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H Model Five & Vincent SA-32 · S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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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H Model Five & Vincent SA-32 · SP-332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09.07 17:18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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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H의 진가, 빈센트 조합에 의해 완벽히 부활하다

보고 있으면 정말 고풍스럽다. 오래전 스피커의 레퍼런스로 그려지던 그 디자인이 이제는 가장 최신의 디자인으로 부각되는 시절이다. 지나가다가도 이 스피커를 보고 잠시 멈춰, 그 옛날 오디오의 황금기를 추억하는 그 디자인이 정말 매력 있다. 물론 빈티지 오디오에 관심 있다면 이들 브랜드 네임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무려 KLH. 맞다. 알텍, AR, JBL 등과 함께 그 옛날 황금 사운드를 멋지게 장식한 그 브랜드이다.

1957년에 시작한 KLH는 잠시 우리에게 잊히는 듯했지만, 가성비 높은 새로운 신작들로 그야말로 멋지게 다시 부활했다. 모델 5, 켄달, 콩코드, 모델 3, 알바니 2 등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에 또 한 번 도전하고 있는 것. 개인적으로도 이들의 여러 제품들을 제법 들어봤는데, 역시 특유의 밀도감 높은 진득한 사운드와 풍부하고 따뜻한 사운드는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요즘 트렌드인 고전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코스트 퍼포먼스까지 뛰어나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제법 추천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번에 베스트 매칭에 소개할 제품은 KLH의 주력기라 할 수 있는, 모델 5(Model Five) 스피커이다.

모델 5라면 그 옛날 KLH의 독특한 유닛 구성의 제품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사실상 그 명작이 다시 한번 현대적으로 리바이벌된 콘셉트이다. 실제 고급스러운 패브릭 그릴을 씌어놓고 보면 영락없는 고전 모델 5의 뉘앙스가 느껴진다. 물론 특유의 가로로 레이아웃된 듀얼 미드레인지는 사라졌지만, KLH의 상징과 같은 밀폐형 구성, 어쿠스틱 서스펜션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유닛은 구성은 3웨이 3스피커. 우퍼 25.4cm, 미드레인지 10.1cm, 트위터 2.5cm를 채용하여, 42Hz-20kHz의 주파수 대역을 완벽히 책임진다. 역시 대형 10인치 우퍼가 압도적인데, 이 유닛을 통한 풍부한 사운드는 정말 꼭 들어봐야 한다. 체감상 42Hz보다 더 내려가는 듯한데, 엔지니어의 절묘한 튜닝의 힘이 잘 발휘된 제품이다. 미드레인지 및 우퍼는 견고한 프레임에 정확히 고정되어 있고, 트위터는 그 옛날 고전기와 마찬가지로 페이스 플레이트에 보호 받고 있다. 네트워크 부품에도 상당히 공들였다고 하는데, 이는 사운드의 디테일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

후면을 보면 중·고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노브가 마련되어 있는데, 400Hz 이상의 대역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HI, MID, LO의 직관적인 포인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HI가 디폴트 값이고, 단계 마다 -1.5dB씩 변화하는 구성이다. 역시 이런 튜닝 포인트의 제공은 언제나 환영할 만한 소소한 재미이다. 매트한 느낌의 고품질 전용 스탠드 역시 제공한다. 뒤로 살짝 기울어진 형태인데, 이런 요소가 또 절묘한 스윗 스팟을 만들어 낸다. 감도는 90.5dB이며, 권장 출력이 20-200W 정도이니, 소출력 진공관 제품부터 본격 대출력 TR 앰프까지 그 범위가 제법 여유로운 편이다. 이번 베스트 매칭에서는 모델 5가 음색 좋은 제품이니 만큼, 역시 매칭 앰프로는 KLH의 사운드 특징을 더욱 강조해줄 제품을 찾았다. 언뜻 생각난 것이 빈센트(Vincent)의 주력 프리·파워 앰프 SA-32·SP-332인데, 질감 좋은 고전 사운드를 더욱 윤기 나게 해줄 그 조합이다.

빈센트는 역시 하이브리드 앰프로 요즘 가장 큰 성과를 보여주는 곳 중 하나이다. KLH와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디자인을 내세우며 특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 가격대 성능비 역시 특출 나서 구매자들의 입소문이 꽤 강한 브랜드이다. SA-32 프리앰프는 이전 큰 성공을 불러온 SA-31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디자인 및 내부 회로 개선, 그리고 입·출력단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새로운 세대의 포인트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전면의 전원 스위치의 변화와 후면에 밸런스 단이 추가된 것이 눈여겨 보이며, 진공관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 6N16이 2개가 더 추가되어 총 4개 채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P-332 파워 앰프는 고전적인 레벨 미터가 인상적인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역시 전작 SP-331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눈에 당장 보이는 것은 역시 전면 손잡이가 사라진 것과 전면의 전원 스위치 변화인데, 여기에 레벨 미터까지 추가하여 훨씬 더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레벨 미터의 LED를 빨간색, 파란색, 녹색, 흰색 4가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출력은 150W(8Ω), 250W(4Ω)으로 어떤 스피커도 소화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입력 역시 RCA뿐만 아니라 XLR까지 지원하는 고급 사양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진공관은 6N16 2개, 6N15 1개가 채용되어 있는데, 특유의 빈센트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스피커 단자는 2개를 갖추고 있는데, 서브와 메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기능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우선 첫 음부터 KLH 특유의 진득하면서도 매력적인 사운드가 굉장히 유려하게 그려진다. KLH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말 풍부하고 따뜻한 사운드, 정말 오랫동안 듣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아름답다. 특히 중음의 밀도감이 대단한데, 입자가 느껴지는 듯한 생생함이 정말 기분 좋게 다가온다. 소위 말하는 클래식 고전 명반들을 들어보면 KLH의 장점을 무엇보다 강렬히 체험할 수 있는데, 거장의 연주를 정말 임팩트 있게 표현해내고, 그 시대의 감동을 멋지게 재현해낸다. 빈센트의 프리·파워 앰프는 모델 5에 확실한 디테일을 만들어내는데, KLH의 음색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세세한 연주 포인트와 과장되지 않은 다이내믹을 유려하게 그려낸다. 음에 윤기가 흐르는 듯한 질감과 더불어 밀폐형을 완벽히 컨트롤해내는 저음의 응집력까지, KLH와 빈센트 오랜만에 찰떡 같은 베스트 조합을 발견했다. 


KLH Model Five
가격 35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25.4cm, 미드레인지 10.1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2850Hz   출력음압레벨 90.5dB/2.83V/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20-200W   파워핸들링 200W   크기(WHD) 35×66×29.2cm   무게 20kg

Vincent SA-32
가격 178만원   사용 진공관 6N16×4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아날로그 출력 RCA×3,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20Hz-50kHz(±2dB)   출력 전압 2V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500mV   S/N비 9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7.7×36cm   무게 6.2kg

Vincent SP-332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6N16×2, 6N15×1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1.35V   S/N비 91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16.5×43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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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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