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her SD-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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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er SD-500
  • 김남
  • 승인 2022.06.08 14:15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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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트위터의 매력을 담은 우아한 미니 스피커

어셔의 제품을 모르는 분들은 얼른 보고 이탈리아의 소너스 파베르 제품인 줄 알겠다. 악기형 스피커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그래서 가격이 비싼 그 제작사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석을 보여 주는 메이커인데, 이 시청기는 조금도 그에 뒤지지 않은 고급스러움으로 들어차 있다. 새삼 타이완의 이 제작사에 놀라게 된다. 이런 만듦새라면 단연코 세계 일급이다. 그전 기종보다도 일취월장의 마감이며, 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게다가 가격도 특별하지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만듦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부러움과 아쉬움이 뒤따른다.

어셔는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에야 그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정보가 어두웠는데,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맞는 메이커다. 그렇지만 이 제작사가 1972년에 창립되었다는 것을 알면 더 놀라게 된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오래된 유닛 제조사가 있다. 우리나라 관료들이 스피커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 그런 쪽 산업에 무지했던 데 비해 타이완은 특유의 중소기업 육성책으로 어셔를 지원, 유닛 단품 생산으로 상당한 명성을 얻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완성품 스피커 시장에 도전. 스피커 설계의 이론가이자 오디오파일이기도 한 조셉 드아폴리토 박사를 영입해 고급 스피커에 도전했는데, 드아폴리토 박사는 가상 동축형 시스템에서 유닛 간의 간섭으로 인한 특정 주파수 감쇄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유닛의 배치와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 이론을 확립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기술적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어셔 스피커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 그래도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는데, 돌연 미국의 전문지 스테레오파일이 주목, 올해의 추천기 클래스A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 제조사의 북셀프 스피커가 등장하는 이변이 이뤄진다. 3,000달러 정도의 그 북셀프 스피커가 세계 최정상급의 수만 달러 가격의 제품들과 함께 클래스A에 올라오는, 무명의 아시아권 소형기가 그런 쾌거를 보여 주면서 가뜩이나 민감한 마니아들에게 소문이 나기 시작, 매진 사태가 일어났다. 국내에서도 직구로 구입하는 동호회가 만들어지는 등 화제 만발이 된 내력이 있다. 지금은 공식 수입원이 있고 다채로운 기종들이 도입되어 소리의 베일이 벗겨진 셈이지만, 다채로운 스타일과 함께 만듦새가 더욱 좋아지고 있어서 항상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어셔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공통적으로 고급품이면 어김없이 투입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의 진동판은 실크 돔과 알루미늄 돔이 일반적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그네슘 합금, 티타늄, 베릴륨, 세라믹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쓰다가 이제는 다이아몬드를 쓰는 데까지 진보했다. 물론 천연 다이아몬드를 가공해 만드는 것은 아니다. 화학 기상 증착법(CVD)을 통해 만드는데, 탄화수소 가스와 수소 가스의 혼합물을 열과 플라즈마로 분해하고 기판 위에서 다이아몬드 구조를 가진 얇은 막 형태로 합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공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특성이 더 우수하다고 한다. 특히 어셔의 DMD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다이아몬드-금속-다이아몬드 구조로 적층되어 있으며, 탄소 원자가 순수 다이아몬드 구조인 sp3 결합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기 위해 sp3, sp2 결합이 섞여 있는 비정질 DLC(Diamond-Like Carbon) 구조로 코팅되어 있다. 또한 동사에서는 큰 면적의 다이아몬드 진동판도 개발해 DMD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까지 만들었다. 그런 DMD 트위터와 함께 동사의 생산 제품인 미드레인지, 우퍼의 수준도 범상한 것이 아니다. 각종 자료와 재질이 모두 공개되어 있으므로 쉽사리 기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사의 시리즈는 현재 그랜드 타워, D3, ML, 댄서, 미니, SD, S, LS, P, V 시리즈로 무척 다양한데, 그중 댄서, 미니, SD가 대표 시리즈다. 본 시청기 SD-500은 SD 시리즈 중 하나인데,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소형의 스피커에 넣어 달라는 수많은 요청에 응한 모델로, 미니 사이즈로 약간 크기를 줄이고 가격도 낮춘, 그러면서도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음색을 그대로 살린 실용적인 인기 모델이다. 이 스피커는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며, 1.25인치 DMD 트위터와 5.5인치 페이퍼 소재의 콘 우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임피던스 8Ω에 감도는 86dB로 약간 낮다. 그동안 동사 여러 모델을 들어 봤는데, 공통적인 사용법은 다소 출력이 높아야 한다는 것. 반도체라면 100W 정도, 진공관은 5극관을 사용한 앰프로 적어도 40W 이상을 권장한다.

이번 호에서는 쿼드의 아르테라 솔루스 플레이라는 올인원 기종으로 울려 봤는데, 75W 출력이다. 팽팽하고 탄력적인 반응, 사이즈를 의심케 하는 넓고 입체적인 음장감, 지극히 청명하고 깊은 밀도감, 청소년처럼 생기가 발랄하고 순수미가 가득 들어 있다. 당연히 해상도도 최고. 시각적 만족도, 소리의 개성 등에서 부족함이 없으며, 매칭 앰프만 잘 고른다면 그야말로 이 가격대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는 신예 명기로 기록할 수 있을 터이다. 


가격 281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9cm, 트위터 3.1cm DMD 돔 
재생주파수대역 45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1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W/m 
크기(WHD) 19×36×32cm   
무게 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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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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