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이성원이 노래하는 어른들을 위한 옛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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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이성원이 노래하는 어른들을 위한 옛동요
  • 신우진
  • 승인 2022.10.11 10:32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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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G LP+CD
녹음 ★★★★☆
연주 ★★★★★

<어른들을 위한 옛동요>라는 부제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 많은 축에 들어서 버린 나로는 모르는 노래가 없고 어려서 불러 보지 않은 노래가 없다. 이성원은 포크 가수로 주로 동요를 중심으로 연주 방향을 바꾸면서 꾸준히 이런 옛날 동요를 들려주고 있다. 풋풋하고 서정적인 느낌과 투박한 이미지로, 털보 아저씨 느낌의 외모와 어울리게 털털하게 노래를 부른다. 강원도 산골 추곡초등학교의 녹음 당시 서른 명이 안 되는 전교생(추곡초등학교는 지금도 있는데 열 명이 안 된다고 한다)이 함께 부르는 ‘따오기’를 시작으로 한강변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부동산의 요지를 100년 전에 예측해 화제가 된 ‘엄마야 누나야’, 듣고 보니 섬뜩한 ‘섬집아기’, 여기 나오는 오빠 말을 타고 서울 가서 비단구두 살 정도면 엄청난 부자였구나 하면서 도대체 당시에 듣던 순수한 마음이라고 찾아볼 수 없게 된 세속의 찌든 아저씨도 잠깐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투박함이 있다. 1999년 당시의 녹음을 리마스터링했고 중량반의 45rpm의 고음질 LP임에도 뛰어난 음질이라고 보기는 조금 아쉬움은 있다. 수록곡이 짧고 많지 않아 45rpm 회전임에도 앨범 한 장으로 모든 곡이 수록된다. 이런 마이너스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놓인 검정 고무신처럼 끌리는 마음은 나이 탓이라고 만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6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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