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우 - Death and Off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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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 Death and Offering
  • 이익상
  • 승인 2022.04.06 15:56
  • 2022년 04월호 (5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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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첼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피아노)
S80627C/19439983292
녹음 ★★★★★
연주 ★★★★★

앨범 타이틀곡인 <죽음과 헌정>은 웨일즈 출신의 선교사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40-1866)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그 배경으로 한다. 토마스는 목사 안수 이후 첫 선교지인 중국에서 아내를 잃고 1866년 조선으로 왔다가 제너럴셔먼호 사건 와중에 참수형을 당한다. 이 이야기가 그의 사후 170년 만에 작곡가 이신우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곡을 통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불안한 기운으로 시작해 집요하게 반복되는 음형으로 일관하는 1악장을 지나 절규하는 듯한 2악장, 그리고 분주한 피아노를 배경으로 느리게 선율을 그리는 돌체 악장은 흡사 미니멀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7악장 ‘고요하고 투명하고 밝게’는 다른 악장에 비해 화음의 진행이 익숙하고 서정적이다. 이번 음반의 연주는 2006년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제임스 김이 맡았다. 작곡가 이신우는 <죽음과 헌정>을 제임스 김에게 헌정했는데, 제임스 김은 다양한 음색과 뛰어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작곡자의 작곡 의도를 구체적이고도 매력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피아노도 첼로와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음반의 마지막 곡인 첼로 독주를 위한 카프리스 제3번 ‘Tangy(짜릿한)’는 그동안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을 위해 카프리스 시리즈를 작곡해 온 작곡가가 제임스 김의 의견을 수렴해 미국의 힙합적 요소와 스타일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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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4월호 - 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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