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색다른 주제와 다양한 월드 음악을 접목시켜 나간 콰드로 누에보는 이번에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삼아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색다른 느낌의 음반을 선보인다. 편하게 성공할 수 있는 대중적인 라틴 음악은 아니고, 약간 스카 또는 애시드 재즈 같은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뮬로 프란셀은 이제 굳이 대중적 성공을 염두해 두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주제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포지션에 올라 있는 듯하다. 이 앨범의 느낌은 오디세이 주제의 영화 사운드 트랙, 클래식으로 말하자면 오디세이 모음곡이나 발레 모음곡 같은 그런 느낌이다. 이전의 달달하고 멜랑콜리한 콰드로 누에보는 아니고, 가볍고 흥겨운 콰드로 누에보도 아니다. 이전에 없는 강한 비트와 독특한 리듬이 있고, 각 곡마다 느낌도 매우 다르다. 새로운 리듬감, 이전에 들은 바 없는 박자가 전개된다. 삐거덕거리는 퍼커션에 잡음처럼 또는 기계 소음처럼 관악이 연주되는 ‘Vulcano’는 화산 폭발과 같은 긴박함을 이렇게 표현해 낸 음악도 없을 것 같다. 초창기의 콰드로 누에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들려준다. 뮬로 프란셀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로 조만간 노년의 나이가 될 텐데 아직도 아니 이전보다 더욱 새로운 느낌과 끝없이 도전하는 열정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