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hterliebe
상태바
Dichterliebe
  • 이익상
  • 승인 2022.06.08 10:41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유신(첼로)
플로리안 우흘리크(피아노)
S80638C/19658709202
녹음 ★★★★★
연주 ★★★★★

첼리스트 박유신이 자신의 첫 음반을 세상에 선보였다. 앨범 타이틀이 말해 주듯 그 시작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이다. 꿈을 꾸는 듯한 전주가 시작되면 언제나처럼 숨을 죽이며 첫 음을 기다린다. 박유신의 첼로는 하이 바리톤의 음색으로 ‘아름다운 5월에’를 노래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살짝 밝은 톤이었지만 이내 가사가 들리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깊은 울림에 설득되고 동화되고 만다. 마지막 곡 ‘옛날의 불길한 노래’에 이르는 동안 박유신의 슈만과 시인의 사랑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필자가 관람한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2022년 3월 22일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 현장에서도 그녀의 슈만 사랑은 고스란히 객석으로 전달되었다. 그녀의 유연한 연주는 이어지는 <5개의 민요풍 소품>에서도 경쾌하고 소박하게 전개된다. 민속적 웃음기를 걷어 낸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에서는 학구적인 진지함이 돋보였는데, 특히 가장 긴 악장인 1악장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슈만으로 시작한 음반은 역시 슈만의 가곡 ‘헌정’으로 끝을 맺는데, 박유신 스스로가 밝혔듯 그야말로 선물 같은 앙코르가 아닐 수 없다. 첼리스트 박유신은 현재 <포항음악제>와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도 겸하고 있어 연주자만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음반의 녹음은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우흘리크와 함께 2021년 9월에 독일 하노버 콩그레스 센트룸에서 진행됐다. 

59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