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 Audio Revo IPA-7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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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 Audio Revo IPA-70B
  • 김남
  • 승인 2022.07.11 13:08
  • 2022년 07월호 (6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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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장점을 기반으로 인티앰프의 대명사로 거듭나다

요즘은 괜찮은 인티앰프가 참 많다. 이만하면 음악 듣기에 뭐가 부족한가? 20년쯤 이전에도 이렇게 괜찮은 인티앰프 제품이 많았더라면 이전 세대들이 한결 살기 편했을 텐데 한탄이 들기도 한다.

시청기의 제작사 노르마 오디오는 이탈리아에서 출범, 아직 신진 제작사에 속한다. 그러나 기술력과 신중한 만듦새로 이제 뛰어난 인티앰프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 제작사로 떠올랐다.

시청기는 동사 인티앰프 2기종 중의 하나인데, 상위 제품은 출력 140W(8Ω) 제품이고, 시청기는 정확히 그 절반이다. 그러나 만듦새는 동일하고 부품의 고급스러움, 회로의 뛰어남 등은 대등하다. 과부족 없는 여유로운 파워를 가져 감도가 아주 낮은 스피커가 아니라면 이 시청기로도 충분하다.

출력은 단순 수치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200W 출력의 분리형 앰프이지만 들려주는 소리는 허약하기 그지없는 기종도 많다. 그 반면 20-30W의 출력이지만 과부족 없이 스피커를 잘 울리는 제품도 역시 많다. 역시 앰프는 단순 수치가 아니라 그 내부의 설계가 더 중요하다. 시청기는 출력단에 무려 8개의 MOSFET 소자를 동원해서 총 1,000W에 달하는 파워 핸들링을 자랑한다. 즉, 그냥 출력 70W 스펙으로만 만나는 인티앰프가 아닌 것이다.

본 기가 얼마나 하이 퀄러티인가는 외견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짐작이 간다. 이탈리아 제품의 뛰어난 심미감은 독보적이지만, 이 제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탐욕이 인다. 내부 역시 자잘한 부품을 감별하기란 어렵지만 누구나 전원부 정도는 분간하기 쉬운데, 이 제품의 전원부는 각별하다. 투입되어 있는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는 특별히 개발된 제품으로 300VA 급이다. 무척 넉넉하게 설계한 것이다. 게다가 입력단, 드라이브단, 출력단 각각에 별도의 전원부를 구성한 것은 얼마나 기본에 충실했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전원부의 이런 높은 충실도 때문에 노이즈가 적고 하이 스피드가 이 제품의 장점이기도 하다. 당연히 인티앰프이면서도 듀얼 모노 설계로 되어 있는 것도 보통 인티 제품에서는 보기 드문 설계.

제작자는 출범 당시부터 오디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의 목소리이며, 이것을 제대로 재생하기가 제일 어려우며 실제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제일 먼저 판별의 기준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고 한다. 보통의 제작자들과는 방향이 좀 달랐다고 보인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1987년에 NS123이라는 제품으로 데뷔했다. 그 다음, 아마 반응이 좋지 않았던 듯 그것으로 제작을 중단하고 말았는데, 제작을 포기한 것이 아니고 그 뒤 약 10년 가까이 각고의 시간을 가졌으니 상당히 이력이 독특하다. 그런 와신상담의 시간을 거친 후 한 계측 장비 업체와 손잡고 10년만인 1997년에 제 2작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앰프 전문 제작사의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그 후 동사에서는 레보 시리즈를 내놨는데, 폭발적인 반응으로 당시 최고의 신제품으로 평가받던 스위스 기종들과 A, B 테스트가 벌어지기도 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그리고 약간의 호평을 받으면 수없이 가지치기를 하는 관습과는 상관없이 지금 이 제작사는 레보 시리즈로 프리·파워 세트와 인티앰프 2기종만을 대표 모델로 이어 가고 있는 것도 놀라운데, 처음부터 완성도가 높아 버전 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상술하고는 담을 쌓고 오직 성능만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오기와 자부심의 제작사인 셈이다.

시청기는 뚜껑을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 신뢰도가 대폭 향상된다. 질서 있고 미려한 설계와 비치된 부품들은 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감상할 만한 수준이다. 품위가 있고 고급스러워 마치 고급 빌라 단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나온 지 약간 시간이 지난 제품인지라 그런 점을 감안해서 새삼스럽게 다시 울려 보니 왜 이 기종이 해외에서도 그렇게 인기 제품인지를 실감할 수가 있겠다. 정통 음악 재생을 위한 기종이며, 옵션으로 USB DAC와 포노단을 구비할 수도 있다.

아톨의 DAC200 시그니처 DAC와 쿼드 Z-4 스피커의 매칭으로 울려 본다. 깨끗하면서도 막중한 전원부의 영향으로 음장감이 웅장하고 여유롭기 짝이 없다. 심지가 강하고 음의 중심이 잘 살아 있으며 꼬장꼬장한 느낌. 저역 펼침도 대형 앰프 못지않다. 특별히 어느 부위에 강점이 있다는 것보다도 전 장르에서 마치 모범 사운드처럼 울린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끈하고 음악의 흥취를 잘 살려낸다. 장악력이 높고 약점 잡기가 쉽지 않다. 어느 매체든지 별 5개가 기본인 이유를 재확인해 주는 그런 제품이다. 써 가면서 약점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 오디오 기기의 숙명이지만, 이 제품은 아마 그전에 숨겨져 있던 장점이 훨씬 더 많이 발견되는 그런 기종이라고 확신한다. 


가격 650만원   
실효 출력 70W(8Ω), 140W(4Ω)   
아날로그 입·출력단 RCA×6   
입력 임피던스 10㏀ 
주파수 응답 0Hz-800kHz   
크기(WHD) 43×7.5×35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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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7월호 -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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