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ntgarde Acoustic ZERO TA XD & Audio Analogue Maestro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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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Acoustic ZERO TA XD & Audio Analogue Maestro Anniversary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6.08 12:04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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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아날로그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를 만나다

1995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설립된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는 지난 2015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게 위해 인티앰프인 마에스트로(Maestro)를 마에스트로 애니버서리로 새롭게 설계하여 발매한 바 있다. 오디오 아날로그 인근 지역에 있는 에어테크(Airtech)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탄생된 애니버서리 모델은 부품 교체나 사소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완전한 풀 체인지 수준으로 변화, 플래그십 인티앰프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위해 상당한 물량 투입과 스케일의 확장으로 퍼포먼스의 개선을 보여준다.

거대한 방열판들 사이에는 좌우 각 채널당 1개씩 사용되는 600VA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70,000㎌에 가까운 메인 전원 콘덴서의 튼실한 전원부가 자리잡고 있다. 모든 회로 설계는 전원부에서부터 프리앰프, 파워 앰프까지 채널을 각각 독립시킨 듀얼 모노럴 설계를 이루어냈다. 게다가 회로의 기판 또한 기존 모델들과 같은 일반 PCB가 아니라 패널의 동판 두께를 2배나 두껍게 만든 두꺼운 패턴의 회로 기판을 사용하고, 신호 경로의 패턴 길이를 최단거리로 만들어 신호의 전달과 전류의 공급 능력을 향상시켜 신호 열화 현상을 최소화시키고자 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호 라인 곳곳에 사용한 콘덴서들은 공동 개발사인 에어테크에서 특주 제작한 폴리프로필렌 콘덴서를 사용하여 사운드적인 변화를 꾀하였으며, 이 외의 부품들도 일반 모델들과는 다른 고급 오디오 전용 부품들만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회로 자체는 글로벌 피드백을 제거한 제로 피드백 방식의 회로로 새로 바뀌었고, 입출력 버퍼 회로 또한 밸런스드 방식의 회로로 완성되었다. 프리앰프 회로도 클래스A의 풀 밸런스 회로이며, 볼륨 회로 또한 밸런스드 모드로 좌우 독립과 함께 제로 피드백 회로로 완성되었다. 파워 앰프 회로는 채널당 4 페어 트랜지스터를 사용했는데, 과거 모델에서 볼 수 있던 캔 타입의 트랜지스터 대신 에어나 CH 프리시전 등의 파워 앰프에서 볼 수 있던 서멀 트랙킹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오리지널 모델과 사운드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부품과 설계의 변화를 통해 출력은 8Ω 150W, 4Ω 300W 출력을 내며, 2Ω 임피던스에서는 무려 500W에 달한다. 전작에 비하면 2Ω 600W 출력에 비해 100W 정도 감소된 사양이지만, 달라진 것은 스펙의 숫자일 뿐이고, 회로 설계와 사운드 퍼포먼스는 비약적 진화를 이루어냈다.

외형 디자인 또한 육중하다. 두꺼운 14mm의 전면 알루미늄 패널과 좌우에 배치된 오디오 아날로그 전용 방열판의 위용은 웬만한 파워 앰프를 능가한다. 세련된 알루미늄 마감 처리와 상단에 음각으로 새겨 넣은 로고는 마치 조각품을 연상케 한다. 심플한 디자인에 걸맞게 전면 중앙 노브는 푸시 방식을 통해 실렉터와 볼륨 컨트롤 기능을 동시에 소화한다.

사운드는 전작보다 살짝 줄어든 스펙과 달리 상당히 강인한 파워를 보여주는 높은 구동력이 인상적인데,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외유내강 스타일로 따스한 온도감과 부드러움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세밀한 디테일과 고역 끝의 움직임, 기민한 변화들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투명도도 상당하여 깊고 투명한 무대의 재현과 상쾌한 공기 냄새마저도 선사한다.

그렇다면 마에스트로 애니버서리의 좋은 파트너로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i 시리즈다. 새로운 i 버전의 높은 해상도와 다이내믹하면서도 스무드함을 지닌 사운드는 마에스트로 애니버서리와 좋은 상성을 보인다. 하지만 이 앰프의 온도감과 부드러움, 그리고 투명도를 고려하면 이전에 소개했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의 제로(ZERO) TA XD도 뛰어난 선택이다. 세밀한 디테일과 고역 끝의 움직임, 기민한 변화들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깊고 투명한 무대의 재현과 상쾌한 공기 냄새마저도 선사하는 이 스피커야말로 하이엔드를 향한 오디오 아날로그의 도전에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카 피터슨의 재즈 트리오 녹음에서는 아날로그 녹음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피아노의 타건과 드럼 스네어나 심벌의 변화를 정말 기분 좋은 사운드로 연출해낸다. 그야말로 경쾌하며 다이내믹한 리듬이 일품이다. 네만야 라두로비치의 파가니니 소나타 같은 바이올린 녹음에서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바이올린의 톤 컬러를 적당히 높은 온도감으로 아주 매끄러운 사운드로 뽑아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피아노의 타건이나 바이올린과의 적당한 거리감을 만들어 공간감을 형성하는 부분은 아방가르드와 오디오 아날로그의 장점이 잘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제로 TA XD는 탁월한 파워를 자랑하는 액티브 우퍼가 담긴 세미 액티브로 대편성 재생에서 빛을 발한다. 말러의 교향곡 2번 피날레 같은 곡에서는 굉장히 넓고 거대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중앙의 깊은 심도를 보여주는데, 총주의 에너지 피크에서 경질화 되거나 음상이 뭉개지는 일 없이 여유롭게 그려낸다. 자극적이지 않은 디테일한 사운드마저도 가뿐히 소화해 내는 장면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색채가 짙은 오디오 아날로그의 마에스트로 애니버서리와 스페리컬 혼의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제로 TA XD의 조합은 매우 심플한 구성이면서도 하이엔드적인 퍼포먼스와 아날로그적인 온도감과 색채감, 그리고 심도 깊은 입체감이 살아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플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하이엔드의 감성적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조합이 여기에 있다.


Avantgarde Acoustic ZERO TA XD
가격 1,850만원   사용 유닛 우퍼 30cm, 미드레인지 12.5cm, 트위터 2.5cm   주파수 응답 250Hz-20kHz(새틀라이트), 18Hz-350Hz(서브우퍼)   감도 104dB 이상/W/m   임피던스 8Ω   권장 앰프 출력 10W 이상   서브우퍼 출력 500W(120dB, 0.05%)   크기(WHD) 49×104×31.8cm   무게 39kg

Audio Analogue Maestro Anniversary
가격 1,10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5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S/N비 100dB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6.8×55c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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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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