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berg Amea & Master Sound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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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berg Amea & Master Sound Gemini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8.11 13:35
  • 2022년 08월호 (6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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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톤 유닛과 진공관 앰프의 절묘한 매칭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의 북셀프 스피커의 존재는 흔치 않다. 그런 스피커라면 과거 매지코의 Q1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들 중 이 분야에 도전하는 업체가 간혹 등장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독일의 빔베르크(Vimberg)이다. 모체인 타이달의 서브 브랜드로 등장한 빔베르크는 억대를 자랑하는 타이달 스피커들을 수천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로 구현한다는 가성비의 럭셔리를 표방한 스피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마르텐과 더불어 아큐톤 드라이버의 협업 스피커 브랜드로, 아큐톤의 최상위 셀 드라이버로 만든 스피커들로 극강의 성능을 내세우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애초에는 플래그십인 대형기 톤다와 미들급 플로어스탠더 미노로 작지 않은 크기의 하이엔드 스피커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런 성공에 힘입어 과감하게 북셀프 스피커에 도전한 것이 바로 아메아(Amea)이다.

톤다와 미노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크기이긴 하지만 높이 50.4cm, 폭 23cm, 깊이 39cm의 규모는 상식적인 선의 북셀프 스피커로 보기엔 꽤나 큰 대형 스피커에 속한다. 사실 톤다나 미노에 비하면 캐비닛이 절반 이하로 줄었을 뿐, 사용되는 유닛이나 크로스오버의 부품 투입, 그리고 전면의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장착하는 알루미늄 패널 등의 소재까지 톤다와 미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제조에 들어가는 시간과 공임은 별반 차이가 없으니 결국 가격표를 대폭 다이어트했다고는 해도 북셀프 스피커임에도 2,000만원 이상의 가격표를 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실제 사양 면에서도 그렇다. 외형적으로는 트위터와 우퍼를 장착한 2웨이 스피커지만, 제품 뒷면에는 스피커 전면의 7인치 세라믹 미드·베이스보다 훨씬 큰 9인치의 아큐톤의 고급 우퍼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샌드위치 소재로 제작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더해져 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우퍼라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의 물리적 능력을 활용하여 사운드를 뽑아내려 한 노력은 3웨이에 가까운 수준인 셈이다.

기본 스펙은 3cm 구경의 셀 세라믹 트위터와 7인치 세라믹 우퍼를 사용하고, 문도르프와 듀런드의 하이엔드 부품을 쓴 강력한 크로스오버를 사용했다. 감도는 86dB 사양에 임피던스는 5Ω으로 생각보다 구동이 어려운 편은 아닌데, 실제 사운드 또한 그렇다. 저음이 북셀프 스피커치고는 꽤나 깊고, 스케일 큰 저음으로 2,000만원대의 가격표에 의구심을 떨쳐버리게 만든다. 저음보다 인상적인 것은 해상력과 투명도로 매우 넓고 입체적인 무대를 그려내고, 그 속에 다양한 텍스처와 녹음에 담긴 음향적 개성들을 선명하게 그려 넣는다. 따라서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소스기기나 앰프의 매칭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으며, 그런 노력이 깊어질수록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주는 것이 아메아이다.

당연히 이런 스피커라면 스피커 수준에 걸맞은 앰프를 물려주어야겠지만 항상 예산은 차고 넘치기보다는 늘 부족하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략 1,000만원에서 2,000만원대의 인티앰프가 이 스피커에게는 가장 현실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기준에서 매칭 앰프를 찾는다면 반도체 모델로는 오디오넷의 와트, 아큐페이즈의 E-800, 그리폰의 디아블로 120 같은 앰프들이 있고, 진공관이라면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에볼루션 845나 제미니(Gemini) 정도가 있다.

스피커의 성향을 볼 때, 좀더 묵직하고 중후한 톤이라면 그리폰이, 선명도 높으며 빠른 음이라면 아큐페이즈를, 음악적이면서도 단단한 드라이빙의 안정감이라면 오디오넷이 어울릴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의 기계적인 사운드보다 유려하고 세련된 부드러움과 탄력 있는 저음이 실린 적절한 온도감의 사운드라면 진공관 앰프인 마스터 사운드가 아메아에게 훨씬 좋은 매칭이 된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최적의 선택은 마스터 사운드의 에볼루션 845가 되겠지만, 애초에 예산 기준으로 보면 같은 마스터 사운드의 제미니가 훨씬 더 잘 맞는 앰프가 된다. 제미니는 에볼루션 845과 동일한 구성과 콘셉트, 클래스A 설계를 갖추었지만 845 관이 아니라 KT150 관을 사용한 점이 다르다. 대신 가격이 에볼루션 845보다 훨씬 더 저렴하여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진공관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애초에 원했던 1,000만원대의 인티앰프라는 조건에 딱 부합한다.

실제 사운드도 그렇다. 클래스A의 3극관 모드에 제로 피드백의 재생 상태에서는 상당한 투명도를 갖춘 미음을 들려주면서도 절대 부족함 없는 구동력의 힘을 함께 제공해준다. 덕분에 상급기와 같은 세련된 고음과 찰진 저음의 다이내믹을 동시에 들려주는데, 아메아와 짝을 이루면 스피커 본연의 장점과 이상적인 시너지를 내준다. 일단 음상의 크기가 상당하며 무대의 깊은 심도와 투명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면 자칫 고역만 강조될 수도 있지만, 역시 하이엔드 인티앰프답게 유려한 질감과 색채감에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거친 입자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북셀프답지 않은 저음을 들려주는 아메아의 바닥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구동력은 볼륨을 높여도 산만함이나 흐트러짐 없이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힘만 본다면 앞서 언급한 반도체 인티앰프들도 이보다 못할 이유가 없지만, 역시 진공관의 힘인 투명도와 입체적인 무대, 그리고 자극감 없는 고역의 높은 해상력과 매끄러움은 제미니가 지닌 힘이자 아메아와의 궁합의 결과물이다. 아메아의 강점을 음악적이면서도 유려한 사운드로 풀어낸 제미니, 이 둘의 조합은 가장 심플한 하이엔드 시스템의 표본이다.


Vimberg Amea
가격 2,500만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 17.3cm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3cm 아큐톤 셀 세라믹, 22cm 아큐톤 패시브 라디에이터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23×50.4×39cm   무게 20kg

Master Sound Gemini
가격 1,55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ECC802×4   실효 출력 50W, 25W(Triode)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1   아날로그 출력 Pre×1, Line×1   주파수 응답 12Hz-38kHz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6×27.5×41.5c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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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8월호 -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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