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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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Beethoven
  • 이익상
  • 승인 2022.05.10 10:17
  • 2022년 05월호 (5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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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진(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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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연주 ★★★★★

현재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순진(Jenny Soonjin Kim)의 앨범이 발매되었다. 앨범 타이틀인 <Eternal Beethoven>이 말해 주듯 모든 트랙이 베토벤의 작품인데, 더 구체적으로는 지난 2020년 10월 비엔나에서 열린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초대 공연 때 연주한 곡들을 수록한 것이다. 첫 곡은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 세 곡 중에서도 마지막 곡인 피아노 소나타 32번(Op. 111)이며 전통적인 3악장 형식이 아닌 2악장 형식이다. 김순진은 어둡고 엄숙한 서주를 시작으로 하는 소나타 형식의 1악장부터 과장 없는 기교와 살짝 건조한 뉘앙스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김순진은 2018년 체코의 작곡가 코젤루흐(Leopold Kozeluch)의 키보드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 음반에서 보여 준 단정하고 투명하며 서정적인 연주를 이번 음반에서도 들려주고 있다. 바가텔의 경우 노래하는 듯한 악장들이 좋았는데, 특히 느릿느릿 먼발치의 풍경을 감상하는 듯한 3악장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격정적이면서 선언적인 악장 중에는 4악장 Presto가 빠르고 단호한 면과 가볍고 흥겨운 성격이 함께 잘 어울렸다. 베토벤의 피아노 변주곡 중 인기 있는 곡 중 하나인 ‘에로이카 주제에 의한 15 변주곡과 푸가’ 또한 베토벤 특유의 견고한 구성을 잘 드러낸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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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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