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아큐페이즈는 어느덧 창립 50주년을 맞이했고, 동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모델들을 소개했다. 그중에서 파워 앰프는 P-7500이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P-7500은 동사의 클래스AB 증폭 방식의 스테레오 파워 앰프 중에서는 최상위 플래그십 앰프이며, 2003년에 발표한 P-7000에서 출발한 4세대 모델로, 가장 진보된 성능을 보여 주고 있다.

P-7500은 전면에 아큐페이즈의 상징인 대형 아날로그 VU 미터를 설치했고, 입력 게인 조정 노브를 통해 Max, -3dB, -6dB, -12dB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프리앰프와도 매칭이 가능하다. 입력부는 완전한 풀 디퍼런셜 밸런스 회로 방식이며, XLR 단자의 핫, 콜트의 핀 포지션도 선택 가능하다. 그리고 출력부의 경우 PCB 어셈블리에 신뢰성이 뛰어난 금도금 글라스 클로스 불소수지 PCB를 사용했고, 큰 전류가 흐르는 경로에는 금도금 버스 바를 연결해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도시바의 고출력용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를 채널당 10쌍, 푸시풀 구동의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완성시켰다.

전원부는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60,000㎌의 대형 필터용 커패시터를 중앙에 배치하고, 좌우 측면은 모노블록 스타일의 히트 싱크와 일체화된 채널별 파워 블록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출력 보호 회로로 새로운 MOSFET 스위칭 회로를 적용해 순간적인 신호의 피크를 차단한다.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 앰핑을 지원, 두 쌍의 대형 바인딩 포스트 터미널이 장착되었으며, 브리지 모드와 바이 앰핑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P-7500의 스펙의 경우, 채널당 출력은 8Ω에서 300W, 4Ω에서 600W, 2Ω은 900W로 웬만한 대형 스피커도 커버가 가능한 출력이다. SNR은 130dB로 뛰어난 저노이즈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깨끗한 사운드 뒤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댐핑 팩터는 1,000으로 상당히 높으며, 이와 같은 수준 높은 스펙을 보면 가격은 오히려 착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대역들이 모두 꽉 차 있으며, 출력만큼이나 빠른 반응과 임팩트가 강조되어 있다. 저역 에너지는 짧고 강인한 임팩트를 추구하며 부풀리지 않고 절제되었다. 불필요한 잔향이나 지연되는 느낌 없이 정돈된 사운드로 아큐페이즈만의 사운드 개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스테레오 파워 앰프다.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9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2dB)   댐핑 팩터 1,000   입력 임피던스 40㏀(XLR), 20㏀(RCA)   S/N비 130dB(Max), 135dB(-12dB)   THD 0.05%(2Ω), 0.03%(4-16Ω)   크기(WHD) 46.5×23.8×51.5cm   무게 49kg

장현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