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Contour 30i & Plinius Haut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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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Contour 30i & Plinius Hautong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5.10 14:47
  • 2022년 05월호 (5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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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개성을 동시에 누릴 가성비 조합

다인오디오(Dynaudio)의 신형 컨투어(Contour) i 시리즈는 이름만 빼면 전작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새로 생산되는 캐비닛의 마감 색상과 종류가 더 제한적으로 달라진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정도로, 시각적으로는 이전 컨투어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신형 컨투어 i는 전작과 완전히 다른 새 드라이버와 보강된 캐비닛 내부 설계, 그리고 새 드라이버에 맞춰 새로 설계된 신형 다인오디오 스피커들 특유의 뉴 크로스오버가 더해진, 그야말로 대폭 진화된 뉴 모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핵심적 변화는 트위터 에소타 2가 에소타 2i로 바뀐 점이다. 바로 뉴 컨피던스 개발에서 도입된 헥시스(Hexis) 돔을 에소타 2에 적용한 것. 마치 골프공의 딤플 마냥 미묘한 굴곡과 패턴이 새겨진 플라스틱 소재의 돔이 실크 돔 뒷면에 새로 설치된 것이다. 헥시스 돔은 공기 역학적으로 유닛 후면의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이에 더해 새로 설계된 뒷면 백 쳄버 구조는 유닛 후면의 배압을 배출·소멸시켜 트위터의 컴프레션 현상을 없애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 에소타 2 성능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며, 더 넓은 음파의 분산 특성을 더해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신형 에소타 2i의 장점이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우퍼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진화했다. 보이스코일의 중심과 진동판을 연결하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스파이더를 노멕스 소재로 바꾸어 드라이버를 새롭게 설계했다. 노멕스 스파이더는 직조 패턴 사이의 틈이 넓어져, 유닛 후면의 공기 흐름을 훨씬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강도 또한 훨씬 높아 콘지를 붙잡는 능력과 보이스코일이 유닛 센터에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주는 특성을 가졌다. 덕분에 저음역의 재생이 훨씬 더 단단하고 빠른 제동의 다이내믹한 저음인데, 풍만한 양감보다는 타이트하고 임팩트 있는 저음 재생으로 저음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마지막 개선은 크로스오버에 있다. 주피터 랩의 정밀한 측정과 분석으로 드라이버들의 기본 성능만으로 대역 밸런스를 최대한 잡는 기법을 도입했다. 드라이버의 자연스러운 오버랩으로 전작에 있던 임피던스 보정에 필요한 회로가 제거되며, 크로스오버 회로 전체는 아주 심플하게 줄어들었다. 회로의 크기와 규모는 줄어든 대신 부품들의 퀄러티는 훨씬 높은 하이엔드 사양의 부품들을 적용하여 재생음의 퀄러티를 대폭 높였다.

이외에도 주피터 랩의 측정으로 내부 흡음용 댐핑 충진재를 보강하여 적용했으며, 캐비닛 내부 설계의 강화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겉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이처럼 내부에는 다양한 기술적 진화와 개선이 이뤄져 전체 퍼포먼스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임피던스와 감도, 주파수 응답 같은 기본 스펙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운드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뉴 컨피던스 이후 나타난 현대적인 높은 해상도와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형성, 그리고 하이스피드적인 저음 재생 등 새로운 다인오디오풍의 사운드 변화가 컨투어 30i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크고 거대한 음상과 입체적인 무대, 고역의 개방감, 그리고 빠른 반응의 저음 및 다이내믹스의 개선이 느껴진다. 대음량에서도 압박감이 없이 개방적인 사운드를 내주며, 이 회사 특유의 음색적 장점도 여전히 사운드에 남아 있다. 전반적으로 컨투어 30i는 고해상도 스트리밍 음원의 시대에 걸맞은 스피커의 변신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경향으로 변화한 사운드에 이상적인 조합을 찾는다면 언제나 1순위로 꼽히는 것은 오디오넷의 SAM 20 SE와 그리폰의 디아블로 120 정도가 떠오른다. 두 앰프의 색깔은 다소 다르지만 탁월한 힘과 스피드로 컨투어 30i의 장점인 무대와 단단한 저음을 멋지게 이끌어낸다. 하지만 가격적으로는 스피커 이상의 가격으로 경제적 부담이 있다. 좀더 저렴하면서도 이 두 앰프에 견줄 만한 대안이라면 컨투어 30i에게는 최적의 가성비 조합이 될 것이다. 그런 선택의 1순위로 꼽을 만한 앰프라면, 플리니우스(Plinius)의 하우통가(Hautonga)를 추천할 만하다.

인티앰프로 작지 않은 출력과 높은 전류 소모 능력으로 스피커 구동 능력이 뛰어난 하우통가는 오디오넷이나 그리폰의 인티앰프에 비해 절반 가까운 수준의 가격으로도 거의 대동소이한 스피커 컨트롤 능력과 힘을 만들어 낸다. 컨투어 30i의 달라진 저음의 특성도 제대로 살려내어, 매우 단단하며 흐트러짐 없는 임팩트 있는 저음을 들려주고, 전면에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입체감이나 무대 크기도 상당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준다. 거의 절반 수준 가격의 앰프임에도 말이다. 물론 상위 앰프들만큼의 세련된 디테일과 해상력은 약간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애초부터 고역의 투명도와 해상력을 목표로 한 시스템이 아니다. 전체 밸런스의 안정감과 음악적 표현력 등의 복합적 사운드 결과물을 목표로 한 만큼 그런 타협을 고려하면, 모든 면에서 컨투어 30i와 하우통가의 조합은 훌륭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물론 저렴한 금액의 시스템은 절대 아니지만, 이 가격대의 시스템으로 이 정도의 사운드를 낼 수 있다면, 이 또한 뛰어난 가성비의 매칭 시스템이라 부를 만하다. 새로운 세대의 다인오디오 사운드를 지닌 컨투어 30i, 그리고 탁월한 가성비를 지닌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는 진지한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개성을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매력적인 매칭이다. 


Dynaudio Contour 30i
가격 1,50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2i   재생주파수대역 32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IEC 파워핸들링 300W   크기(WHD) 21.5×114×36cm   무게 31.4kg

Plinius Hautonga
가격 88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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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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