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bridge Audio EVO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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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ridge Audio EVO S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6.08 12:17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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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스피커, EVO 시리즈의 마지막 단추

캠브리지 오디오(Cambridge Audio)의 EVO 시리즈는 EVO 75와 EVO 150 같은 올인원 유니버설 인티앰프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데, 일렉트로닉스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모델로 새롭게 스피커가 추가되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신작 EVO S는 EVO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스피커로 크기가 매우 작은 소형 북셀프 스피커이다. EVO 스피커를 내놓은 이유는 이 시리즈가 단순히 하나의 앰프 라인업이 아니라 완전한 풀 오디오 시스템 라인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기획했기 때문이다. 이미 아시겠지만, EVO 시리즈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앰프와 CD 플레이어가 함께 등장한 바 있다. 코로나와 여러 가지 원자재 수급 문제로 CD 플레이어는 여전히 생산이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이를 고려하면 CD, 스트리밍, 앰프, 그리고 스피커로 이어지는 완전한 오디오 시스템이 EVO 시리즈의 이름으로 완벽히 구축되는 셈이다.

EVO 시리즈는 애초부터 미니멀한 크기와 현대적 거실 환경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심미적 디자인으로 하이파이 제품이지만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의 콘셉트가 강하다. EVO S는 이런 디자인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로, 사각 디자인의 미니멀한 모던함과 심플함이 반영되어 있다. 눈치가 빠른 분은 전면 패널에 나사가 하나도 없다는 점을 금방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의 결과물로, 최근 라인업 교체를 모두 끝마친 다인오디오의 스피커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든다. 전면의 나사를 없애는 디자인은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인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EVO S도 그런 디자인에 딱 들어맞는다.

크기는 매우 작은데, 아마도 이름의 S는 ‘Small’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중에는 Medium이나 Large 같은 모델이 나올 것으로 추측이 된다. 크기는 폭 20cm, 높이 28.4cm, 깊이 21.6cm로 얼핏 봐서는 작은 정사각형 큐브 같은 느낌을 주는데, 콘셉트에 어울리게 정말 책장에 넣으면 딱 들어맞는 북셀프 스피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미니멀하며 현대적인 디자인을 위해 알루미늄 패널을 캐비닛에 사용한 점이다. 가격은 엔트리급 스피커에 불과하지만 스피커의 전면과 상판은 각기 분리된 얇은 알루미늄 소재로 보이는 패널을 입혔다. 디자인적인 개성과 작지만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사운드를 내려는 설계의 결과물인 셈이다. 몸체 자체는 MDF 소재로 패널을 추가로 입혀 강성을 높이고 흔들림을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인상적인 캐비닛만큼이나 저렴한 엔트리 스피커답지 않게 사용된 부품들도 저렴하지 않다. 광고 문구이긴 하지만 동급 최강의 오디오 퍼포먼스를 목표로 했다는 캠브리지의 설명처럼 트위터는 1인치 구경의 블랙 실크 돔 트위터를 사용하고, 중·저역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의 6.5인치 알루미늄 소재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최저 50Hz에서 최대 40kHz로 저역은 아주 깊지 않지만, 고역은 요즘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걸맞게 가청 주파수 이상의 슈퍼 트위터 대역까지 소화해낸다. 캐비닛 타입은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스피커 뒷면에 덕트가 설계되어 있다.

테스트에는 마스터 사운드의 박스 인티앰프와 캠브리지 오디오의 EVO 150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기기는 왓슨 오디오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 매디슨을 사용했다. 왓슨 오디오의 매디슨은 네트워크 스트리머이면서도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의 고급 DSP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업샘플링과 함께 스피커 배치에 따라 저음의 특성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여 EVO S의 배치에 따른 특성도 함께 확인해 보았다.

EVO S의 전반적인 사운드의 특징은 ‘쿨 앤 클리어’이다. 매우 또렷하고 명징한 중·고역은 음에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슈퍼 트위터 대역까지 소화한다는 실크 돔 트위터 덕분인지 고역의 해상력은 꽤 좋은 편인데, 굵고 거친 링잉이나 지나치게 밝고 산만해지는 고음의 잔재 같은 노이즈성 성분들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중역이 두껍거나 양감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다소 선이 얇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질적인 사운드 밸런스는 매우 평탄한 느낌이다. 중·고역의 투명도나 높은 해상도가 이 스피커의 강점이자 장점이다. 반면에 저음은 크기에서 예측할 수 있는 정도의 저음을 재현해낸다. 양감이 많지 않으며 저음의 깊이감도 아주 깊지는 않다. 하지만 경쾌한 풋워크를 바탕으로 녹음에 담긴 저음 악기 연주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재현해낸다. 사운드 스테이징 능력도 꽤나 훌륭하다. 아주 음상이 큰 편은 아니지만, 매우 투명하고 입체적인 무대 형성을 보여주며, 앞뒤 간의 무대 간격을 그리는 심도의 깊이도 만족스럽다. 대편성 관현악곡 녹음들을 들으면 마치 니어필드 모니터들에서 느낄 법한 무대와 공기 냄새, 그리고 디테일한 악기들의 세부 묘사를 즐길 수 있다.

EVO S는 EVO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스피커지만, 꼭 EVO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투명하고 세련된 중·고역과 깨끗한 사운드를 원하는 오디오파일들에 추천할 만한 소형 북셀프 스피커라 할 수 있다. 


가격 176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40kHz   
출력음압레벨 88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20×28.4×21.6cm   
무게  7.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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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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