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Artera Solus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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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Artera Solus Play
  • 김남
  • 승인 2022.06.08 14:11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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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가능한 올인원에 우아함과 클래시컬함을 더하다

쿼드의 아르테라 시리즈는 국제적으로 쿼드의 수준을 보여 주는 인기 제품이었는데, 시청기는 그 기종의 기본 설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의 섀시 안에 인티앰프는 물론 CD 플레이어를 장착하고 D/A 컨버터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블루투스 입력에 프리앰프 기능까지 갖춘 만능 올인원 제품으로 환골탈태했다. 즉, 젊은 세대를 위한 편리함과 최신 기술 대응력을 갖춘 간편 기종인 셈이다.

본격 오디오 애호가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소 마뜩잖은 점이 있겠지만, 사실 이런 올인원이야말로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우수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실인데, 지난 2000년 초만 해도 현재와 같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디지털 음악 듣는 것이 일반화된 오디오 생태계를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음악은 디지털과 LP로 대별될 게 틀림없지만, 시청기와 같은 올인원은 그 중간 지대에서 아마 마지막 절충 제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현재 올인원 시장에 본격 노크하고 있는 기종은 상당히 숫자가 많다. 다소 빈약해 보이는 기종들로부터 시작해 고급기 시장에서도 각축이 심해지고 있는데, 그래도 아날로그 제품들처럼 그 차이는 심하지 않다. 그리고 디지털 제품이라고 해도 결국 음질로 심판받고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에 속한다.

쿼드는 1936년에 런던에서 설립된 영국 오디오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브랜드다. 초창기 앰프도 유명했지만 무엇보다 1957년에 처음 선보인 ESL 정전형 스피커로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쿼드는 현재 대규모 다국적 기업인 IAG로 합병되었는데, 그럼에도 회사 설립자인 피터 J. 워커의 고전적인 하이파이 브랜드로 계속 전진한다는 방침. 이렇게 쿼드는 그 고전적인 분위기 탓으로 다소 변화가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변화가 더디다 해도 쿼드의 전통적인 소리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신뢰할 만하다. 다소 달라진 것은 정통 쿼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 같은 본 시청기 같은 현대적인 디지털 라인을 계속 확충하면서도 정통적인 사운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차후 본격 디지털 기종으로도 뛰어난 제품이 출현하게 될 날들이 기대된다.

우선 아르테라 솔루스 플레이는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은 기존 아르테라 플레이나 아르테라 솔루스와 흡사하며, 올인원이 아니라 본격 인티앰프에 필적할 만한 만듦새를 지녔다. 섀시는 흔한 알루미늄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엄청나게 견고해 하나의 거대한 강철로 가공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무게도 12kg 정도로 묵직하다. 그리고 양옆 패널에 상당한 크기의 방열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종래 쿼드 파워 앰프의 정통을 이어받은 모양새가 역력하다. 이렇게 외모에서부터 오랜 역사를 지닌 메이커의 혈통이라는 것이 한눈에 드러나고 있다. 또한 제거 가능한 유리판이 덮여 있는가 하면, 전면에는 돌출된 물리적인 볼륨 컨트롤이나 입력 실렉터 노브가 없어 불편해 보이지만 실은 직관적인 터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모컨으로 모든 것이 조절되며 리모컨은 아주 사용하기가 쉽다.

출력은 75W(8Ω), CD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CD를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DTS Play-Fi 앱을 설치하면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를 즐길 수 있다. 연결 단자는 막강. 디지털 입력으로 2개의 코액셜, 2개의 옵티컬 및 USB B가 있다(후면 패널에서 볼 수 있는 USB A 단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용이다). 그리고 ESS 사의 ES9018 32비트 DAC가 사용되었으며 USB B 입력으로 PCM 384kHz, DSD 256까지 지원한다. 디지털 출력으로는 1개의 코액셜, 1개의 옵티컬 단자가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2조의 RCA, 아날로그 출력은 1조의 RCA, 1조의 XLR 단자가 있다. aptX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입력도 제공하며, 헤드폰 출력도 있다.

연결한 스피커는 어셔 SD-500. 이 스피커는 팽팽하고 탄력적인 소리가 특징이다. 이 매칭에서 올인원이긴 하지만 유감없이 귀에 익은 쿼드 사운드의 장점이 울려 나온다. 스피커의 장점과 결합된 것이지만, 미려한 사운드의 극치, 깨끗하고 팽팽한 소리가 넘치며, 모든 소리에 모서리가 있는 것처럼 정확하고 매듭이 확실하다. 당연히 해상도, 분해력 같은 것은 최고.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는 피아노 타건이 미니 스피커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하며 펀치력이 두드러진다.

아르테라 솔루스 플레이는 올인원으로서는 상당히 우아하며 클래시컬한 맛을 내주는 실력기이다. 비발디 사계 중 봄을 아늑하고 깨끗하게 흘려보내는 맛이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고아한 맛의 배합이다. 거칠고 파워풀한 쪽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미려하며 담백한 인상. 기기의 중압감이 음악을 압도하는 시절에 이런 괜찮은 올인원이 한 대 있다면 참 여유로워질 것이다. 본격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도 쉽게 권장할 수 있겠다. 품격 있는 올인원의 대표 주자이다. 


가격 280만원   
실효 출력 75W(8Ω)   
CDP 지원   
DAC ESS ES9018 32비트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Ethernet×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네트워크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크기(WHD) 32×10.5×32cm   
무게 1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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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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