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RA-1572MK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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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RA-1572MKⅡ
  • 장현태
  • 승인 2022.08.12 03:01
  • 2022년 08월호 (6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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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텔이 가성비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 주다

로텔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가능한 이유는 이들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1961년에 설립한 로텔은 오디오 제품의 OEM으로 오디오 사업을 시작했고,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차츰 성장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고, 다국적 엔지니어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사는 최근 미치 시리즈라는 하이엔드 모델의 위상과 존재감을 통해 다시 한번 오디오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고급 라인업들도 인기가 있지만, 로텔은 보급형 라인업의 꾸준한 인기가 유명한 브랜드다.

이번 리뷰에서 만날 모델은 인티앰프 라인업에서 가성비를 중심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RA-1572의 후속 모델인 RA-1572MKⅡ가 주인공이다. 15 시리즈라고 불리는 라인업은 브랜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주력 모델들인데, 이 시리즈의 RA-1572MKⅡ는 RA-1570, RA-1572에 이은 3세대 버전이다. 외관 디자인은 패밀리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데, 외부의 변경보다는 내부의 성능과 부가 기능을 개선해 내실을 다진 모델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들이 중점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는지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디지털부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를 위해 디지털부의 핵심인 DAC 칩을 변경했는데, 기존에는 아사히 카세이의 AKM DAC를 사용했지만, 이번 MKⅡ 버전에는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최신 32비트/384kHz DAC 칩을 사용했다. DAC 변경으로 디지털부 전체 사운드의 변화를 가져 왔으며, 더욱 정교한 디지털 필터를 적용했고, 고급스러운 질감과 디테일 및 사운드 표현에 신경을 썼다.

두 번째는 블루투스와 PC-USB 연동을 통한 음원 재생 기능을 확대했다. PC와 USB 연결 시 PCM 32비트/384kHz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MQA, MQA Studio도 지원한다. 그리고 Roon Tested를 지원하기 때문에 Roon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무선 전송의 경우 aptX, AAC 코덱을 지원해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히 고음질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세 번째로 출력은 동일하지만, 사운드에 영향을 주는 회로의 성능을 개선했다. 프리앰프 회로를 개선해 디테일과 스테이지를 더욱 강조했고, 아날로그 사운드의 성능을 개선했다. 그리고 부품을 오디오 그레이드로 상향된 부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DAC 이후 아날로그 증폭단의 경우도 신호 경로에 오디오 그레이드의 필름 저항과 폴리스티렌 커패시터를 사용해 사운드 튜닝에 힘썼다. 그리고 출력은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실효 출력은 120W(8Ω)이며, 최대 출력은 200W(4Ω)를 낼 수 있다. 중요한 부분은 THD의 개선인데, THD는 0.018%로 기존 모델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에 최대 볼륨으로 올리더라도 디스토션이 전혀 없다. 물론 저역 향상을 위해 전원부의 경우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ESR 커패시터 등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입력부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5계통의 아날로그 입력과 코액셜, 옵티컬, USB B 등 5계통의 디지털 입력 등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빠짐없이 충분히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아날로그 입력은 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MM 지원의 포노단 또한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스피커 A-B 선택을 할 수 있는 2세트의 바인딩포스트와 전면에 헤드폰 사용을 위한 3.5mm 헤드폰 단자와 아이폰 등을 연결하는 USB A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여성 보컬 곡으로 헤일리 로렌이 부른 ‘I Wish You Love’를 선곡해 보았다. 중역대가 탄탄해 로렌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적당한 두께감으로 표현되어 보컬에 집중해 음악을 듣게 되었다. 보컬의 짧은 배음 처리와 잔잔하게 들리는 베이스의 질감도 나쁘지 않았다. 피아노와 스네어 드럼의 거리감이 동 가격대의 인티앰프들과 비교해 보면 잘 표현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실내악 곡은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G단조 Op.74 No.3 ‘라이더’ 중 4악장을 맥스웰 콰르텟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먼저 바이올린의 질감은 생동감 있었고, 비올라와 첼로의 움직임도 단정한 스타일이었다. 소편성의 콰르텟 연주는 안성맞춤의 균형감을 갖추었고, 특정 부분이 강조되기보다는 전체적인 윤곽과 곡의 흐름을 불필요한 잔향 없이 깔끔히 전달했다.

대편성 곡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C장조 Op.15 중 1악장을 루돌프 부흐빈더의 피아노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부흐빈더의 피아노는 어느 때보다 느긋하고 유연하며, 피아노의 사운드 포지션이 중심 역할을 잘 하고, 베를린 필은 한 발 물러서 피아노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에너지가 넘치거나 스테이지를 크게 벌리는 스타일은 아니며, 각 파트의 개별 연주에서는 정확한 표현력과 악기의 질감을 잘 표현해 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음의 윤곽을 정확히 표현해 내는 타입으로, 과대 포장이나 불필요하게 강조되는 대역 없이 모니터적인 성향을 지녔다. 속도감이 빠른 스타일은 아니며, 반응이 빠르지 않고 상당히 담백하고 잔잔한 스타일로, 로텔 특유의 사운드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프리앰프부의 성능이 반영되어 대편성에서 제법 무대의 깊이를 표현해 주었기 때문에 동 가격대, 출력의 앰프들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정돈되고 음악성이 강조된 스타일이다. 최근 로텔의 제품들을 접해 보면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로텔 RA-1572MKⅡ 인티앰프 역시 입문기와 서브 시스템으로 부족함이 없다. 


가격 27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최대 출력 20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USB A×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1   
서브 아웃 지원   
프리 아웃 지원   
로텔 링크 입·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5dB), 20Hz-20kHz(±0.5dB, Phono)   
S/N비 100dB, 80dB(MM)   
THD 0.018% 이하   
댐핑 팩터 300   
MQA/Roon Tested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AAC)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1×14.4×35.8cm   
무게 1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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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8월호 -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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