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mit 50 & Plinius Haut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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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mit 50 & Plinius Hautong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6.08 12:00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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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높은 시너지의 조합

지난해 마무리된 다인오디오(Dynaudio)의 패시브 스피커 라인업의 교체는 거의 6년 넘는 시간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였다. 스페셜 40부터 시작된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시작은 기술, 설계 방식, 그리고 사운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여기에 가장 큰 일등 공신은 확충된 엔지니어링 인력과 연구소에 건립된 첨단 음향 측정 시설인 주피터 랩이다.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가까이 걸리던 음향 측정 및 분석 시간을 불과 몇 십분에서 몇 시간 이내로 줄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첨단 장비를 통한 정확한 결과 도출은 스피커 설계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현실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그렇게 탄생된 뉴 컨피던스부터 엔트리 모델인 뉴 이미트(Emit)까지, 다인오디오의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피디하고 다이내믹하며, 넓고 투명한 입체적 무대 연출로 음색의 다인오디오라던 과거의 이미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가격대에 걸친 여러 가지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제품을 꼽는다면 역시 플래그십인 뉴 컨피던스의 화려한 변신과 정반대의 염가형 모델인 뉴 이미트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특히 뉴 이미트는 저렴한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크기 이상의 깊은 저음과 놀라운 대형 스테이지로 염가형 모델의 성공 사례로 손꼽을 만하다. 그중에서도 뉴 이미트 라인의 가장 맏형인 이미트 50은 본 시리즈 중 유일하게 미드레인지를 탑재한 3웨이 대형 스피커로 작지 않은 스케일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본적으로 상위 시리즈인 이보크와 동일한 헥시스 적용 세로타 트위터를 사용하여 좀더 투명하고 이탈감이 좋은 고역을 들려준다. 트위터보다 훨씬 더 중요한 미드레인지는 컨투어, 이보크에 사용된 미드레인지를 적용하여 중역의 투명도와 순도 역시 상당히 우수하다. 강력한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 짧게 설계한 38mm 구경의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 중역 재생만을 목표로 특화 설계된 것으로 서라운드까지 경량의 소재로 완성되어 있다. 이런 소재와 설계의 목표는 바로 스피드와 정밀함이다. 보컬, 오케스트라의 현과 관악기들 같은 다양한 중역대의 음색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재생하도록 최적화된 설계가 구현된 것이다. 그만큼 이미트 50은 구형 이미트와의 차이가 상당하며, 이보크나 컨투어에 필적할 만한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보여준다. 7인치 우퍼는 저역 재생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훨씬 무겁고 두꺼운 구리 보이스코일을 사용하여 더 많은 전류와 에너지 소모로 깊고 강한 저음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더블 스택 구조로 쌓아올린 듀얼 마그넷을 적용, 보이스코일 전반에 더 강하고 균일한 자장이 분포하도록 한 점도 우퍼 설계의 특징이다.

스펙은 아주 쉽게 울릴 수준은 아니다. 86dB의 감도와 4Ω의 임피던스라서 보통 수준 정도보다는 약간 더 앰프의 힘을 요구할 만한데,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아주 어려운 스피커는 아니다. 테스트 때에 사용한 링돌프의 TDAI-1120 같은 올인원 유니버설 앰프로도 꽤 다이내믹하며 펀치력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평이하게 음악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이파이적 성능을 이미트 50에서 이끌어내려면 스피커보다 한 단계 높은 앰프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트 50의 단점이라면 그런 앰프에 대한 눈높이가 좀더 높아져야 한다는 부분이다.

400만원 정도의 스피커에 1,000만원이나 되는 인티앰프를 연결한다면 좋은 해법은 아니겠지만 500-900만원 선의 중급 인티앰프라면 이미트 50의 잠재력을 상당 부분 터뜨려 줄 것이다. 몇 가지 제품을 꼽는다면 항상 다인오디오의 제짝으로 내세우는 오디오넷의 SAM G2나 이탈리아 진공관 인티앰프인 마스터 사운드의 콤팩트 845 등이 있겠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좀더 다양한 선택이 있다. 아큐페이즈의 E-280 인티앰프라면 다이내믹하고 단단한 저음의 리듬감과 중역의 선명도, 고역의 투명함 면에서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장점을 잘 살려준다. 

좀더 가격대를 높여 플리니우스(Plinius)의 하우통가(Hautonga)라면 훨씬 더 깊고 육중한 저음의 에너지, 그리고 진하고 스무드한 중·고역의 색채를 선사할 것이다. 특히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는 음악들에 담긴 리듬과 비트를 생기 넘치게 만들어 내며, 악기들과 중역대의 보컬들은 명료하면서도 특유의 보컬의 개성 및 색채를 맛깔나게 살려준다. 어쿠스틱한 재즈 녹음들을 들으면 이미트 50에서 베이스의 리듬 재현을 안정적이면서도 리듬의 에지를 명확하게 살려준다. 뿐만 아니라 대편성 관현악 녹음, 트리오나 소나타 같은 소편성 녹음들에서도 꽤나 큰 무대와 입체적인 공간감, 그리고 악기들의 음색이 진하게 살아나 음악에 좀더 빠져들게 만드는 음악적이며 감성적 면모도 느끼게 한다.

다인오디오에서 가장 저렴한 시리즈이자 가장 높은 가성비를 들려주는 이미트 시리즈의 맏형 이미트 50과 플리니우스의 고급 인티앰프인 하우통가의 조합은 가격적으로는 약간 언밸런스한 면이 있지만 이미트의 잠재력을 온전히 이끌어내며,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 감성적, 그리고 음악적 사운드로 높은 시너지를 내주는 성공적인 매칭이라 할 수 있다.


Dynaudio Emit 50
가격 39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미드레인지 15cm MSP, 트위터 2.8cm 세로타   재생주파수대역 33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40Hz, 4400Hz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240W   크기(WHD) 20.5×114×31.2cm   무게 25.9kg

Plinius Hautonga
가격 88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라인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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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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