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Special Forty & Audionet SAM 20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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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Special Forty & Audionet SAM 20 SE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9.07 17:32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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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와 오디오넷, 두 브랜드의 특별판이 만나다

다인오디오(Dynaudio)의 스페셜 40(Special Forty)은 이전까지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스피커이다. 이미 본지를 통해 다인오디오의 변신 스토리는 수차례 설명한 바 있기에 특별히 더 언급하진 않을 것이다. 완전히 바뀐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엔지니어들의 설계에 따라 40주년으로 등장한 이 작은 북셀프 스피커는 더 이상 색채감이나 관능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소리와 관계를 끊었다. 오히려 쇼퍼드리븐의 고급 세단보다는 스포츠카 내지는 스포츠세단에 어울리는 다이내믹한 사운드의 현대적 스피커 성향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런 이유로 처음 이 스피커를 접한 오랜 다인오디오의 팬들은 상당한 호 불호가 있을 정도였다. 예전보다 확 줄어든 저음의 양감, 어둡고 끈적하기보다는 얇고 투명하며 과거의 다인오디오와 비교하면 심지어 밝게 느껴질 정도로 확연히 강조된 중·고역의 톤은 충분히 그럴 만했다. 하지만 지금의 트렌드로 다시 들어본다면, 스페셜 40은 굉장히 뛰어난 사운드 스테이지와 타이트하고 다이내믹한 저음의 리듬감과 빠르고 정확하며 임팩트 있는 깊이감, 그리고 선명하고 투명하며 명료도가 높은 중역의 보컬과 악기 사운드로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크기에서 오는 한계점이 있는 스피커로, 이전의 컨피던스 C1이나 컨투어 20 또는 스페셜 25가 들려주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같은 저음을 똑같이 내기는 어렵다. 사운드의 방향성이 달라졌기에 저음에 대한 정의도 40주년 기념작은 전혀 다른 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페셜 40이 문제라는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문제는 변화된 사운드에 걸맞은 앰프의 조합과 개인의 성향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개 초기의 스페셜 40 구매자들은 스페셜 25만 생각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 구매자들은 스피커보다 낮은 사양의 앰프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스페셜 40은 앰프를 다소 가리는 성향의 스피커이다. 제 값보다 적어도 같거나 그 이상으로 비싼 중급 하이파이 그 이상의 앰프를 물려야 스피커의 잠재력이 제대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임피던스 6Ω과 86dB의 감도, 6.5인치 크기의 미드·베이스라서 구동이 힘들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제 성능을 온전히 이끌어내려면 앰프의 성능이 꽤 높은 편이어야 한다. 좋은 앰프를 물리면 그에 따라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에소타 40 트위터나 이 스피커의 기획 의도에 담긴 사운드의 잠재력을 제대로 뽑아내려면 그만한 가치 투자를 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200-300만원대 또는 그 이하의 앰프로 예전 다인오디오의 저음이나 색채감을 즐길 분들이라면 아예 이 스피커는 피하는 편이 낫다. 오히려 그런 눈높이에 걸맞은 음을 얻어내기 힘들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앰프라면 오디오넷(Audionet)의 SAM G2, 럭스만의 L-507uXⅡ 또는 아큐페이즈의 E-280 같은 인티앰프들을 꼽을 수 있다. 앰프마다 매칭에 따른 결과는 다르지만 오디오넷은 단단한 저음과 다이내믹한 사운드에 다인오디오적인 질감과 고역의 세련미를 즐길 수 있고, 럭스만은 부드럽고 농밀한 사운드로 훨씬 유려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반면에 아큐페이즈의 E-280은 약간 밝은 듯하지만 또렷하고 명료한 고역의 해상력과 디테일한 사운드가 강점이며, 저음도 탄탄하며 스피디하게 들려주어 하이파이적인 쾌감을 높여준다. 이 정도 급의 앰프들이라면 스페셜 40이 추구하는 새로운 사운드의 방향과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켜 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을 무시하고 베스트 조합을 찾는다면 다인오디오와 레퍼런스 조합을 이루는 오디오넷의 SAM 20 SE까지 고려해 볼 수 있다. 솔직히 스피커 가격을 생각하면 언밸런스한 조합으로 SAM 20 SE라면, 오히려 컨피던스 20이 더 잘 어울리는 구성일 것이다. 하지만 스페셜 40의 극한을 목표로 한다면, 최적의 선택으로 SAM 20 SE를 적극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 40처럼 발매 20주년으로 기획된 SAM 인티앰프의 특별판인 이 앰프는 등급이 다른 부품들과 상위 모델 인티앰프의 출력 회로와 전원부를 이식시켜 SAM 인티앰프를 하이엔드로 변모시킨 모델이다. 오히려 수수한 외관이 앰프의 성능에 걸맞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다.

스페셜 40과 SAM 20 SE를 세트로 구성한 시스템은 상당히 파워풀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전까지의 스페셜 40이 맞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파워풀한 저음이 나오기 시작하며 전체 음상의 크기나 입체감이 일거에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다이내믹한 저음은 양감도 이전보다 더 나오며 대단히 빠르고 정교하며 임팩트 있는 저음으로 대단히 치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중역의 보컬은 대단히 선명하고 또렷하며, 절대 비대해지는 빅마우스 현상이 없고, 볼륨을 올려도 둔중함 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가 리니어하게 그대로 음량이 커지는 하이파이적 쾌감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고역의 선명도나 디테일의 세련미는 이 가격대 스피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느낌으로, 컨피던스급까지는 아니지만 에소타라는 단어에 걸맞은 뛰어난 질감과 별다른 자극감 없이 미세한 디테일까지 모두 이끌어내는 놀라운 성능을 들려준다.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40과 오디오넷의 SAM 20 SE는 둘 다 각자 브랜드의 특별한 기획 모델로, 가격 그 이상의 놀라운 성능을 안겨주는 레퍼런스적인 조합이다.


Dynaudio Special Forty
가격 590만원(Ebony Wave)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Audionet SAM 20 SE
가격 1,350만원   실효 출력 110W(8Ω), 2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REC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0-500kHz(-3dB)   S/N비 103dB 이상   채널 분리도 93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10㏀(RCA), 3㏀(XLR)   댐핑 팩터 1000 이상   필터링 커패시티 120,000㎌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3×11×36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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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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