뻘인데, 위 기종들이 약간 큰 공간을 필요로 한다면 시청기는 다소 여유가 있다. 그리고 상급기들의 크기와 무게가 다소 부담스러웠다면 이 기종이 제격인데, 이 기종 역시 큰 편이긴 하지만 상급기들 정도는 아니며, 아마 이 정도라면 우리들 보통 가정에서도 별 지장 없이 거치할 수 있겠다. 무게도 방에서 혼자 옮길 만하다.

콘월 Ⅳ는 최신 버전으로, 역시 클립쉬의 대표적인 3웨이 기종이며 중·고역은 본격 혼 스타일이고 저역은 클립쉬의 또 하나 상징인 15인치 대형 우퍼로 담당한다. 그리고 감도가 102dB로 무척 높아 앰프 대응력이 그야말로 무진장이다. 특징은 미드레인지가 신개발품이라는 것. 진동판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티타늄에서 폴리이미드로 소재가 바뀌었고, 특허를 받은 ‘Mumps’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트랙트릭스(Tractrix) 혼이 적용되었다. 이 Mumps 기술은 중역의 균일한 극성 응답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청취 영역 전체에 더욱 일관된 사운드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병렬로 3개가 뚫린 콘월의 특이한 포트는 진기한 스타일인데, 단순히 멋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특히 콘월 Ⅳ가 되면서 트랙트릭스 지오메트리 활용해 포트가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이 트랙트릭스 포트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공기를 운송하며, 난기류를 감소시켜 포트 노이즈를 줄인다.

콘월 Ⅳ는 프리미엄 부품을 사용해 네트워크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적용했는데, 특히 동급 최고의 효율성과 파워 핸들링을 자랑하며 회로 전체의 전기적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는 클립쉬혼과 라 스칼라의 고전적인 3웨이 가파른 슬로프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특징이 있다.

시청기의 큰 장점은 다음과 같다. 한 쌍의 스피커가 동일하게 매칭된 무늬목을 사용해 마감 처리하며, 102dB의 고감도는 어떤 앰프라도 쉽게 구동할 수 있게 하며, 바이와이어링이나 바이앰핑이 가능하게 2조의 바인딩 포스트를 장착했고, 새로운 그릴은 음향적으로 투명도를 방해하지 않는다. 거기에 가장 장점으로 가격을 들 수 있다. 이런 만듦새로는 아마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해외의 리뷰에 의하면 설치가 어려워 기존 스피커처럼 벽에서 약간 거리를 둔 채로 음악을 들어 봤는데 밤 깊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 벽에 밀쳐 두고 말았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그 상태로 음악을 울려 보니 원더풀! 했다는 것이니 사용자들은 참고해 주시기를. 그리고 동사의 상급기들이 감도는 충분하지만 미묘하게 상당히 앰프를 가렸다. 저출력이거나 보통의 반도체 앰프로 물려서 들어 봤을 때 편차가 상당히 있었다. 이 점도 참고 사항.

시청기는 저역과 중역의 원활한 통합, 중역과 고역의 놀라운 디테일, EQ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충분한 저역이 사운드적인 특징이다. 울려 보니 정밀, 깨끗하며 해상도가 만점이다. 미려하고 위풍당당하면서도 결코 거칠어지지 않는다. 정통 클립쉬의 광활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보컬의 미향에 압도당하기 마련. 어쩌면 클립쉬 스피커 중 최고라고 하는 사람도 나올 것 같다. 


가격 8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8.1cm K-33-E, 미드레인지 4.4cm K-702 폴리이미드 다이어프램 컴프레션 드라이버, 트위터 2.5cm K-107-T1 티타늄 다이어프램 컴프레션 드라이버
재생주파수대역 34Hz-20kHz(±4dB)   
크로스오버 주파수 700Hz, 5kHz   
출력음압레벨 102dB/2.83V/m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100W, 400W(최대)   
크기(WHD) 64.3×96.5×39.4cm   
무게 43.4kg

6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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