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Artera Play+ · Ste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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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Artera Play+ · Stereo
  • 김남
  • 승인 2022.05.10 17:19
  • 2022년 05월호 (5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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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의 오랜 역사를 품격 높게 담아내다

쿼드가 내놓은 회심의 명기 아르테라 세트가 6여 년 만에 소폭 개선되었다. +라는 표기의 차이가 있지만, 초기작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대대적인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소폭의 개선이라 해도 디지털 쪽에서 확실한 보강이 이루어져 사운드의 품격은 상당히 높아졌다.

쿼드의 이름은 오디오계에서 기본이 되는 대명사에 속한다. 세계 오디오 앰프계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영국의 쿼드, 미국의 매킨토시로 양분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의 성향도 아주 달랐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었다. 매킨토시가 아메리칸 사운드의 핵으로 대륙적 유유자적한 사운드를 지향했다면, 쿼드는 그야말로 약간 소극적이기는 해도 다소곳이 내재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홈 사운드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과격한 록 같은 사운드를 내기에는 펀치력에서 다소 부족한 반면, ‘클래식 뮤직을 들으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연락해 주세요’라는 쿼드의 홍보 캐치프레이즈가 잘 부합되는 신사적(?) 사운드의 본 역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

매킨토시같이 출력 1,000W의 파워 앰프는 영국에 없다. 100W 정도의 파워 앰프가 기본이었다. 그 당시 세계적 히트작이었던 쿼드의 606 파워 앰프는 불과 140W 출력이었다. 이 606 파워 앰프가 포함된 쿼드의 66 시리즈는 프리, 파워, CDP, 튜너가 한 세트로 컴포넌트 시스템으로 출시되어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우아한 블루 그레이 색상, 세련된 디자인, 무겁지도 크지도 않고 사용하기 편하며 어디 거치해도 주변을 빛나게 했던 그 컴포넌트 시스템의 추억이 간절하다. 시청기는 그 시스템의 2022년도 완성 버전이 되겠다.

앰프계는 2000년도 들어 경제 규모가 달라지면서 호사스러움의 경쟁 단계로 돌입, 기본이 파워 200W 시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지금은 인티앰프 50-100W 정도 출력이 대세인 것은 그 반등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쿼드는 호화롭고 크고 무겁고 경쟁적인 큰 출력의 기종들 사이에서 시달리면서도 그 대세와는 다른 길을 가며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투지를 꺾지 않은 대표적인 제작사로 지금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초기의 명기 쿼드 Ⅱ를 리바이벌하기도 하고 인티앰프로도 개발하는 등 다양성을 발휘하면서 마치 격전지의 요새를 사수하듯 절대로 이탈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이런 기업의 양식이라는 점에서 쿼드를 항상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선 이 시청기는 한눈에 봐도 쿼드 제품 중 가장 아름답다. 이렇게 과거 쿼드의 이름을 잘 모르는 새로운 오디오파일에게도 주목을 끌만큼 세련된 용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듬직한 내용, 그리고 사용하기에도 쉬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왜 이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설명 없이도 설득력을 갖는 그런 제품이다. 그리고 첫 제품 출시 후에 내용이 개선된 신 모델로, CD 플레이어와 DAC가 내장된 프리앰프격인 아르테라 플레이 플러스의 개선이 크고 파워 앰프인 아르테라 스테레오도 일부 내용을 보강했다.

처음 이 제품을 내놓았을 때 쿼드의 모기업인 IAG의 음향 설계 책임자 피터 코뮤가 했던 말이 몹시 인상적이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현대 하이파이 장비의 입력과 컨트롤의 복잡성에 종종 어리둥절하거나 혼란을 느낍니다. 기기가 간편하고 단순하게 가정에서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하이파이의 덕목이라고 믿습니다. 어수선한 외형을 벗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뒀습니다.’ 과연 전문가답다. 만천하의 엔지니어들이 새겨들어야 할 얘기인 것이다.

아르테라 플레이 플러스는 올인원 형식이다. 이전 모델인 아르테라 플레이에 블루투스(aptX) 입력과 6.3mm 헤드폰 출력을 더한 구성이며, 프리앰프와 최신 DAC에 전용 CD 플레이어까지 내장한 만능의 제품이다. DAC부에는 ESS 사의 32비트 DAC인 ES9018을 사용해 PCM 32비트/384kHz, DSD 256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충분히 재생할 수 있고 옵티컬 2개, 코액셜 2개, USB B 1개의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슬롯 로딩 형식의 CD 트랜스포트를 갖췄으며, CD의 데이터를 DAC에 공급하기 전에 버퍼에서 먼저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지터를 최소화하고 있다. 즉, 보수적인 CD 사용자들도 전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전원부가 보강되고 아날로그 회로가 개선된 점도 아르테라 플레이 플러스의 변화점.

아르테라 스테레오 파워 앰프의 출력은 오리지널과 같은 140W(8Ω)이며, 영국 여왕상을 수상한 앰프 설계 기술인 커런트 덤핑 기술을 변함없이 투입하고 있다. 이 커런트 덤핑 기술은 클래스A의 음향 순도와 클래스AB의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 놀라운 기술이다. 이 파워 앰프는 RCA, XLR 입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두 기기의 사운드의 특성은 섬세·청량·미려함의 집합체다. 현은 조금 빠르게 흐르는 듯하며 모든 곡이 깨끗하고 탄력적. 보컬의 우아함이 특필할 만하다. 세계적 리뷰 기사가 넘치고 있지만 호평 일색이라는 점도 놀랍다. 


Artera Play+
가격 250만원   CDP 탑재   DAC ESS ES9018 32비트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USB 입력 384kHz, DSD64/128/256   출력 레벨 2.5V(Pre), 5V(XLR)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THD 0.001% 이하   S/N비 110dB(1kHz)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2×10.5×32cm   무게 8.5kg

Artera Stereo
가격 320만원   실효 출력 140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감도 980mV   입력 임피던스 10㏀(XLR), 15㏀(RCA)   S/N비 115dB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크기(WHD) 32×15.8×33.8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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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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