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텐이 선보이는 하이엔드 북셀프 모델의 정점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북셀프 스피커는 애매한 영역이다. 플로어스탠더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지만 제작비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인데, 크기가 작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기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고가의 북셀프 제작을 꺼려 한다. 마르텐(Marten)에서도 북셀프 모델은 특별한 포지션이다. 콜트레인, 밍거스, 파커로 이어지는 시리즈 서열 중 유일하게 북셀프 모델이 존재하는 것은 파커 시리즈뿐이다. 특집의 주제는 ‘각 브랜드의 자존심, 북셀프 스피커의 완결판들을 만나다’로서 역시 파커 듀오(Parker Duo)가 선정되었다. 특별한 다이아몬드 에디션은 밍거스나 콜트레인의 그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쓰고, 내부 선재 또한 콜트레인 3 스테이트먼트 에디션의 그것과 같은 케이블을 썼다.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7.5인치 세라믹 미드·베이스로 매우 투명하고 선명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눈앞에 펼쳐 놓는데, 고급 북셀프 스피커들과 비교해도 그 수준이 확실히 남다르다.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들려주는 고역의 예리함과 확장성은 대단하여 투명도와 디테일을 그려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 스피커 후면에 달린 9인치 알루미늄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저음의 깊이감과 풀어짐 없는 저음의 탄력에 힘을 보탠다.
특히 세라믹이나 다이아몬드 소재 스피커들에서 나타나는 중역의 볼륨감이 경질화되거나 얇게 변질된 느낌도 없다. 오히려 콜트레인부터 이어져 온 높은 해상력과 다이내믹의 극치를 북셀프로 멋지게 이식시킨 결과물이 파커 듀오 다이아몬드 에디션인 것이다. 스펙도 난해한 수준이 아니라서 앰프의 선택 폭도 넓지만, 제대로 된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면 최소한 고급 인티앰프 내지는 분리형 앰프가 필수적이다. 파커 듀오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밍거스나 콜트레인의 북셀프 모델 출시를 상상해보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가격 4,100만원(스탠드 포함) 사용유닛 우퍼 19cm 세라믹,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패시브 라디에이터 22.8cm 재생주파수대역 36Hz-4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 임피던스 6Ω, 3.1Ω(최소) 파워레이팅 200W 내부 배선 요르마 디자인 스테이트먼트 터미널 싱글 와이어 WBT Nextgen 크기(WHD) 22×42×36cm 무게 18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