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ndor A4 & Quad Artera Play+ · Stereo
상태바
Spendor A4 & Quad Artera Play+ · Stereo
  • 김남
  • 승인 2022.09.07 17:26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기와 명기의 결합

명기와 명기의 결합이다. 아마 오디오를 처음 접해 보는 분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세계적인 검증과 공인이 끝난 기종끼리의 결합이 가장 안정적일 것이다. 두 제품 모두 브리티시 사운드의 정통 적자. 검소하면서도 들을수록 진국이 배어 나오는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처음에는 겉멋을 보고 샀는데 쓰다 보니 점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그런 기종이 즐비하지만, 적어도 이 매칭은 그런 우려하고는 거리가 멀다. 모두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노포의 실력기이다.

스펜더는 BBC 모니터 스피커를 개발한 스펜서 휴즈가 아내와 함께 1969년에 세운 곳으로,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않으면서도 순도 높은, 그야말로 브리티시 사운드의 정석 같은 제품만을 연속 발표, 영국 스피커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린 고품위 제작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스펜더가 만든 최초의 스피커 BC1은 지금도 오디오 역사상 명기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쿼드의 이름은 오디오계에서 기본이 되는 대명사에 속한다. 세계 오디오 앰프계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영국의 쿼드, 미국의 매킨토시로 양분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약간 소극적이기는 해도 다소곳이 내재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홈 사운드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쿼드는 크고 무겁고 큰 출력의 경쟁적인 기종들 사이에서도 제품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투지를 꺾지 않은 대표적인 제작사로 지금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스펜더에서 최근 내놓은 스피커가 A 라인인데, 성능이 상급 시리즈에 못지않으면서도 예산 절감에 중점을 둬 당연히 가성비는 최고. 그리고 이 시리즈는 모두 2웨이. 스피커는 확실히 2웨이가 기본이라는 것을 제작사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A 라인 시리즈는 새로운 EP77 폴리머 콘 드라이버와 벌집 같은 모양의 격막으로 보호되고 있는 신형 트위터, 천연 무늬목으로 마감된 인클로저를 사용하며, 동사의 다른 기종보다도 슬림하고 콤팩트하다. 내부에는 진동이 발생해도 균일하게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폴리머 댐퍼와 점탄성 댐핑 패널을 적용했다.

A4는 A 라인 중 위에서 2번째 기종이며, 감도가 86dB로 상당히 낮다. 그러나 소출력으로도 예상외로 잘 울린다. 내부 진동 공간이 넓기 때문에 소형 북셀프와는 다른 풍부한 음을 내 주는 것이다. 서양권은 이런 톨보이 스피커가 주력이 된 지 한참이 된다.

이 스피커와 매칭한 기기는 쿼드가 내놓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조합이다. 이 기기는 우선 한눈에 봐도 쿼드 제품 중 가장 아름답다. 과거 쿼드의 이름을 잘 모르는 새로운 오디오파일에게도 주목을 끌만큼 세련된 용모와 듬직한 내용, 그리고 사용하기에도 쉬운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다. 왜 이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설명 없이도 설득력을 갖는 그런 제품이다. 더구나 프리앰프는 Play라는 명칭처럼 소스기기가 내장되어 있는데, CD 플레이어와 DAC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플레이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6여 년 만에 개선되었는데, 초기작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는 아니며 디지털 쪽에서 보강이 이루어진 것이 특징.

처음 이 제품을 내놓았을 때 쿼드의 모기업인 IAG의 음향 설계 책임자 피터 코뮤가 했던 말이 몹시 인상적이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현대 하이파이 장비의 입력과 컨트롤의 복잡성에 종종 어리둥절하거나 혼란을 느낍니다. 기기가 간편하고 단순하게 가정에서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하이파이의 덕목이라고 믿습니다. 어수선한 외형을 벗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뒀습니다.’ 과연 전문가답다. 만천하의 엔지니어들이 새겨들어야 할 얘기인 것이다.

아르테라 플레이 플러스는 프리앰프와 최신 DAC에 전용 CD 플레이어까지 내장하고 블루투스(aptX) 입력과 6.3mm 헤드폰 출력도 갖추고 있는 만능의 제품이다. 특히 DAC부에는 ESS 사의 32비트 DAC인 ES9018을 사용해 PCM 32비트/384kHz, DSD 256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충분히 재생할 수 있고, 옵티컬 2개, 코액셜 2개, USB B 1개의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갖추고 있다.

아르테라 스테레오 파워 앰프의 출력은 140W(8Ω)이며, 영국 여왕상을 수상한 앰프 설계 기술인 커런트 덤핑 기술을 투입했다. 이 커런트 덤핑 기술은 클래스A의 음향 순도와 클래스AB의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 놀라운 기술이다.

이 매칭 사운드의 특성은 섬세함, 청량함, 미려함의 집합체이며, 현은 조금 빠르게 흐르는 듯하고 모든 곡이 깨끗하고 탄력적. 보컬의 우아함도 특필할 만하다. 특히 고상하고 깨끗, 미려한 소리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소감이 중점적으로 남는다.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한 봄날의 시냇물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울려 나올 것만 같은 화사한 비발디 사계 중 봄 첫 소절을 위시로, 전혀 부족하지 않고 명료하기까지 한 저역, 전 대역의 심미감은 장르를 불문하고 만족스럽다. 팝 보컬의 허스키와 윤기가 가슴에 저며 들며, 고급 사운드의 전형이 될 만하다. 게다가 세계적 리뷰 기사가 넘치고 있지만 호평일색이라는 점도 놀랍다.


Spendor A4
가격 49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34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7kHz   출력음압레벨 86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150W   크기(WHD) 16.5×86.1×28.4cm   무게 14.5kg

Quad Artera Play+
가격 250만원   CDP 탑재   DAC ESS ES9018 32비트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USB 입력 384kHz, DSD64/128/256   출력 레벨 2.5V(Pre), 5V(XLR)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THD 0.001% 이하   S/N비 110dB(1kHz)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2×10.5×32cm   무게 8.5kg

Quad Artera Stereo
가격 320만원   실효 출력 140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감도 980mV   입력 임피던스 10㏀(XLR), 15㏀(RCA)   S/N비 115dB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크기(WHD) 32×15.8×33.8cm   무게 15kg

60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