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상적인 스피커를 만난 적이 있다. 2012년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시작, 2016년 첫 제품을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아에쿠오 오디오(Aequo Audio)의 스틸라(Stilla)다. 이 스피커를 처음 접하고 인클로저를 쓰다듬었을 때 느껴진 부드러운 촉감부터 특별함이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이 인클로저는 세라믹이 70% 포함된 인공 석재에 열을 가한 뒤 20톤의 초고압 프레스로 정밀 금형에 압착해 제작한 것이었다. 라틴어로 Stilla가 물방울이라는 의미인데, 물방울 형태로 부드럽게 마무리된 이 인클로저에서 이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 수 있다. 또한 내부에 우퍼만을 움직이는 250W의 대출력을 내는 하이펙스의 Ncore 파워 앰프 2개가 들어 있고, 슬림한 외모와는 다르게 14Hz까지 커버하는 강력한 저역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스피커 위쪽에 있는 2개의 노브로 이 저역을 방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특이한 제품이다. 그 외에도 특별한 유닛과 처음 보는 유닛 배치 방식에도 놀랐고, 좀더 깊게 이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력에 대해 알고 난 뒤 더욱 이 브랜드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알고 보니 아에쿠오 오디오가 스피커만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최고의 연결, 타협하지 않는 신호 무결성, 매우 낮은 노이즈 플로어라는 목표로 에이리얼리스(Arealis)이라는 오디오 케이블도 제작한다. 그리고 럭셔리 케이블 라인, 익스클루시브 케이블 라인 두 가지로 스피커 케이블, 인터커넥트 케이블, 파워 케이블, 디지털 케이블 등 다양한 오디오용 케이블 소개하고 있다. 이 케이블들은 동사 스피커의 옵션 액세서리이기도 한데, 최상의 케이블 제품들을 성능, 기술, 사양적으로 능가한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특허를 획득한 기술도 이 케이블들에 적용되었다.
사실 네덜란드는 오디오파일에게 익숙한 반덴헐, 실텍, 크리스털 케이블이 있는 하이엔드 케이블의 본고장이다. 아에쿠오 오디오의 사무실에서 45분 거리에는 현재 벨덴이 소유하고 있는 예전 필립스 케이블 공장이 있고, 그 거리의 2배 정도의 위치에는 WBT의 공장이 있다. 즉, 기반이 잘 갖춰져 케이블을 제조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 그리고 필립스의 개발 기술자였던 Ivo Sparidaens가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동사의 케이블을 개발하고 제작하고 있다고.
아에쿠오 오디오의 에이리얼리스 케이블에는 동사만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먼저 FerroGuard라는 특수 실드 기술은 스틸라에도 적용되어 있는데, 부적절한 정전 용량 효과를 발생시키지 않고 간섭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접지에 결합하지 않아도 되는 특수 편조 차폐 재료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UDCP(Ultra Dielectric Crystal Polymer)라는 고체 물질 절연체도 적용되어 있는데, 이는 발포 재료의 수준을 능가하는 1.2의 낮은 유전상수를 자랑한다. 그 외에도 고순도 무산소 동선을 사용하며, 24K 금도금 커넥터와 결합 시 자체 개발의 은 땜납을 사용하는 등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한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이번에 만난 동사의 스피커 케이블은 익스클루시브 케이블 라인에 속하며, 2.5mm²의 순동 도체 4개로 구성된 Star-Quad 레이아웃으로 되어 있는데, 이 레이아웃은 낮은 인덕턴스를 제공하며 노이즈를 자연스럽게 제거한다고 한다. 그리고 FerroGuard, UDCP 모두 적용되었다. 단자는 24k 금도금된 순동 WBT 넥스트젠 단자를 사용했다.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한 이 스피커 케이블은 동사의 스피커만큼이나 놀라운 결과를 보인다. 스틸라 전용 스피커 케이블이 아니라 제대로 만든 스피커 케이블의 진면모를 보이며 현재 오디오 시스템의 부족함을 채워 준다. 독특한 기술력으로 만든 새로운 스피커 케이블이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